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6 ~ 8/12 포트폴리오와 시장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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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30 ~ 8/5 포트폴리오와 시장전망
반갑다면 반갑고, 반갑지 않다면 반갑지 않을 조정장이 찾아왔습니다. 7,500$-7,900$ 정도를 분할매수 전략으로 보고 있었는데 생각보다 더 큰 조정에 명치가 욱신할 정도입니다. 하지만 이런 조정도 결국 건전한 숨고르기를 위한 초석이라 보고 있기에, 일단은 즐겁게 추가 매수 타이밍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일각에서는 5,500$까지 큰 조정을 본 뒤에 대세상승장이 시작할 것이라는 분석도 있는데, 그 분석이 딱 들어맞을지는 아무도 모르는 일이겠죠.
BKCM LLC의 CEO 브라이언 켈리는 현재 BTC 가격 하락은 '정상적인 수정'이라고 언급했습니다. 하지만 펀드스트랫은 BTC 가격이 현재 수준을 유지하지 못할 경우 6,000$ 이하로 하락할 수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RSI가 비록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긴 하지만, 아직까지 실물이라는 것이 없는 암호화폐는 과매도 시그널이 자칫 시장 붕괴의 공포 신호로 이어질 수 있기에, RSI만 보고 구매 시점을 잡는 것은 약간 힘들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해 봅니다.
타자는 지난 한 주, 북해도로 휴가를 다녀왔습니다. 지난 몇 년간 여름 휴가다운 휴가를 제대로 보내지 못해서 이번 휴가는 각별했습니다. 휴가를 내면 말이 휴가지 회사에서 걸려오는 급한 전화를 받아야만 한다거나, 급한 일을 처리하러 바로 복귀한다거나, 휴가 중 부업이라 쓰고 강제라 읽는 잔업에 시달리는 일 없이 자유롭게 (나름) 긴 휴가를 즐긴건 처음이 아닌가 합니다. 그늘에 가만히 서 있기만 해도 땀이 뻘뻘 흐르는 서울을 벗어나 한낮인데도 얼굴에 불어오는 바람에서 한기가 느껴지는 곳에 있자니 참 기분이 묘했습니다. 뭐, 그래도 에어컨을 켜놔야 되는건 어느 나라나 똑같지만 말입니다(...)
덕분에 APPICS도 무려 두 번(...)이나 써 봤습니다.
휴가 이야기를 하는 건, 염장을 지르려 하는 것이 아니라(...) 매번 일본을 갈 때마다 느꼈던 서늘한 공포를 이번에서야 보다 피부에 와닿게 느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 공포의 배턴을 그대로 이어받을, 다양한 분야에서 일본과 많이 연결되어 있는 한국의 미래가 그려졌기 때문입니다.
특히나, 최근 최저임금 인상이 화두가 되면서 한국 곳곳에서 경제 문제가 대두되고 있기 때문에 더욱 이런 문제가 와 닿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 다들 잘 아시겠지만, 일본의 파칭코 산업은 이미 거대해질 만큼 거대해졌죠. 단일 회사가 1조'엔'대 매출을 올릴 정도이니 말입니다. 심지어 파칭코만으로 먹고 사는 사람들도 있을 정도죠. 뭐, 포커 프로 플레이어를 생각하면 그리 이상한 것만은 아니지만 말입니다.
무서운 것은, 일본 경제 내 커다란 현금 흐름이 여기에 잠식당했다는 것입니다. 국민의 약 1/10, 경제활동 인구로 따지자면 약 1/6에 해당하는 국민이 파칭코를 하고 있는데요. 물론 일본 정부도 가만히 있지만은 않고 있습니다. 풍속영업적정화법을 비롯해 다양한 제어장치를 걸어 폐점수나 파칭코 유저 수는 실제 줄어들고 있거든요. 그 외 다양한 연구도 하고 있습니다. 실제 타자가 게임물 등급위원회에 잠시 출입했을 무렵, 일본 정부를 비롯해 방송국 사람들이 한국 게임위(이하 약칭)의 불법게임물 단속을 벤치마킹하기 위해 방문하여 교육을 받고 가기도 했을 정도니까요.
모에파치(萌えパチ)입니다. 이쯤 하면 이게 파칭코인지 아닌지(...)
일본 경제 인구의 다수가 파칭코를 즐기고 있다는 것은, 변화하고 있는 일본 내 경제 구조와도 관련이 있습니다. 엄밀히 말해서는 변화한 구조겠죠. 일본의 파칭코 산업의 추이는 크게 단속과 유동성이라는 두 가지 요인에 따라 커지거나 작아지고는 합니다. 아베 집권 이후 전략적인 카지노 산업 육성은 악재로 다가왔지만, 아베노믹스 이후 경제에 유동성이 공급되자 이는 회복 요인으로 작용했죠. 전체적으로는 풍속법에 의한 악재로 규모만 약간 줄어들었을 뿐, 여전히 성업중인 상태입니다.
아베노믹스가 공급한 과량의 유동성은 부동산 시장 등으로 이미 공급되고 있으며, 이는 버블 이후의 대불황을 겪으며 경쟁력을 회복하지 못한 지자체나 기업체에겐 독으로도, 약으로도 작용했습니다. 특히 비 수도권, 즉 도쿄 이외 지방의 경우 보다 극명하게 드러났습니다.
