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 ~ 3/11 포트폴리오 및 전망

in #coinkorea7 year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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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6 ~ 3/4 포트폴리오 및 전망

요근래 들어 '프랑스식 육아'라는 것이 맘카페 등지에서 유행하고 있다고 합니다. 처음 그 말만을 들었을 땐, '대체 뭔 문화 사대주의가 이리 심하길래 육아에서도 외국식을 찾나'하고 생각했는데, 뚜껑을 열어놓고 보니 조금 다르더군요.

아이가 떼를 쓰거나 울 때 무조건 아이의 욕구를 충족시켜주는데만 급급하는 것이 아니라, 아이와 사회와의 관계나 부모와의 관계에서 적당히 타협하고, 거절하며, 기다리는 방법을 알려주는 것이 소위 말하는 '프랑스식 육아'라고 하더군요. 반대되는 것이 '미국식 육아'라고 합니다. 뭐, 안좋은걸 죄다 영국이나 미국식, 혹은 네덜란드식이라고 가져다 붙이는 프랑스 특유의 어휘가 낳은 말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급성장기 베이비 붐 시대를 겪은 한국과 일본, 그리고 중국 정부는 저출산 정책을 택합니다. 그런 '저출산 붐' 이후 생긴 외동 가정, 거기서 나온 가족 내 어른들의 맹목적인 사랑과 과보호에서 촉발된 '소황제小皇帝, 샤오호앙띠 신드롬'이나 일본의 '유토리 세대ゆとり世代', '히키코모리引き籠もり' 세대는 꽤나 큰 문제라고 회자되곤 했습니다.

사실 이런 현상들은 시대가 변하고, 사람이 사람을 만나는 방법이 변하며, 소비 패턴이 변하면서 자연스럽게 나타난 현상이라 보는 편이 좀 더 맞겠습니다만, 전통적 - 혹은 보수적 - 인 기성세대들이 보기에는 '사회 생활을 하지 않는다', '버릇이 없고 남을 배려하지 않는다'와 같은 부정적 인식을 가져다주기에 충분했죠.


이쯤 하면 '어쩌라고' 라는 말밖에 안나옵니다. 니들이 낳지 말라

각설하고, 이런 프랑스식 육아가 한국에서 갑자기 붐을 일으킨 데에는 소황제나 앙팡 루아Enfant Roi, 왕 같은 아이를 만드는 것이 아닙니다. 기다림과 좌절, 인내를 주면서 아이에게 인내심을 훈육한다는 본질에서 벗어나, '엄마가 행복해야 아이도 행복하다'라는 걸 내세우며 부모의 편리를 찾는다는 것입니다.

물론 저도 육아 과정에서 부모가 해야 할 역할이나, 주어야 할 애정, 그리고 부모가 육아 과정에서 가장 피로를 많이 겪으며 부모가 편한 마음 상태일때 아이와의 교감이 쉽다라는 그런 교과서적 이야기는 다 알고 있습니다만... 이런 프랑스식 육아가 "육아 스트레스 없는 비결"등으로 포장되어서 언론에 팔리고, 커뮤니티에서 유행하는 걸 보면 육아 역시 점점 새로운 방향으로 바뀌어 나가는 것을 보게 됩니다.

그런데 가만히 생각해 보면, 우리 자산 운용도 마찬가지입니다. 당장 몇 가지 시나리오를 세워놓고 한번 시도를 해 보셔도 좋습니다. 자산을 반으로 똑 토막내서, 반은 처음 생각한 포트폴리오대로 그냥 가만히 내버려두고, 반은 활발하게 차트를 읽어가며 분석하고 다종다양한 단타적 기법으로 대응을 해 봤을때, 어떤 결과가 나오던가요? 소고기 많이 드셨습니까?


두번의 BCH 펌핑/덤핑때 이런 표정을 지으신 분들이 많으리라 봅니다.

열에 아홉분은 큰 재미를 못 보신 경우가 많을겁니다. 물론 신의 능력으로 빵 하고 한두번의 기회에서 수십%, 많게는 수백이나 수천%까지 수익을 보신 분들도 있겠지만, 전체적인 기회를 다 놓고 본다면 승률이 6할을 넘기기는 쉽지 않으셨으리라 봅니다. 9번 지다가 1번 성공해서 모든걸 회수하신 분도 있으실거고, 9번 작게 성공하다가 1번 크게 실패해서 세게 물리신 분들도 계실겁니다.

