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합리적 투자는 영원하다, 앵커링 (anchoring)

in #coinkorea7 years ago (edited)

강력한 지지선도 저항선도 없는 비트코인의 시세 횡보 속에 거의 모든 가상화폐들이 그 운명을 함께하고 있어 지루한 장세가 지속되고 있습니다.

내리는 종목이 있으면 오르는 종목도 있어야 투자의 재미가 있는 법입니다. 아무래도 일반 투자자들이 쉽게 접근 가능한 선물 시장이 열려야 시황과 상관없이 다양한 형태의 투자가 가능해질 것으로 생각합니다.

어제는 인터넷상에서 유명하신 전직 스타강사 분이 가상화폐에 대한 부정적인 늬앙스의 영상을 포스팅하셨습니다. 내심 속으로 쾌재를 불렀습니다.

이 분은 뛰어난 입담을 가지고 있어 자칫 지루하기 쉬운 인문학, 사회학, 경제학까지 다양한 과목을 쉽게 쉽게 강의하시는 분인데, 어찌된 것인이 수십년의 투자활동을 하시면서 손대는 것마다 망하는 마이너스의 손이십니다.

원숭이가 다트에 던져 나오는 결과대로 투자를 해도 이 보다는 잘 할 것 같습니다. 거의 100%에 가까운 실패 확률을 가지는 것도 타고난 실력이 아닐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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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지수가 2000을 넘으면 뛰어내리겠다는 얘기를 했었는데, 진작에 이 수치를 넘어 오늘 현재 2500에 다다르고 있습니다. 부동산 거품이 꺼질거라 얘기하면 그 때부터 부동산이 폭등하기 시작했습니다.

저유가를 등에 업고 화학 및 전기 주가 상승할 거라 예상하신 후로는 관련 주는 폭락을 거듭하였습니다. 바이오 주는 거품이라고 하신 것으로 아는데 아마 올해 바이오 주로 10배 이상 버신 분들 많으실 겁니다.

나처럼 투자하면 망한다 스타일의 투자 강의가 잘 팔리는 것 같습니다. 그 돈 들고 마카오를 일년에 수십번씩 가십니다. 경제학을 공부하신 분이 도박을 할리는 없는데, 마카오를 목욕탕 다니듯이 매주마다 다니는게 수상하여 수사를 받으신 적도 있습니다.

그런 "신의 손"께서 가상화폐는 거품이라고 하셨습니다. 허레이 !

저는 다양한 이삭줍기 활동을 하면서 기축자산인 비트코인 기준의 꾸준한 우상향만으로 이 어려운 시대를 버텨볼까 합니다. 비가 올 때까지 멈추지 않는 인디언 기우제처럼 저의 믿음은 시장에 참여 중인 큰 손들이 막 피어오르는 이 시장을 뒤집어 엎을 가능성이 낮은 쪽에 베팅을 하고 유유한 기다림으로 맞이하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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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인간의 소비나 투자활동이 경험에 의존하여 비합리적으로 일어나는 이유, 앵커링(anchoring)에 대해 말씀 드려볼까 합니다.

이는 합리적이고 이성적 인간을 전제로 하는 고전 경제학이 실제 경제현상을 잘 설명해주지 못하는 점과는 달리, 인간의 심리를 접목한 발전된 경제학인 행동 경제학, 혹은 행동 재무학에서 흔히 언급되는 내용입니다.

앵커링(anchoring)이란 배가 닻(anchor)을 내리면 더 이상 움직이지 못하는 것을 비유한 것으로, 경험에 의존한 고정관념 때문에 인간이 비이성적인 선택지를 고르는 일반적인 현상을 의미합니다.

