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EEP!T History: 스테이블 코인은 변동성에 답이 될 수 있을까.
스테이블 코인의 등장 배경
안녕하세요. Keepit 입니다. 오늘은 Keep!t History, 그 화폐사의 마지막인 스테이블 코인에 대해서 다루어볼까 합니다. 비트코인의 등장이 누군가에겐 새로운 투자 상품의 등장이었을지 모르고, 누군가에겐 지워지지 않는 기록을 보관하는 수단의 등장이었을지 모르겠지만, 경제학자들의 눈에는 비트코인의 등장이 '정부의 허락없이 만들어진 교환의 매개'의 등장이었습니다.
국가가 지정한 화폐가 해당 국가의 화폐시장을 독점하는 시장에서, 무허가성을 가진 화폐의 등장은 상당히 흥미로우면서도 위험한 일이었죠. 비트코인의 무허가성은 거래의 추적을 꺼려하는 사람들에게 매력적으로 다가왔고, 비트코인은 그렇게 서서히 세계 화폐 시장에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한국에서도 비트코인으로 결제하는 매장들이 생기고, 투자열기가 식으려하지 않자 유시민 작가를 위시한 전문가들이 비트코인의 화폐적 가치에 대해서 토론을 한 바 있습니다. 유시민 작가는 비트코인의 가격 변동성이 비트코인과 암호화폐가 교환의 매개로써 자리잡을 수 없는 이유라고 설명했습니다.
물론 모든 사람들이 유시민 작가의 말씀에 동의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의 지적은 상당히 일리있는 주장이었습니다. 화폐를 들고있는 사람의 입장에서 화폐의 가치가 매일마다 큰 폭으로 변동한다면 경제활동이 위축될 수 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결국 비트코인의 변동성을 우려한 사람들의 니즈를 충족하기 위해서 가치가 안정적인 스테이블 코인이 등장하게 된 것이죠.
어떻게 안정성을 유지할 것인가?
페깅코인(Pegged Coin)
화폐도 재화이기 때문에 수요와 공급에 의해서 가격이 변동할 수 밖에 없는데요. 문제는 어떻게 이 수요와 공급에 따라 변동하는 가격의 안정성을 어떻게 유지할 수 있느냐는 것이죠. 다양한 고민이 있었게지만, 결국 기존 법정화폐에 가치를 고정하는 방법으로 처음의 스테이블 코인들이 등장했습니다. 하지만 기존 법정화폐를 담보로 코인을 발행하는 것은 블록체인과 아무런 관계도 없을 뿐더러, 기존에 비트코인을 좋아하던 니즈층을 끌어들일 수 없었습니다. 여타 다른 암호화폐들에 비해서 자율성이 떨어지고, 여전히 법정화폐의 속성을 그대로 가지고 있기 때문이죠.
암호화폐 페깅 코인(Crypto-Pegged Coin)
그래서 암호화폐 특유의 자율성을 유지하면서, 가격의 안정화를 노리는 암호화폐 페깅 코인들도 등장을 했었습니다. 댄 라리머가 만든 BitUSD와 같은 화폐들이 암호화폐인 Bitshares 등을 예치하여 담보로 두고 발행하는 스테이블 코인이었습니다. 하지만 BitUSD와 같은 암호화폐들도 변동성 난을 견디지 못했습니다. 왜냐하면 Bitshares 자체적으로 30일을 상환기간으로 잡았는데. 30일내에 빌린 BitUSD를 다 갚아야 하는 조항 때문에 BitUSD를 발행하려는 시도가 줄었고 유동성과 거래량 감소로 인해서 가격 방어가 힘들었습니다.
사실 암호화페에 페깅해서 가격의 스테빌리티를 유지한다고 하더라도, 자체적으로 알고리듬을 돌리지 않는 한, 거래소에 상장이 되고 사람들이 거래소에서 해당 페깅 코인을 사고 팔 때, 이미 가격의 안정성은 상실하게 됩니다.
1달러 가치의 STEEM을 제공해주는 STEEM DOLLAR의 경우도 비슷한 개념이지만, 업비트에 상장이 되고서 STEEM 자체보다 더 높은 가격에 형성되고 2만원 3만원까지 가는등. 가치의 안정성이 보장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Barry Eichengreen UC 버클리 경제학 교수는 이런 문제를 굉장히 고질적인 문제로 받아들였는데요. 만약 담보로 잡은 암호화폐의 가격이 상승하고, 플렛폼이 성장한다면 투자자들에게 굉장히 매력적인 요소로 받아들여 질 수 있지만, 만약 플렛폼이 성장하지 못한다면 담보로 맡긴 암호화폐의 가치는 계속해서 떨어지게 되겠죠.