문제는 수익률을 떠나, 이런 단타는 실생활과 병행하기가 너무 힘들다는 것입니다. 특히나 24시간 전 세계를 상대로 싸워야 하는데다 상한가나 하한가도 없고, 사이드카나 서킷 브레이커 따위를 기대할 수 조차 없는 이 암호화폐 시장에서는 더더욱 그렇죠.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예능 프로그램인 「무한도전」에서 '비트코인 시세 보듯 초 집중!'이라는 자막이 나올 정도면, 암호화폐 시장에 참가한 투자자들을 바라보는 사회의 시각이 어떤지 더욱 잘 아실 수 있으리라 봅니다. 물론 실제 우리도 어느 정도는 그런 면이 있습니다.

초조하게 1분봉 차트(특히 XRP)를 바라보며 1원 떼기나 2원 떼기에 도전하고(대부분 실패하지만) 성공한 날은 하루에 얼마를 벌었다며 이대로 하루 5~10%만 벌면 난 얼마만에 부자가 될 것이라고 기뻐하거나, 실패한 날은 끝간데없이 우울해하며 원금을 찾기 위해 발버둥치죠.


굳이 XRP가 아니더라도 업비트 상장 알트들이 한번씩은... (빗갤 출처)

그렇기에 저는 오히려 큰 그림을 관망하며 포트폴리오를 구성한 채 '그냥 놓아두는 것' 역시 필요하다고 봅니다. 프랑스식 육아와 비슷합니다. 부모가 자식의 욕망을 통제하며 인내심을 가르치는 것처럼, 우리는 단타를 해서 당장 조그만 이익을 얻겠다는 '욕심'을 통제하는 것입니다.

사실, 지나간 일에 대해 후회는 누구나 합니다. 저도 하고요, 안해본 사람이 없을것입니다. "이 때 샀어야 했는데", "이 때 팔아야 했는데"와 같은 것 말이죠. 그런데 그런 기억 없이 다시 그 때로 시간을 돌려준다면 우리는 올바른 결정을 내릴 수 있을까요? 전 아니라고 봅니다.

지나간 일은 지나간 일이기에 우리가 이유를 가져다 붙이며 상승이나 하락의 원인을 찾아내는 것이지요. 지금 당장 '30분 뒤에 어떤 알트코인이 펌핑이 올 것이냐'고 묻는다면 누구도 차트만으로는 예상하지 못할 것입니다. 차트는 지금까지 누적된 사람들의 심리, 그리고 세력들의 작전이 반영된 '기록의 누적'이자 '과거의 자료를 근거로 현재를 예측하는 회귀분석'입니다. 앞으로의 일을 100% 알 수는 없어요. 어림짐작만 할 수 있을 뿐입니다.


혐영급 노잼인(...) 제 포트폴리오입니다 -_-;

그렇기에 제 포트폴리오는 어찌보면 더 재미없을수도 있습니다. BCH-LTC는 작게작게 변화하는 시장에서 버퍼 역할을 하게 내버려 두고 있으며, BTC는 상황에 따라 보유량을 늘렸다 줄였다만 할 뿐인데다, EOS, STEEM, ADA는 최소 6개월에서 길게는 1년 이상을 바라보는 종목이기 때문입니다.

물론 일전 포스팅처럼 ETH나 NEO, Qtum을 시범적으로 편입시키겠다는 계획이 있는 것은 사실이고, 실제 소액 실험을 하여 조그만 수익을 낸 것은 사실입니다. BTC 역시 적절한 매도-매수를 통해 양을 불렸고요. (물론 현재는 Everipedia 에어드롭을 받기 위해 죄다 EOS로 바꾸어 출금해둔 상태입니다.)

하지만 이것 이외에 조그만 채굴 프로젝트를 가동한다거나, 혹은 EveriPedia 토큰 발행 이후 본격적인 '한국형 콘텐츠'를 만들기 위한 필진과의 접촉을 한다거나 등의 소소한 일을 하고 있습니다. IQ 토큰이 가치가 생긴다면, 그 IQ 토큰의 기반이 되는 EOS 역시 오를 것이니까요. Steem에 꾸준히 글을 게시하고 큐레이션을 하고, 스패머를 플래깅하는것 역시 저는 제 시간과 열정을 '투자'해서 커뮤니티에 양분을 계속 주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dApp이 활성화되고, 커뮤니티가 활성화되면 궁극적으로 제게 이득을 가져다 주는 효과가 될 것이니까요. 어찌보면 '이기적인 행동'이 '이타적인 결과'를 이끌어 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겠습니다.


이번 한주무역 장벽 문제 시끄럽겠지요

요지만 말하면, 이번주에도 제 포트폴리오는 현상 유지하면서 ETH와 NEO, Qtum을 소량 간만 볼 예정입니다. 트럼프의 무역 전쟁이라는 오랄질(...)로 전세계 주식이 출렁대면서 시장이 불안정해질 것이라 보기 때문에, 그 자금이 어디로 어떻게 움직이는지 구경하는 것 또한 이번주부터 시작될 본격적인 통상 전쟁의 관람 포인트가 되지 않을까 합니다.

