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하냐?”가 은어가 된 세상
“너, 비트코인 하냐?”,
“아..아..아니,,,무슨 투기를 해?”
“하긴,,,그거 꼴아 갖고 한강 가는 것보단 나아”
“맞어,,,사람들 다 미쳤나봐…”
토론회가 있던 18일 이 후인 어제 하루를 보내면서 세상을 관찰한 결과 온라인상으로 난도질 당하는 블록체인 그것도 비트코인은 그렇다 치더라도 어느 한 음식점 옆 테이블에서 얘기하던 내용이 귀에 자연스럽게 들렸습니다. 순간 ‘왜? 나 비트코인 한다~~왜?’ 라고 생각을 하는 순간 난 왜 ‘비트코인을 한다’라는 문장을 떠올렸을까요? ‘비트코인을 한다.’라는 이 문장이 상당히 어색한 것 같은데 저는 무의식적으로 저런 답변을 하려고 했을까요? 비트코인은 명사로써 어떤 행위나 형용해주는 단어가 아닌데도 저는 그 사람이 무슨 말을 하려는지 의도를 파악하고 말았습니다. 심지어 “너 이더리움 하냐?” 라는 말은 절대 이해 못할 것 같은데 우리가 사는 이 세상에서는 비트코인 = 투기 = 블록체인 이라는 공식을 만들어 가는게 아닐까 하는 우려도 잠시 생각해 보았습니다.
참 씁쓸한 하루였습니다. 모든 댓글, 주위 반응, 다음주에 대표에게 제출해야 할 블록체인의 기초 보고서를 작성 해야하는 업무를 아는지 모르는지 지나가는 사람마다 우려의 시각을 나타냈습니다. 단순히 비트코인이 떨어져서 하는 소리가 아니라 이제는 유시민 작가의 “비트코인은 투기다” 라는 마지막 제언이 많은 사람들에게 뇌리를 박았나 봅니다. 이런 총대를 맨 유시민 작가의 분석은 상당히 많이 거론되고 있습니다. 심지어 경제적 사회주의를 표방하신다는 분석글과 함께 유시민 작가의 경제적 지식은 비트코인 탄생 자체에 대해 반가워 할 리가 없다는 생각입니다.
전 제가 경제적으로 사회주의자인지는 모르겠지만 정치적으로 새로운 세상을 만들어 가고 그 동안 독점하다시피 점령당한 정권으로부터 센세이션 한 사회를 만들어주길 바라는 마음에 진보주의적인 작가님을 존경하고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근데 지금은 제가 알던 진보라는 것이 지식백과에 나와 있는 현재까지 일반적 가치로 인정되어 오던 전통적 가치나 정책ㆍ체제 등에 반박하여 그 틀 자체를 허물고 새로운 가치나 정책의 창조를 주장하는 사상 또는 태도를 말하며, 혁신주의(革新主義)라고도 한다. 의 이미지가 토론회에서 완전 깨졌습니다. 이 단편으로 유시민 작가의 마음이 돌아섰다는 뜻은 아니고, 왜 그런 생각을 할 수 밖에 없게 되었는지, 그가 경제학 전공이었기에 그런 얘기를 할 수 밖에 없었는지 등을 고민했었습니다.
저는 머릿말에 나열했던 사례를 보면서 유시민 작가를 따르는 수많은 팬덤, 그가 몸담았던 현재 여당 지지층, 그리고 마지막으로 문재인 정부를 지지하는 국민들까지 적잖은 신뢰와 논리로 무장한 그의 토론전에 열광하고 그것이 옳다라는 판단을 내리는 결정적 계기가 된 만큼 비트코인을 조금이라도 갖고 있는 사람들은 거의 투기꾼이라는 이미지를 만들어버렸습니다.
