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썸, 잃어버린 350억과 잃어버린 신뢰 350%

in #coinkorea6 years ago (edited)

국내 대표 암호화폐 거래소 중 하나인 ‘빗썸(bithumb)’은 지난 20일 해킹으로
350억원 가량의 암호화폐를 도난당했습니다.


*출처 ▲ /사진=Gettyimagekorea, 그래픽=김현지

해킹 공격의 징후를 포착했음에도 불구하고,
2시간여만에 350억원 가량의 암호화폐를 눈뜨고 탈취당한 것입니다.


빗썸측은 “고객 피해가 확인되면 전액 보상하겠다”고 대응에 나섰지만,
각종 커뮤니티에서는 내부자가 개입된 사건이 아닌지 ‘자작극’설이 나돌기 시작했습니다.


‘자작극’설이 나돌기 시작한 이유는 불투명하고 취약한 거래소의 구조 때문입니다.

암호화폐-블록체인 기술은 개입 및 조작이 불가하지만,
중개를 하는 거래소 및 전자지갑은 해킹에 노출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거래소가 내부 거래를 진행해도 외부에 투자자들은 확인할 방법이 없는 현황입니다.


현재 협회의 회원사에 대한 자율규제 심사 항목은 70% 이상의 암호화폐를 콜드월렛 보관, 이용자 보호 대책, 코인상장 절차, 거래소 특성에 기초한 보안 기준 등이 있습니다.


하지만, 턱걸이 수준의 달성만으로 각 거래소들은 “우리는 안전하다, 24시간 보안이 힘쓰고 있다.”는 말만 되풀이하며, 경쟁에 눈이 멀어 고객의 소중한 자산을 보호하는 것을 가벼이 생각하는 것으로 밖에 안 보입니다.


전하진 자율규제 위원장은 “은행과 증권사 등의 금융기관들도 해킹사고가 다수 발생하지만 철저한 사후관리로 피해를 최소화하고 있다”, “거래소는 전세계 해커들의 끊임없는 공격이 있는 만큼 100% 보안은 불가능한 것이 현실이나, 사전예방과 사후관리 등 거래소의 안전시스템 확립으로 발전시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습니다.


인지하고 있으면서도 1순위인 ‘보안’을 외면하고, 신규상장, 수수료 경쟁, PayBack 이벤트 등 고객 유치에만 혈안을 올리는 거래소들에게 진정으로 일침을 줄 수 있는 집단은 정부도 언론도 아닌 투자자들이라고 생각합니다.


무슨 일만 생기면, 말도 안되는 주제까지도 청원하는 청와대 국민청원이 아닌 현명하고 단합된 투자자로서 개인의 권리를 요구하고 주장할 수 있는 정식 Route가 생기길 희망합니다.


봇이나 같은 말만 되풀이하는 직원들을 앉혀 놓은 무의미한 고객센터가 아닌,
진정한 고객을 위한 센터가 생기기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