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읽는 노무라 리포트] 14. 마지막. 그리고 새로운 시작

in #coinkorea7 year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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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19개 포스팅에 걸친 노무라 리포트 함께 읽기를 마무리지었습니다. 원래는 어제 이 글을 쓰고 있었어야 했는데 장염크리로 인해 골골대다 이제야 자리에 앉게 되네요.

이 시리즈 포스팅을 하는 와중에 노무라 시리즈 리포트가 예상했던 일도, 예상치 못한 일도 일어났습니다. 두 사건 모두 트럼프가 끼어있다는 점에서, 현대 정치고 경제고 모든 것은 미국을 거치지 않으면 안되는구나 하는 생각을 잠깐 해 봤습니다.

이번 시리즈는 타자에게는 꽤나 새로운 포스팅이기도 했습니다. 리포트라는 것이 시의성이 있어야 하기에 2017년 중반까지의 데이터로 쓰여진 노무라 리포트의 모든 예측과 분석은 무조건 재해석되고 재검증되어야 하는 내용이었던거죠. 하루 하루 퇴근 후 짬내서 모든 뉴스를 복습하고 팩트를 체크하는 일의 반복이었습니다. 근래 자정 이전에 잠들어 본 적이 없는 듯 하네요.

그래도 지금까지 타자가 두들겨 온 모든 시리즈 중 가장 장편을 밀리지 않고 끝냈다는 점에서 나름 뿌듯함을 느끼기도 합니다. 물론 이걸로 타자가 연재를 끝낸다거나 하진 않습니다. 어제 글보다 알차고, 더 정확하고, 더 큰 따스함을 드리기 위해 노력할 것입니다.

사실 근자 다시 떠오른 스팀 #kr 내의 각종 보팅 관련 목소리를 전혀 보지 않는 것이 아닙니다. 익명성을 내세운 모 사이트에서 나온 말도 귀에 들어오지 않는 것도 아니고요. 작게나마 상처받기도 했습니다. 제 진의가 이렇게 들어가는구나 하고 말입니다. 그러나 뭐, 소위 그 대붕과는 다르겠지만 타자는 소붕이라도 되어 이렇게 여러분을 달래주고 함께 가고자 도닥이는 글을, 다른 누구도 쓰지 않는 시각에서 두드리고 싶습니다.

지지지난 스팀헬퍼스 사건, 지지난 대붕사건, 지난 숨쉬는 사건, 그리고 이번 사건에 이르기까지 그들의 행적을 보면서, 스팀의 생태계를 보면서 타자는 떠올린 것이 있고, 그것을 새로이 끄적여보고자 합니다. 우리가 지금까지 살아온 역사와 그 역사를 관통하는 지배에 대해서 말입니다. 무력의 독점, 권력의 독점, 금력의 독점과 정보의 독점에 이르기까지 그 수많은 독점의 시대 속에서 꿋꿋하게 버텨 온 불투명의 세계와, 그 불투명에 전면적으로 도전하는 암호화폐라는 시장과 커뮤니티에 대해서입니다.

누구도 가지 않은 길입니다. 시장에 나온 암호화폐 서적들을 보면 대부분 채굴하는 법이나 몇 년, 몇 달만에 몇 억에서 몇 십억을 벌었다는 이야기, XRP를 사라는 이야기 뿐입니다. 경제쪽을 보면 더욱 암울합니다. 이건 뭐 귀신 씨나락 까먹는 소리만 잔뜩 써갈겨 놨습니다.

그런 책을 보다보니, 그런 책들이 베스트셀러랍시고 팔리면서 사람들에게 헛된 내용을 머리에 심어주는 걸 보다보니 타자는 역사와 정치, 금융과 정보를 모두 엮어보고자 하는 욕심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사실 가능할지 잘 모르겠습니다. 레퍼런스도 없는 길이니까요.

처음 스팀잇에 와서 @granturismo님의 포스팅에 댓글을 달던 초심으로 돌아가, 다시한번 한글자 한글자 두드려가다보면 언젠가는 이루지 않을까 하는 소소한 생각을 해 보기도 합니다. 지금까지 어려운 포스팅 함께 달려와 주신 독자 여러분께 감사드리며, 앞으로 더욱 더 나은 포스팅으로 여러분들과 온기를 나누길 희망합니다.

작은 끝이, 새로운 시작이 되고. 그 시작이 더 큰 끝이 되기를 희망합니다. 그리고 그 커다란 끝에. 우리를 향해 열린 환한 빛이 있기를 바랍니다. 그 빛 속에서 우리가 하나되어 따스하길 바랍니다. 금융이라는 글로벌 제로섬 게임이라는 전쟁의 포화속을 함께 버텨내고 함께 뚫고 나가 마침내 이겨내길 바랍니다. 그 전투의 고비고비마다 손을 잡고 나아가도록 합시다. 우리가 언젠가 누리길 바라는 경제적 자유를 찾을 수 있도록 말입니다.

이번 한 주도 고생 많으셨습니다. 부디 주말간 기분 좋은 휴식을 가지시길 바랍니다. 우리의 인생, 그 선택의 집합이 만든 수많은 갈림길의 가지 사이에서, 미혹되지 않고 길을 찾으시길 바랍니다. 항상 필요한 때를 위한 작은 행운이 우리 모두를 위해 예비되어 있기를 바랍니다.

