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한 해 동안 암호화폐 시장에 일어난 일들
Keepit Column
안녕하세요! Keepit입니다. 크리스마스도 지나고 벌써 한 해를 정리해야할 시간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올 한 해는 암호화폐의 해라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수많은 일들이 있었죠. 오늘은 그중에서 큼직큼직했던 사건들을 재조명하고 내년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을 가져보고자 합니다.
1.비트코인 하드포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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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봄에 큰 관심을 받았던 이슈는 다름 아닌 비트코인 하드포크 문제였습니다. 이 이슈는 2017년 전체를 두고 제기되는 문제의 신호탄을 알리는 사건이었습니다. 당시 비트코인은 블록사이즈에 제한을 두지 않는 비트코인 언리미티드 진영과, 현행체제를 유지하는 비트코인 코어 진영의 첨예한 논쟁으로 시장에 변수를 제공했었죠. 비트코인의 위치가 흔들릴 것이라 예상한 투자자들은 이더리움 등의 알트코인 위주로 포트폴리오를 꾸리면서 디커플링현상을 연출해내기도 했습니다. 결국 비트코인을 하드포크하는 문제는 시일이 미루어지면서 7월 세그윗 이슈의 단초를 제공하게 됩니다.
2.워너크라이 랜섬웨어 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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랜섬웨어는 몸값을 의미하는 랜섬(Ransom)과 소프트웨어(Software)의 합성어입니다. 컴퓨터 사용자가 이 악성코드에 감염되면 시스템이 암호화되어 자신의 컴퓨터를 사용할 수 없게 됩니다. 그리고 해커는 이것을 풀기 위한 조건으로 금전을 요구하게 되죠. 특히 올해 5월에 터진 워너크라이 랜섬웨어 사건은 전례가 없는 대규모 해킹사건으로 전 세계를 흔들어 놓았습니다.
여기서 비트코인이 이름을 알리게 된 이유는 해커가 금전을 비트코인으로 받길 원했기 때문이었습니다. 부정적 이슈나 위기에서 더욱 강력해지고는 했던 비트코인의 특성은 이때에도 발현되어, 5월은 2017년 한 해를 통틀어 가장 큰 호황장세를 연출한 달로 남게 되었습니다.
3.7월 세그윗 이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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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에 처음 제기되었던 비트코인 하드포크 이슈는 7월에 들어 본격적인 국면을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블록의 크기는 그대로 하되 불필요한 서명을 따로 떼어내어 실질적 크기를 2MB수준으로 하자는 세그윗 진영을 두고 공방전이 오고가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채굴계의 큰 손이었던 우지한이 이 세그윗을 반대하며 비트코인캐시를 만들겠다는 폭탄발언을 하게 됩니다.
시장은 하나였던 비트코인이 둘로 나누어진다는 불안감 때문에 단기적으로 큰 폭의 하락장세를 연출했습니다. 이후 비트코인은 8월 1일 하드포크를 통해 비트코인캐시와 분리하게 되고, 비트코인 코어 진영은 블록 크기를 2MB로 늘리는 세그윗2x를 지지하며 각자 다른 길을 걷게 됩니다.
그런데 이후에 생기는 하드포크 문제들을 보면 흥미로운 점이 있습니다. 당시에는 비트코인이 두 쪽으로 갈라지면 암호화폐 생태계가 크게 망가질 것이라 보는 사람들이 많았지만, 뚜껑을 열고 보니 전혀 그렇지 않았다는 것이죠. 비트코인은 비트코인 나름대로, 비트코인캐시는 비트코인캐시 나름대로 제 갈 길을 찾아가기 시작했습니다. 또 이후 우후죽순 나오는 비트코인골드, 비트코인다이아의 등장에도 암호화폐가 흔들리는 모습은 없었습니다. 결국 비트코인 하드포크가 우리에게 던져주는 시사점은 분열에 대한 두려움보다는 암호화폐 본연의 가치에 대한 물음이었던 것 같습니다. 하드포크가 암호화폐를 한 걸음 앞으로 나아가기 위한 유의미한 작업이라면 분열에 의미를 둘 필요가 없다는 것이지요. 오히려 하드포크 없이 기술적 결함과 내부분열을 심화시켰다면 그것이 더 큰 문제가 될 가능성이 있었을 것입니다.