언-페깅 코인(Unpegged Coin)
앞서서 언급한 스테이블 코인들은 담보가 있었다면, 담보가 아예 존재하지 않고 대신에 채권을 발행하여 채권을 팔고, 그것으로 다시 코인을 사들이는 형태로 안정성을 유지하는 코인들이 있습니다. 대표적인 예시로는 Base Coin등이 있죠. Barry Eichengreen UC 버클리 경제학 교수는 이러한 형태의 코인이 가장 위험하다고 하였습니다:
세 번째 타입의 스테이블 코인은 해당 코인에 대한 지급제도가 아예 없는 경우다. 이런 경우 굉장히 문제가 많은데. 이 경우엔 플렛폼은 암호화폐만 발행하는 것이 아니라, 암호채권도 발행한다. 그래서 만약 해당 화폐의 가격이 떨어지면, 플렛폼은 채권을 팔아 화폐를 사들여 가격을 올린다. 채권은 할인된 가격으로 제공되기에 투자자들에게 매력적인 요소로 다가와야 한다 그래서 ‘이상적으로는’ 채권의 가격이 올라가야 한다. 그리고 플렛폼은 채권을 들고있는 투자자들에게 추가적으로 발행되는 암호화폐의 이자를 지급하기로 약속하기 때문에 충분히 투자자들에게 매력적인 투자 상품으로 다가온다.
하지만 여기에도 중앙은행이 야기하는 문제와 근본적으로 같은 문제점이 있는데. 플렛폼이 제공하는 채권은 플렛폼의 성장에 따른 것이다. 그리고 플렛폼의 성장은 보장되지 않았다. 만약 플렛폼이 불확신한 결과를 낸다면, 채권의 가격은 떨어진다. 그러면 더 많은 채권이 발행되어야 하며, 이렇게 되면 이자에 대한 의무에 대한 책임을 지기가 더 힘들어진다.
이렇게 계속되면 결국 채권에 대한 매력을 떨어트려 궁극적으로 해당 화폐에 대한 가치도 보증할 수 없게 되고, 무너지게 될 것이다.
결국 채권또한 플렛폼이 성장한다는 "보장"이 있을 때야 비로소 홀딩할 가치가 있는데, 그런 보장이 없다라고 한다면 채권의 가격이 하락할 것이고, 해당 코인의 가치또한 보증할 수 없게 됩니다. 그런 의미에서 페깅이 안되어있는 코인같은 경우는 가장 큰 리스크를 가지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Terra는 스테이블 코인의 구원투수가 될 수 있을까.
이렇게 스테이블 코인들은 다양한 장벽에 부딪히며 실패의 실패를 거듭하고 있었고, 그 때 마침 테라(Terra)라는 스테이블 코인이 해시드, 카카오 벤처스, 네오플라이, 바이낸스 등에 투자를 받아서 세상에 나올 준비중에 있습니다. 블록체인을 도입하여 수수료를 절감해서 E-Commerce의 통화로 자리잡겠다는 테라의 메커니즘은 상당히 흥미롭습니다.
Terra의 가치는 말 그대로 수요와 공급에 의해서 조절이 되는데요. 그런데도 어떻게 스테이블한 가격을 유지하냐면 Terra의 수요가 높아졌을 땐 테라를 추가적으로 발행하여 가격을 맞추고, 테라의 가격이 내려갔을 땐, 테라를 결제할 때 이득이 발생하는 Lunar 라는 암호화폐를 이용해 테라를 사들인 후 소각합니다.
루나가 기존 스테이블 코인과 다른 점은, 루나 자체가 Programmable 한 스테이블 코인이라는 것이죠. 즉, 얼마든지 다양한 디앱이 루나 블록체인 위에서 구동이 될 수 있다는 겁니다. 루나의 행보가 과연 어떻게 될지 한 번 지켜봐도 좋을듯 합니다.
대장정을 마치며.
최근에 가장 이슈가 되는 스테이블 코인을 끝으로, Keep!t History, 화폐사 시리즈의 연재를 마치게 되었습니다. 우리는 화폐사를 통해서 인류의 문명이 발전함에 따라서 교환의 매개도 발달을 하고있음을 배웠습니다. 우리가 미래에 사용하게 될 화폐는 어떨까요? 함부로 예측하긴 어려우나 적어도 특정 기관이나 개인이 통화량을 조절하는 화폐 시스템은 끝났으면 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먼 미래의 화폐는 그 모든 과정이 투명한 화폐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동안 긴 글 읽어주시느라 고생 많으셨습니다. 오늘도 즐거운 하루 보내시길 바랍니다.
-rothbardianism-
참고 문헌
Why 'stable coins' are no answer to bitcoin's instability- Barry Eichengreen
The World of Stablecoins : 스테이블코인 대동여지도 (1)
[인터뷰] 4500만 유저·360억 투자 ‘테라’, 신현성 대표가 말하는 테라의 모든 것①
[인터뷰]테라 신현성 대표가 말하는 ‘스테이블 코인’에 대한 모든 것 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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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ssion accomplished. It's magical :)
안녕하세요. 좋은 정보 감사드립니다
스테이블코인 마일(Mile) 도 관심 가져주세요~
비트포렉스에 이번주 상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