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3월 20일 목요일] 오늘의 일기
온 몸이 근육통에 비명으로 가득하다.
어제도 퇴근하고 복식장에 갔는데, 낮에 헬스 PT를 받았던 터라 이미 몸이 한 번 털린 상태였다.
그래도 저녁 운동을 더 해야한단 생각에 복싱장에 가서도 줄넘기, 기초체력운동, 원투 원투 열심히 했다.
근데 이 복싱이라는 게 배워보니까 주먹으로 하는 게 아니라 하체로 하는 거더라.
주먹을 내지를 때 몸을 틀면서 그 회전력으로 파워를 내는 건데
나는 아직 초보라 허리를 튼다는 걸 잘 이해하지 못 해 애꿎은 발바닥만 바닥에 계속 비벼댔다.
한 시간을 그러고나서 씻으려고 보니 오른쪽 앞꿈치에 크게 물집이 잡혔더라.
에고..... 그 덕에 오늘 아침부터 지금까지 절뚝 거리며 걷고 있다.
오늘 점심 때도 발바닥은 아프지만 필라테스를 빼먹을 수 없어 운동을 하고 왔는데
앞꿈치가 화끈 거리며 더 아프다 ㅠ.ㅠ
과유불급이라는 말이 딱이다 진짜.
내일 점심에도 계획대로라면 복싱을 가야하는데
앞꿈치가 이 모양이라서 가도 제대로 운동을 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크고 푹식푹식한 밴드라도 하나 사서 붙이고 가야할 듯 하다.
지금 근육통인지 몸살인지 뭔지도 모를 통증에 온몸이 욱신욱신한데,
그래도 이왕 시작한 거 오늘 밤에 푹 쉬고 내일 점심에도 빼먹지 말고 운동 나가자.
한 번 빼먹기 시작하면 두 번 세 번 빼먹는 건 우스워지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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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안 회사 일이 많이 안 바빴는데, 요즘 부쩍 일이 많이 늘었다.
일이 느니 시간도 금방 가고 좋다.
회사 다닐 때야 이렇게 강제적으로라도 집중해야 할 업무가 매일 떨어지니 뭔가 집중도 하고 보람도 찾고 알아서 돌아가지만
은퇴하고 나면 누가 일을 주지 않을테니, 소일거리를 스스로 찾아하지 않으면 무한대로 주어진 시간 앞에 숨이 막히지 싶다.
그래서 예전에는 늘 노후가 걱정이었는데, 최근 깨달음 이후로는 그 시기도 별로 걱정이 되진 않는다.
그때도 지금과 마찬가지로 뭘하든 하루하루 스스로에게 부끄럼없이 후회없이 살아가기만 하면 되는 거니까.
얼마 전까지만 하더라도 지나가는 세월이 아쉽고 사라지는 젊음이 서글프기만 했는데
지금은 가을도 겨울도 나름대로 운치를 느끼며 즐길 수 있을 것만 같다.
그런 때가 오더라도 나는 분명 뭔가를 찾아서 할 거다.
그런 삶의 자세를 가지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