[2025년 04월 01일 화요일] 오늘의 일기

in #diary9 days ago

내일 2년 만에 직장인 건강검진을 받는다.

대장내시경은 진짜 오랜만에 받는 것 같은데, 사전 준비로 오늘 아침부터 흰죽만 먹어댔더니 뱃가죽이 등가죽에 붙은 것 같다.

점심에 운동도 빡세게 했더니 더 그렇다.

내일 오전 7시에 건강검진인데, 이따 오후 7시부터 관장약 먹고 폭풍 설사가 예정돼있다.

새벽 4시에도 일어나서 관장약 더 먹으라고 하는데

제대로 먹은 것도 없이 이렇게 하려니 참 현타가 제대로 온다.

오늘은 회사 12층에서 잘 생각이다.

잠을 잘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아무튼 계획은 그렇다.

이따 저녁에 관장약 먹고 나서 폭풍 설사가 좀 멎고 나면 바로 잘 생각이다.

그러다 새벽 4시에 깨서 또 관장약 먹고 마지막 폭풍설사를 하고

적당히 시간 보내다가 7시까지 선릉역 근처 병원으로 가야지.

그러니까 이따 저녁 9시에 자도 도합 7시간 정도 밖에 못 자는 거다.

근데 먹은 게 없으니 몸에 힘도 없고 금방 잘 수 있을 것 같기는 하다.

아 배고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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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싱은 계속 하고 있다.

다 좋은데 부작용이 손목 손가락 무릎 등등 관절이 너무 쑤시고 아프다 ㅠ.ㅠ

근육통이야 참아보겠는데 관절이 아픈 건 참을 수도 없고 진짜 답이 없다.

복싱장에서 계속 줄넘기하고 스텝 밟고 샌드백 치고 하니까 아무래도 관절에 무리가 온 것 같다.

그렇다고 이걸 쉬기도 그렇고...... 참 계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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끊임없이 일이 떨어진다.

일 복 많은 팔자라 어쩔 수 없다고는 하지만

숨 돌릴 틈도 없이 진짜 계속 몰아친다.

걔 중에는 재미있는 일도 있고 재미없는 일도 있는데

재미있는 일은 시간 가는 줄 모르고 하게 되고, 재미없는 일은 꾸역꾸역 하게 된다. ㅎㅎ

이번에 받은 일은 한 달 짜리 업무인데, 하필이면 유독 내가 재미없어 하는 일이다.

꾸역꾸역 또 해내긴 하겠지만 재미없는 일을 참 몰입이 잘 안 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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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일만 가득할 것 같던 2025년도 벌써 한 분기가 다 지나갔다.

막상 돌이켜보면 생각했던 것만큼 좋은 일이 많지는 않았던 것 같다.

이러다보니 2분기도 그닥 기대를 안 하게 된다.

그래도 하반기에는 좀 나아지겠지.

내년 1월이 전세 만료라 그 전에 반드시 좋은 일이 터져야 한다.

아니면 셈법이 꽤나 복잡해질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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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이 피는 걸 보면 봄이 온 것 같으면서도, 쌀쌀한 바람에 손발이 얼어붙는 걸 보면 아직 겨울인 것 같기도 하고 오묘하다.

꽃샘추위가 얼른 끝나고 완연한 봄이 됐으면 좋겠다.

아침 밤 나절에도 10도 이하로 안 떨어져서, 반팔 입고 돌아다니고 싶다.

나이를 먹어도 겨울이 싫은 건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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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고프다.

밥 먹고 싶다.

배고파서 신경질이 날 정도다.

대장내시경 하기 싫다.

좀 더 쉽고 편하게 대장 상태를 체크할 방법은 없는 것인가.

내일 건강검진 끝나고 나면 맛있는 거 많이 많이 먹어야지.

배고픈데 아무것도 못 먹으니까 너무 서럽고 슬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