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EEP!T History: EOS의 경제학적 기반을 세운 학파.

in #coinkorea6 years ago (edited)

저번 Keepit History 편에서 다루었던 존 메이너드 케인즈의 황금기에 대해서 잠깐 더 이야기 해보면, 케인즈주의의 정점은, 바로 미국의 37대 대통령인 리처드 닉슨(Richard Nixon)에 의해서 선포됩니다.

우리는 모두 케인지언이다.

라는 발언은, 케인즈가 곧 경제학이고 경제학이 즉 케인즈임을 세상에 선포한 것이었습니다. 그렇게 케인즈는 경제학의 주류가 되었죠. 이렇게 케인즈가 전 세계의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을 때, 외지에서 야금야금 영향력을 늘려가던 학파, 그리고 지금 크립토 붐이 일고 최근에 가장 핫한 암호화폐인 EOS 생태계의 기반이라고 알려지면서 비로소 스포트라이트를 받게되는 학파가 있습니다.바로, 오스트리아 학파(Austrian school of Economics)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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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트리아 학파의 경제학적 이론을 간단하게 설명해 보자면 이렇습니다:

  1. 모든 경제적 현상들은 개인적이기 때문에 예측할 수 없다.
  2. 가치는 사물에 있는 것이 아니라, 그 사물을 평가하는 개개인의 주관에 달려있다.
  3. 정부의 개입은 의도하지 않은 결과를 야기할 수 밖에 없으며, 이는 시장 과정을 붕괴시킨다.

이번 포스팅에선, 이러한 이론들이 어떻게 집대성 되었는지에 대해서 알아보려고 합니다.

오스트리아 학파는, 다른 학파와 비교했을 때, 그 역사가 굉장히 짧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계실텐데요. 이는 오스트리아 학파가 여태까지 대중들에게 인기가 없었기 때문입니다(물론 최근에는 비트셰어와, 스팀, 그리고 이오스를 만들어낸 천재 댄 라리머(Dan Larimer)가 자신이 오스트리아 학파임을 밝히면서 크립토에 관심을 가지는 사람들 사이에서 인지도가 생기고 있습니다). 사실 오스트리아 학파는 아담 스미스의 고전학파 보다도 더 오랜 전통을 자랑합니다. 1200년도부터 시작된 오스트리아 학파의 물결, 지금부터 한번 알아볼까요?.

살라망카(Salamanca), 오스트리아 학파의 뼈대를 마련하다.

많은 분들이 오스트리아 학파의 아버지를 카를 맹거(Carl Menger)라고 생각하십니다. 물론 카를 맹거가 오스트리아 학파의 기본적인 틀을 마련한 학자이고, 오스트리아의 빈 대학을 거점으로 방법론적 개인주의를 체계적으로 다룬 최초의 학자이기도 합니다만. 굳이 오스트리아 학파의 근원지를 찾아보자면, 1200년대로 거슬러 올라가야 합니다.

아리스토텔레스의 철학을 기독교적으로 녹여낸 성 토마스 아퀴나스, 그리고 그를 따르던 사람들이 조직한 살랑망카 학파가 바로 오스트리아 학파의 근본적인 뿌리입니다. 이들은 개별적인 인간행위들이 어떻게 사회적인 질서를 만드는지에 대해서 주로 연구했습니다. 그리고 수요와 공급의 법칙은 물론이고, 환율에 대해서, 심지어 카를 맹거가 집대성 했다고 알려지는 가치의 주관성(Subjectivity of Value)에 대해서도 설명하고 있었습니다. 20세기의 가장 위대한 경제학자로 유명한 조세프 슘페터(Joseph Schumpeter)가 살라망카 학파야말로 인류 최초의 경제학파라고 이야기한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살라망카의 이론을 이어간 프랑스 중농학파(Phisiocratic School)

살라망카 학파의 영향은 프랑스에게도 끼치게 되는데요. 가장 눈에 띄는 프랑스의 경제학자인 로베르 자크 튀르고(Anne-Robert-Jacques Turgot)은 논문 가치와 화폐에서 화폐의 기원과 선호의 주관성에 대해서 다루었고, 다이아몬드와 물의 역설에 대해서 가장 먼저 설파한 학자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튀르고의 영향을 받은 장-바티스트 세이(Jean Baptiste Say)와 프레더릭 바스티아(Frederic Bastiat)가 오스트리아 학파 방법론을 구성하는데 지대한 영향을 끼치게 됩니다. 특히, 프레더릭 바스티아의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의 역설’은, 케인즈가 태어나기도 이전에 케인지언 이론을 반박했다는 극찬을 받을 정도였습니다. 그리고 근대 오스트리아 학파의 저명한 학자인 헨리 해즐릿(Henry Hazzlit)은 그의 유명한 저서 경제학 1교시가 고작 바스티아의 책을 현대 용어로 변형시킨 것 뿐이라고 말할 정도로 바스티아는 오스트리아 학파에 큰 영향을 줍니다.

오스트리아 학파, 제 1의 물결(The First Wave of Austrian School).