하나 더 생각해야 할 것은, 일본 소비에는 계층적 장벽이라는 것이 존재한다는 것입니다. 대중적인 소비처들인 마트, 편의점과 백화점 사이에만 해도 동일 물품, 혹은 대체가능 소비재 간에는 엄청난 가격 갭이 존재하고 이는 프리터, 정규직 직장인, 그리고 그 위라는 새로운 카스트를 만들었습니다. 한국에도 있는 것 아니냐고 할 수 있지만, 일본은 정부에서 기초생활수급자(생활보호대상자)에게 꽤나 큰 돈을 주는데다 최소한의 생활물품에 대한 물가를 조금 강력하게 잡는 편이다 보니... 게다가 이 장벽은 엄청나게 돌파하기 힘들게 고착화되어 있습니다.
유바리 시 같은 예가 파산한 지자체의 대표적 케이스입니다
그리고 그나마도 대다수의 유동성은 60대 이상 계층이 저축이라는 형태로 가지고 있습니다. 돈을 푸는 것 같은데, 푸는 효과가 별로 없어진거죠. 부동산 시장도 버블 붕괴 이후 파괴 수준에 이르렀고, 경제 활력은 점점 굳어갔습니다. 정부에서 파칭코를 단속하지 않는 것은 파칭코가 이런 노년층의 저금을 강제 환수하는 (...)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일본의 경제 활력 상실은 곳곳에서 드러납니다. 도심의 유흥가나 핵심 역에서 몇 블럭만 벗어나도 도로의 아스팔트는 관리되어 있지 않고 겨우 땜질만 되어 있는 수준이며, 많은 건물들은 그저 녹슨 채 방치되어 있습니다. 개인의 소비는 분명히 늘어났고, 무언가 오르는 것 같은데 활력은 없습니다. 일각에서는 이제야 일본은 경기 회복세로 접어들고 있으며, 특유의 순혈주의로 인해 5년에서 10년 정도의 시장 흐름이 더 이어져야 눈에 띄게 회복될 것이라는 전망을 하기도 합니다.
옆나라의 경제 활력을 이렇게 길게 이야기 하는 것은, 한국의 경제 흐름을 이해하기 위함도 있지만 나아가서는 곳곳에 잠들어 있는 머니파워들이 다양한 방식으로 끄집어 내어질 가능성이 있음을 이야기 하기 위해서입니다. 늦어도 10년 안에는 장기예금을 보유하고 있던 일본의 고령층이 가지고 있던 예금이 상속이나 환수의 형태로 시장으로 나옵니다. 그 자금이 당장 파칭코 산업 매출만 해도 다 합하면 BTC의 마켓 캡을 넘어갈 정도이니 말입니다.
...이런 말 이야기하긴 그렇지만, 일본은 또 호구가 될 가능성이...
일본의 불황은 엔고와 부동산 버블에서 출발했지만, 지자체 파산과 투자 심리 악화로 인한 것이 큽니다. 그리고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요. 타자는 일본 자금 역시 하나의 드라이브가 될 것으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시기는 미국을 비롯한 구미에서 암호화폐 시장을 제도권으로 완벽하게 편입한 이후로 보고 있습니다. 중국이 토해낸 미국 국채를 화끈하게 빨아먹은 일본의 구매력은 여전히 큰 저력으로 작용할 것이니까요.
그 구매력이 어떻게 작용할지를 논하는 것은 시기상조겠지만, 타자는 BTC 시장에서의 하이먼 민스키 모델의 두 번째 사이클에 일본은 또 한번의 거대한 버블을 얻어맞을 것을 우려하고 있습니다. 생각보다 빠른 제도화와 블락체인이라는 매력적인 기술요소가 합해지면 보수적이지만 한번의 결정에 몰빵하는 경향이 큰 일본 은행들과 개인은 이 시장으로 충분히 들어올 동력이 있다고 보기 때문입니다.
올라올 요소가 다 갖춰진 시장에서 준비를 하고 기다리는 것은 즐거운 기다림이 될 수 있습니다. 타자는 그렇기에 감히 여러분들께도 함께 웃으며 기다리자고 말씀드리는 것입니다. 이번 한 주도 더위에 너무나 고생하셨습니다. 조금 더 긴 조정이 예상되는 가운데, 멘탈을 가다듬고 호흡을 길게 가지며 다가오는 이번 한 주에도 필요한 때를 위한 작은 행운과 공포에 지지 않을 용기가 여러분과 함께 하시길 기도드리겠습니다.
좋은 밤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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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영화 한편 보고 왔는데 거기도 메시지가 있더라구요...
존버는 승리한다~ 스포라서 더 이상의 설명은 생략하겠습니다 ;D
아마 어마어마하게 크게 한번 떨구고 다시 올라 갈 것 같아요.
좋은 글 감사히 잘 보았습니다. ^^
주말 마무리 잘 하시고 다음 한 주도 화이팅하셔요!
일본에 관한 이야기 흥미롭게 읽고갑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 폭 넓은 식견에 항상 감탄합니다
훗카이도를 북해도라 부르는 분은 또 오랜만에 뵙네요 ~ ㅎㅎ
휴가는 잘 다녀오셨는지요 ? 휴가 기간동안 APPICS를 활용했다고 하셨는데 어떻게 사용하셨는지 세부적인 내용이 궁금합니다 백화님 ~
북해도라니... 너무 멋진 휴가 보내셨겠습니다.
큰 흐름을 알려주셔서 항상 큰 도움을 받습니다.
새로운 한 주도 행복하시길 바랍니다 !
항상 좋은 글 올려주셔셔 감사합니다.
읽고 나면 많은 용기를 얻습니다.
님의 글이 먼 미래에 더 밝게 빛나는 글이기를 간절히 기도합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