저는 암호화폐로 일확천금을 누리기 위해 뒤늦게 뛰어든 후발주자도, 블록체인 기술이 무르익지 않음에도 투자하게 된 초기 투자자도 아닌 1년여 전 블록체인의 가능성을 보고 암호화폐를 접근하게 되었습니다. 아직도 블록체인의 다양한 분야에 진출하고 개발되는 변화를 보면서 암호화폐는 그것을 가능하게 하는 원동력이자 기초가 된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인터넷이 나오기 전에 인트라망을 구축하자는 논리가 나왔던 1990년대 후반도 마찬가지로 가상화폐 없는 블록체인을 만들 수 있다는 주장이 그럴듯해 보이고 논리적으로 괜찮아 보일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안정화되지 않은 시세와 기술 업무인지 금융 업무인지 전담부서 조차 정해지지 않고 우왕좌왕하며 화폐로 인정하지 못한 시기를 놓친 정부에 대한 비판, 그로 인해 거래소를 투명하게 관리 못한 채 그 가능성일 진단해보지도 못하고 투기세력이 파이를 크게 만든 상황을 가고 국민적 피해를 본 마당에 무조건적으로 거래소 잘못이고 투기이다는 논리로 가선 안된다는 점입니다. 그래서 토론 중간에 김진화 대표가 “거래소를 투명하게 들여다볼수록 법적 규제를 진행해야 한다”는 얘기를 언급하였습니다. 국가가 이러한 암호화폐 시스템을 들여다보지 못한 채 무조건적인 배제와 “블록체인≠암호화폐≠화폐” 가 될 수 없다는 기본 베이스에서 시작 된 것이 토론의 핵심 오류라고 보고 있습니다.
또 토론회 내용으로 들어가버렸네요, 토론회 관련된 많은 분석글이 있으므로 지나가겠습니다.
저는 블록체인과 암호화폐에 대한 이해를 국민들에게 설명 해야 하며 설득을 해야하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심지어 유시민 작가를 대적할 수 있는(힘들겠지만) 분이 나와서 유시민 작가 정도 설득을 해야 정부부처에서 움직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경제학적으로 심도 있게 공부하신 분들은 유시민 작가와 같은 깊은 우려를 갖고 있으시겠지요, 그래도 설득을 해야 합니다. 스티밋에 저 같은 허접한 사람들 떠들어 대고, 우리가 지향해야 할 방향을 지속적으로 관심 가져줘야 합니다. 심지어 금융과 IT와의 큰 갈림길이 생긴다고 한다면 대승적인 결정이 정부로부터 용단이 필요할 때입니다. 거래소를 폐쇄해버리고 말지 라던가 비트코인은 투기다라는 프레임을 설정하는 것은 우리나라에게 백해무익합니다. 빠른 시일 안에 국가 정책을 수립하여 국가 간의 시세 안정 및 블록체인 장려를 제시해야만 합니다.
윗머리에서 언급했지만 제가 다니는 회사에 대표님으로부터 블록체인에 관련된 보고서를 작성해오라고 지시를 받았습니다. 작성을 구상 중인데 별 얘기 안하려고 합니다만 기업인들은 촉이 있는 것 같습니다. 기술관련 업종인데도 기초적인걸 잘 모르시고 경영 중이신데 뜬금없이 블록체인에 대해 물어보십니다. “갑자기 왜 어려운 블록체인에 대해서 그러시느냐? 비트코인 때문에 그러십니까?” 라고 했더니 “업계에서 블록체인 얘기 나오는데 대응 해야지, 비트코인은 사라고 할때 안사서 기회를 놓쳤어~ㅋㅋ”
역시 기업인들은 이런 어설픈 논쟁보다 촉이 빠른 것 같습니다.
저도 직장인으로써 경험한 것은 백마디 말보다 천마디 문서보다 직접 보여주는 것이 빠를 것입니다.
주눅 들지 맙시다!
정성 있는 글이네요. 이벤트 당첨 받아, 파워업하고 처음으로 보팅합니다. 힘내시고 좋은 글 많이 올려주세요!
정성어린 글을 담보하지 못하면 안될정도로 스티밋 수준이 상당히 높죠^^ 조금 더 우리들이 힘을 모을 수 있는데에 조금이나마 일조하고 싶네요~좋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예, 님의 글 당첨 글을 인증하였습니다. 좋은 글이라 홍보도 되리라 봅니다. https://steemit.com/kr/@abcteacher/up
암호화폐의 유용성을 힘들여 설명해도 다단계 추천쯤으로 받아들이죠. 그냥 포기하고 나중에 수익률로 보여주기로 했습니다. ^^ 보고서 잘 작성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