좋은 밤 되세요.

지난 포스팅 전체 보기
서문. 마법의 지팡이와 거대한 되감기
1. 작은 성공 뒤, '조심스러운 안정'을 찾는 미국
2. 미국발 통상위기 = 트럼프의 정치적 노림수
3. 큰 조정장이 온다, 미국만 빼고.
4. 양적완화. 어디에 쓰는 물건인고?
5. 유로존, 세계 경제의 스태빌라이저
6. 브렉시트, 과연 유럽 붕괴의 서막일까요?
7. 일본, 두마리 토끼를 잡는 열쇠 '비트코인'
8. 일본의 마지막 숙제, 인구절벽
9. 더 이상 탈출구는 없다. 일본 금융
10. C.I.A., 투자의 덫과 생산 축선의 이동
11. 고름으로 빚어진 흑자, 되돌림이 필요하다
12. 중국의 환율 정책에서 낯선 BTC의 향기를 느끼다
13. 한국, 한국인, 한국 경제 - (1)
13. 한국, 한국인, 한국 경제 - (2)
13. 한국, 한국인, 한국 경제 - (3)
13. 한국, 한국인, 한국 경제 - (4)
13. 한국, 한국인, 한국 경제 - (5)
13. 한국, 한국인, 한국 경제 - (마지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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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란투리스모님 글을 읽다가 스팀잇에 유입된 사람을 많이 봅니다(저도 마찬가지입니다.) 스팀잇이 성공하는 데 양질의 글이 무조건 필요하진 않더라도 많은 도움이 되는 것은 확실한 것 같습니다.

스팀잇의 성장에 있어 콘텐츠는 투자 이상의 가치를 한다고 생각합니다. :) 다시한번 @granturismo님께 감사드려야죠.

예상한일이 일본에게 좋은일이고 예상하지못한게 일본에게 별로 안 좋은일인걸보면 일본에서 만든것답게 일본적 시각이 들어간건가 싶기도하네요.

ㅎㅎㅎ 그래도 이만큼 정리 잘 된건 보지 못했습니다. 물론 우리가 가려 들어야죠.

고생하셨습니다 :)

관제실 어서 EOS 이륙을 ㅠㅠ

비행기가 안전하게 이륙하기 위해서는 긴 활주로가 필요한 법이죠 :)

인사한번 제대로 못드렸는데 정말 잘읽고 있습니다.
눈팅만 하다 이번 만큼 왠지 꼭 감사 인사를 드려야 할듯해서요 (팬입니다 )앞으로도 힘드실테지만 쭉 좋은글 부탁 드리겠습니다 . 즐거운 주말 되세요^^

팬이라뇨 부끄럽습니다 ㅎㅎ

무역전쟁으로 시장이 이렇게 흔들리는것을 보면 시장이 언제라도 붕괴될 줄타기를 하는듯 보입니다.
그동안 올려주신글 보며 많은생각을 하게됐습니다 ㅎㅎ 감사합니다

시장 붕괴까지는 안 갈겁니다. 저네들도 시장 망가트리면 가장 피해를 보는걸 아니까요. 저러면서 서로 이익을 뽑아내려고 블러핑을 하는거죠. 물론 도람푸의 저 주둥아리는 좀......

이번 시리즈를 마감하시는군요. 항상 보팅만 하고 댓글 달지 않았는데 감사하다는 말씀 꼭 드리고 싶어 댓글 답니다. 계속 따라 가겠습니다. ^^;

감사합니다. 더 쉽고 좋게 쓰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언제 읽어도 멋지고 따뜻한 글 감사합니다.
요새 일어나는 일들을 채험해보니 스팀잇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옳은 말을 해야한다는 걸요.
다시 한 번 좋은 글 감사합니다 :)

옳은 말을 하는 사람이, 그른 말을 하는 사람을 누를 수 있을 정도로 강해져야 한다는 것 역시 깨닫게 되었죠. 많이 슬픕니다 :)

지금까지의 포스팅이 어려운 포스팅이 아니라, 아주 유익하고 배울 것이 많은 내용들이었습니다. 아주 거시적이고 다각적인 시각으로 세계정세를 탁월하게 분석하시는 능력에 정말 감동받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더 좋은 포스팅 오려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늘 좋은 말씀 감사드립니다. 수많은 사람들의 분석을 딛고 올라선 결과가 아닐까 합니다 ㅎㅎ.. 오롯한 저만의 이야기만은 아니죠.

새로운 연재 기대하겠습니다.
늘 백화선생님의 글을 읽고 멘탈 잡고 있습니다.

즐거운 주말 되세요.

멘탈은 중요합니다. 꼭 잡으셔야 합니다. 가출하는 순간 XRP를 4천원에 산다거나 Dash를 4백에 산다거나 하는 참사가 발생합니다(...

노무라 리포트 그간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다음 주제도 기대해봅니다 ㅎㅎㅎ

다음 주제는 아마 더 딱딱하고 더 읽기 피곤하게 될지도 모를까봐 걱정됩니다......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