이렇게 오스트리아 학파는 다양한 국가에서 다양한 학자들의 철학적, 경제학적 사유를 거쳐 탄생하게 되는데, 이를 처음으로 집대성한 학자가 바로 저희 keepit이 한계효용 이론에 대해서 설명할 때도 소개되었던 카를 맹거(Carl Menger)였습니다. 맹거에 대해서 이미 이전에 충분히 다루었으므로, 맹거의 제자인 프리드리히 폰 비저(Fridrich Von Wiser)대해서 이야기를 나눠볼까 합니다. 사실 비저는 맹거가 가장 아끼던 제자로써, 맹거의 이론을 수용하고 발전시켰지만, 비저의 가장 큰 업적은 기회비용에 대한 이론입니다. 우리가 오늘날 자주쓰는 이 기회비용이라는 것을 이론화한 학자가 바로 비저입니다. 기회비용은 간단하게 말해서 경제활동을 하는데에 있어서는 반드시 선택이 이루어지고, 선택은 반드시 포기하는 것을 수반한다는 이야기죠. 즉, 제가 영화를 보겠다고 선택하는 것은, 그 영화를 볼 시간에 할 수 있는 다른 무언가를 포기하는 것을 뜻합니다. 비저는 이것을 생산에도 적용을 했는데요. 즉 기업가들이 생산을 하는 것은 미래에 재화를 생산하기 위해서 현재의 어떠한 것들(자본,시간,노동)을 포기하는 것을 수반할 수 밖에 없음을 시사했습니다.

사실 맹거의 애재자는 비저였지만, 이후 신-오스트리아 학파의 경기변동이론에 지대한 영향을 끼치는 것은 오이겐 폰 뵘바베르크(Eugen von Bohm-Bawerk)였습니다. 당시 마르크스의 자본론은 너무나도 거대하여 반박이 불가능한 학설로 여겨졌는데, 이를 논리적으로 정면 반박한 사람이 바로 뵘바베르크 였습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뵘바베르크를 부루주아 마르크스라고 부르기도 하였습니다.

뵘바베르크는 마르크스처럼 자본에 집중을 했는데요. 뵘바베르크는 재화를 자본재(Capital Goods)와 소비재(Consumer Goods)로 나누고, 사람들은 왜 공장, 기계, 도고, 장비 같은 자본재를 소유하는지에 대해서 설명합니다. 뵘바베르크에 의하면 자본재의 가치는 그것을 이용해서 생산할 소비재의 기대치에 달렸는데요. 즉, 자본재의 가치는 절대적인 것이 아니라, 변동적이라는 것이었죠.

이러한 뵘바베르크의 이론은 마르크스의 자본론을 정면으로 반박한 것이었습니다. 왜냐하면 마르크스는 자본재를 얻는 것이 미래의 부를 보장한다고 했기 때문이죠. 자본은 스스로 재생산하고 이윤을 만들어낸다고 주장했던 마르크스와 달리, 자본은 그 자본이 생산할 소비재의 미래 가치에 따라 변화한다고 주장했던 뵘바베르크의 이론 덕분에 당시에 마르크스를 추종하던 사람들이 일자리를 찾기도 힘들었다고 합니다.

뵘바베르크는 자본에 대한 이론 말고도, 이자(interest)에 대해서도 누구보다 잘 설명한 학자입니다. 이자는 시간선호(time preference)에 의한 결과라는, 즉, 이자는 미래를 위해서 현재를 포기하기위해 미래 재화에 붙는 프리미엄이라는, 뵘바베르크의 이론은 추후에 오스트리아 학파 경기변동이론의 뼈대가 됩니다.

이렇게 현-오스트리아 학파 이론들의 기초적인 이론들을 집대성한 학자들을 일컬어 제 1의 물결이라고 이야기 합니다. 다음 칼럼에선 오스트리아 학파 제 2의 물결과 제 3의 물결에 대해서 다루어 볼까 합니다.

-rothbardianism

참고문헌

-머레이 라스바드 저, Austrian Perspective on the History of Economic Thought: Economic Thought Before Adam Smith

-에이먼 버틀러 저, 황수연 역, 오스트리아 학파 경제학 입문

-[오스트리아 학파 이론II] '부르주아 마르크스'라고 불린 뵘바베르크의 자본(Capital) 시간 선호(Time Preference)그리고 이자(Intere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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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미롭게 읽었습니다. 이러한 칼럼은 매우 유용한 것 같습니다

오스트리아 학파의 경제학적 이론이 참 가상화폐 시장과 잘 맞네요, 댄이 그래서 오스트리아 학파에 큰 기여를 한것 같아요 ㅎ

  1. 모든 경제적 현상들은 개인적이기 때문에 예측할 수 없다.
  2. 가치는 사물에 있는 것이 아니라, 그 사물을 평가하는 개개인의 주관에 달려있다.
  3. 정부의 개입은 의도하지 않은 결과를 야기할 수 밖에 없으며, 이는 시장 과정을 붕괴시킨다.

흥미로운 글이네요. 앞으로도 좋은 글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