4.9월 중국규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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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이 지나고 회복장세를 이어나가던 암호화폐 시장은 9월 중국규제 이슈로 또 한 차례 하락장을 맞이하게 됩니다. 중국이 ICO를 전면금지하고 암호화폐 거래소 운영중단을 검토하자, 시장의 큰 축을 담당하고 있는 구성원이 없어질 것이라는 불안감에 매도세가 이어진 것입니다. 4000불 선을 유지하던 비트코인은 일시적으로 2900불까지 떨어질 정도로 패닉셀이 크게 나오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며칠이 지나자 중국 측의 강경한 태도에도 불구하고 시장은 빠른 회복세로 전환하여 신고점을 향해 나아가기 시작했습니다. 이 무렵부터 암호화폐 시장은 국가의 통제범위를 넘어선 대마불사의 단계로 급격하게 나아가게 됩니다.
5.비트코인캐시 사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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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의 하드포크가 처음 일어났을 때만 해도 생태계가 양분되는 것으로 인식되는 경우가 지배적이었기 때문에, 비트코인캐시의 등장은 그렇게 좋은 시선을 받지 못했던 것이 사실입니다. 이런 인식에 편승하여 거래소들도 비트코인캐시의 상장을 거부했고, 우지한은 이에 따라 비트코인캐시의 선물거래를 감행하게 됩니다. 비교적 싼 가격으로 시작했던 이 선물거래는 큰 인기를 얻어 결국 거래소들은 수요의 법칙에 따라 비트코인캐시를 상장하게 됩니다.
문제는 이후에 터진 이른바 비트코인캐시 사태였습니다. 11월 초까지만 해도 100만원을 훨씬 밑돌았던 비트코인캐시의 가격이 단 1주일 만에 280만원 선까지 오르는 기염을 토했기 때문입니다. 이 사태로 인해 각 거래소의 거래량이 폭증하여 서버운영에 차질을 빚기도 했으며, 국내 거래소 빗썸은 최고점에서 서버가 정지되어 큰 논란이 일기도 했습니다. 아이러니하게도 이 사건은 대중에게 널리 알려지게 되어 더 많은 신규 진입자가 들어오게 되는 원인을 제공하게 됩니다. 또한 시장에서 개별코인 몇몇 개를 중심으로 투기장이 조성되기 시작하는 시기도 이때를 기점으로 보는 의견들이 많습니다.
6.비트코인 선물거래소 상장
image from: http://www.asiae.co.kr/news/view.htm?idxno=2017110807003261946
2017년을 마무리하는 큰 이슈는 바로 비트코인의 선물거래소 상장소식이었습니다. 이 소식은 비트코인이 공식적으로 제도권에 발을 들여놓게 된다는 상징적 의미를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여러 언론에서도 크게 다루어졌습니다. 더불어 2018년에는 나스닥에서 비트코인 선물거래를 도입하고 ETF에도 편입시키겠다고 하는 등, 앞으로 암호화폐의 제도권 진출이 가시권화 될 전망입니다.
반면 이제 막 이슈가 되고 있는 세금규제 문제는 제도화의 길에도 명암이 함께 존재할 것임을 암시하기도 합니다. 따라서 암호화폐를 사용하는 이용자들이 건전하게 생태계를 키워나가려면 제도화의 길이 필요한 것은 자명하지만, 그것을 파괴하려는 목적으로 국가가 나아간다면 새로운 시도가 모색되는 내년이 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든 치열하게 고민하고 의논하여 건전한 생태계가 구축됐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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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eer Up!
좋은 글 항상 감사합니다~~~ 계속 눈팅만 하고 댓글을 못달았는데..
연말 정산 글에는 꼭 감사인사를 드리고 싶어서.^^
항상 잘 보고 있습니다. 따뜻한 연말 되세요~~^^
좋은글 감사합니다!
2018년도 가장 큰 이슈는 뭐가 될까요?
내년에도 참 많은 이슈가 있을 것 같습니다
잘읽었씁니다.감사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