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3월 21일 금요일] 오늘의 일기
오늘 점심에도 복싱장에 다녀왔다.
가면 줄넘기하고 체력운동하고 마지막에 잠시 원투 원투 좀 치다가 오는데
아직은 초기라서 그런지 원투 동작이 파워도 제대로 안 실리고 많이 어설프다.
그래서 유튜브에서 홍수환 관장님 원투 펀치 영상을 찾아봤는데
이건 뭐 장인이 따로 없더라.
딱 저렇게만 원투 펀치를 칠 수 있다면 원이 없겠다 싶었다.
얼마나 오랜 시간을 연습하면 저런 펀치가 나오는 걸까?
바텐딩 할 때도 스킬 연마한다고 오래도록 영상 찾아보며 같은 동작을 수백번 수천번 반복 단련했었는데
결국 원투라는 것도 좋은 교본과 반복된 연습만이 살 길이 아닐까 싶다.
영상을 볼 때는 반드기 좋은 영상을 골라야하고, 디테일을 볼 줄 아는 눈도 필요하다.
사실 고수들의 진짜 비밀은 그들이 무의식적으로 해내고 있는 디테일에 숨어있는데
이건 말대로 무의식이기 때문에 그들조차 제대로 설명하지 못 할 때가 많다.
그러니 그런 디테일을 발견해서 내 걸로 만들 줄 아는 능력이 엄청 중요하다.
아...... 글을 쓰다 보니 바텐딩하던 시절이 또 그립네.
뭐 하나라도 더 배워보겠다고 낮에는 강의 다니고 밤에는 장사하면서 낮에 배운 거 연습하고 공부하고
그러면서도 진짜 하나도 안 힘들고 완전 재미에 푹 빠져 살았었는데 ㅎㅎㅎ
그때는 지금보다 더 젊었고 머리도 더 말랑말랑했고 하루가 늘 봄날 같았기에 더 자주 추억하게 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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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넷플릭스 드라마 중에 폭삭 속았수다를 주말에 와이프랑 즐겨보고 있다.
총 16회차로 제작되었다고 하는데, 봄 여름 가을 겨울로 인생의 타임 프레임을 나눠서 순차적으로 방영 중이다.
요즘 나도 자주 생각했던 주제라 우연히 접한 드라마가 그 생각을 담고 있다는 게 참 신기하다 싶었다.
우리 애순이랑 양관식이는 봄 여름을 지나보내고 이제 가을로 접어들고 있는 것 같다.
늘 봄, 여름 같을 것만 같던 그들의 인생에도 가을이 찾아오고 겨울이 찾아오고 그렇게 또 다른 계절을 맞이하게 되겠지.
매 계절마다 다 그 시기에 맞는 삶의 방식이 있는 것 같다.
그리고 매 계절마다 또 그 나름의 매력이 있는 것 같다.
나는 이제 가을을 보내고 있다.
생각도 몸도 예전보다는 더 성숙하게 여물어가는 시기다.
가을에 걸맞는 몸과 마음을 갖추고 싶다.
후회 없이 부끄러움 없이 살자.
자신을 속이지 말고 늘 최선을 다하자.
요즘 내가 자주 읊조리는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