우리는 그저 포트폴리오를 때로는 저기 구석에 내던져두고 팝콘을 씹으면서 기다려야 할 때도 있다는 것만 알고 있으면 되리라 봅니다. 어찌되건 중국, 미국, 유럽 모두 성장을 통한 국내 정치 성공(=지지율)이라는 대명제를 실행해야 하기 때문에 큰 무역전쟁은 하지 못하리라 봅니다.

공포에 떨지 마시고, 이번 한 주 역시 귀를 세우며 소소한 소고기 기회를 곳곳에서 잘 찾아내시길 바랍니다. 필요한 때를 위한 작은 행운이, 밥상을 풍요롭게(?) 해 드리기를 기원드립니다.

좋은 밤 되세요.

Legal Disclaimer

본 포트폴리오는 @noctisk 개인의 판단과 투자 방향을 공유하는 글이며, 특정한 코인이나 토큰에 대한 투자를 권유하는 글이 아닙니다.
Copyrights 2018. @noctisk, All rights reserv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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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에 처음 시작했을때 이코인 저코인 옮겨다니고 단타로 망하면서도 비트가 오르니까 대충 원금 보전은 되니... 위기가 온줄도 모르고 있었죠. 그렇게 3토막 4토박...5토막이 나다가 실제로 수익이 난건 최소 1년은 볼거라 생각해서 사둔 스팀 뿐이더군요. 포트폴리오의 중요를 오늘 또 배우게 되네요. 배운만큼 제가 행동으로 옮겨야 하는데 ㅎㅎㅎ;;; 오늘도 녹티 스님 글 보고 멘탈을 다잡고 갑니다!

여기 단타를 간증하신분이 계십니다(...

9번 소소하게 먹고 1번 크게 데여서 현재 ADA를 지갑에 넣고 '존버'중입니다. 그 이외에 BTC는 저도 조금씩 샀다 팔았다하면서 갯수 늘리기를 하고 있네요. 좋은 글 감사합니다~

여기 단타를 간증하신분이 계십니다(2)

요세는 움직임이 없어서 재미가 없어요

이제는 만사가 귀찮아서 시세도 잘안봅니다ㅠㅠ 전 열정이 너무 떨어진것 같습니다

블록체인 기술 방면으로는 문외한입니다만, 블록체인·암호화폐에 대한 제 소견은 이렇습니다.

  • 블록체인 기술은 미래에 쓰임새가 많을 것이다(많았으면 좋겠다).
  • 암호화폐 옥석 가리기는 어렵다. IT 태동기엔 구글·아마존·넷플릭스 등의 기업이 없었다. 그러므로 최고(?)의 암호화폐는 아직 나타나지 않았을 수도 있다.
  • 그럼에도 혜안을 가진 사람들은 암호화폐 (등 블록체인 관련) 투자에 성공할 것이다.

적고 보니 하나마나한 말만 늘어놨네요. 글 잘 읽었습니다. @noctisk님에게도 행운이 깃들기를 바라겠습니다. :-)

장문의 좋은 글이네요
처음에는 육아에 대한 글인줄 알고 보다보니
투자에 대한 글로 넘어가
흠... 무슨 글인가 했는데...
좋은 글이네요~

소소한 소고기 기회를 만들기를 바래봅니다~
모두와 함께요~~~ ^^

너무 재밌게 잘 써주셨네요 흐흐
포트폴리오 구성은 정말 중요하죠
그리고 '투자'를 했으면 기다림 또한 필요합니다.

하지만 매번 실패하는 이유는 제 손가락이 문제겠죠:)

백화선생 님 안녕하세요? 평소에 올려주시는 시리즈들 굉장히 재미있고 유익하게 읽고 있습니다. 저는
아이웰콘텐츠라는 출판사를 하고 있는데요, 그간 연재하셨던 금 그리고 비트코인 등 몇 편의 시리즈를 묶어 종이책 출간 제안을 드려보고 싶은데 괜찮을지요? [email protected] 로 연락 주시면 더 자세히 설명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메일 송부드리겠습니다.

프랑스식 육아처럼 코인을 바라보는 시각이 신선하네요. 요즘은 좋다고 해야할지 불행이라고 해야할지 코인을 쳐다보지 않아도 되는 장이기에 생활은 한결 여유있어 진 것 같습니다ㅎㅎ 지갑도 한결 가벼워졌지만 ㅜ
잘 보고 갑니다^^

명불허전! 역시 좋은 글 잘 보고 갑니다! :)

진지하게 보다가 "트럼프의 무역 전쟁이라는 오랄질(...)"에서 웃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