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3월 14일 금요일] 오늘의 일기

in #diary27 days ago

인생의 큰 방향성에 있어서 노력이 결과에 미칠 수 있는 영향은 미미하다.

물론 작은 단위의 업무에 있어서는 노력이 결과에 미치는 영향이 100%에 수렴하긴 할 거다.

내 얘기는 그런 거 말고, 삶 자체를 뒤바꾸는 큰 이벤트를 얘기하는 거다.

그런 이벤트를 대부분 돌발적으로 일어나는 경우가 많고

심지어 여러가지 우연의 우연의 우연의 우연이 겹쳐서 갑자기 터져나오는 경우가 많아서

사전에 미리 대비한다거나 그걸 눈으로 보고 피하는 것도 거의 불가능하다.

블랙 스완 같은 거라고 보면 되겠다.

이 말은 그러니까 한 인간의 삶에 영향을 미치는 외부변수는 우리가 통제할 수 없는 것이 너무 많기에

거시적으로 보자면 우리는 그다지 선택할 수 있는 것도 많이 없거니와 자유의지 또한 있다고 보기 어렵다는 얘기다.

그러니 그런 건 그저 신의 손에 맡겨 놓고

인간은 그냥 눈 앞에 주어진 것을 열심히 하기만 하면 된다.

동태눈깔로 흐느적 거리면서 대충 하라는 게 아니라, 최선을 다해서 눈 앞에 주어진 일에 몰입해야 한다는 거다.

그 외에 나를 둘러썬 외생 변수들은 어차피 내가 이렇게 하나 저렇게 하나 나와는 아무런 상호작용도 없이 특정 방향으로 흘러갈 거고

나는 그 흐름에 몸을 맡긴 채 눈 앞에 주어진 일을 할 따름이다.

그러니 삶을 너무 계획적으로 살지 말자.

나 따위가 뭘 계획하든 그대로 될 확률은 제로에 가깝고, 심지어 그 모든 과정에 내가 미칠 수 있는 영향도 제로에 가까울 테니까.

또 다르게 표현해보자면, 그냥 나나 잘 하자.

내 인생과 내 주위 사람들의 인생을 너무 엮어서 생각하지 말자.

물론 그런 스몰 단위에서는 서로 상호작용하며 상호 간에 영향을 끼치는 범위가 확 늘어나긴 하지만

그 역시도 좀 더 멀리서 떨어져서 관찰해보자면 그냥 각 단위 주체가 스스로 알아서 잘 살면 알아서 주위 인물들도 긍정적인 영향을 받을 것이기에

역시나 한 개인이 할 수 있는 건 자신에게 주어진 자신의 삶을 최선을 다해 사는 것 뿐이라는 결론이다.

그러니까 남한테 잔소리하지 말고, 남과 비교하지 말고, 그냥 나나 잘 하자.

내가 바꿀 수 있는 것도 내가 전부고, 내가 끼칠 수 있는 영향도 내 안의 소우주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