예를 들어 원래 1만원에 팔던 물건이 잘 안팔릴 때에는, "50% 할인"라는 문구를 붙여 삐뚤삐뚤한 글씨로 정가 2만원, 할인가 1만원이라고 써놓으면 훨씬 잘팔립니다. 우리나라에는 특히 "원래 얼마" 정책이 잘 통한다고 합니다. 의도적으로 고가의 정가를 붙여놓고 할인가에 파는 것도 이러한 인간의 심리를 반영한 결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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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과 경제학을 묶어 행동 경제학을 창시한 대니얼 카네만(Daniel Kahneman) 교수는 재미있는 실험들을 몇 가지 했습니다. 첫번째 피실험 집단에게는 아래와 같이 질문을 합니다.

(1) 에베레스트 산은 2,000 피트보다 높을까요 낮을까요 ?
(2) 에베레스트 산의 실제 높이는 얼마일까요 ?

이 대답의 평균은 평균 8,000 피트였습니다.

두번째 피실험 집단에게는 다르게 질문합니다.

(1) 에베레스트 산은 45,000 피트보다 높을까요 낮을까요 ?
(2) 에베레스트 산의 실제 높이는 얼마일까요 ?

이 대답의 평균은 평균 42,550 피트였습니다.

어떤 차이가 있는지 느껴지시나요 ? 참고로 에베레스트 산의 실제 높이는 29,029 피트입니다.

그렇다면, 실제 투자시장에서는 앵커링 효과가 어떻게 나타날까요 ?

3억에 사서 보유하고 있던 아파트가 시세가 4억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어제 이 아파트가 5억에 한 채 팔렸습니다. 그럼 3억에 산 보유자는 "손해"를 본다는 느낌 때문에 4억에 집을 팔지 않게 됩니다. 정부가 아무리 아마츄어 냄새 쩌는 부동산 대책을 강행해도 공급을 제한하는 부동산 정책으로는 집값을 잡을 수 없는 아주 기초적인 이유입니다.

주식 시장에서는 현재의 시장 가격이 합리적이라는 불필요한 믿음을 가집니다. 그래서 종목이 내리면 "싸다"라는 느낌 때문에 근거없이 매수하여 떨어지는 칼날의 폭풍을 온몸으로 받아내는 경우가 생기고, 종목의 시세가 오르면 "비싸다"라는 느낌 때문에 보유 종목을 금새 매도하여 떡상의 기운을 받다가 마는 경우가 생깁니다.

특히 이런 앵커링 효과는 협상이나 외교를 할 때 대단히 중요합니다. 먼저 선빵을 제시하는 측이 일방적으로 유리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본다면 김정은이 멍청해서 미사일 쏘고 하는 것은 아닙니다. 철저하게 계산된 행동입니다.

다만 앵커링 효과를 일반화하기에는 어려운 점이 있는데, 예를 들어 이런 경우가 있습니다.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 에르메쑥이 한국에 신상품을 런칭하여 500만원에 가방을 팝니다. 기존의 강자 쟈넬이 같은 가격인 500만원에 가방을 팔고 있으므로 듣보잡 에르메쑥 브랜드 가방이 잘 팔리지 않습니다.

마케팅 팀은 앵커링 효과를 십분 활용하기로 합니다. 최고의 재료로 치장한 한정판 가방을 하나 만들어 무려 2,000만원에 전시합니다. 그리고 그 옆에 500만원짜리 가방을 배치합니다.

기존의 이론 대로라면 2,000만원 옆의 500만원짜리 가방은 상대적으로 저렴해 보이는 효과가 있으므로 잘 팔릴거라는 예상입니다.

결과는 어떻게 되었을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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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만원짜리 가방이 완판 되고 맙니다.

그럼 다음 글에서 뵙겠습니다.

p.s. 요즘 걸그룹이 얼마나 쩌는 보컬과 라이브를 가졌는지 아래 영상을 통해 보여 드렸으면 합니다. 걸그룹은 그저그런 후크송만 부른다는 "앵커링"에서 벗어나시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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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하! 앵커링효과가 하락장에서 이렇게 작용하는군요. 사람들에게 비트코인의 인상적이었던 숫자 2700만원 사물을 기준점으로 제시하고, 지금 하락장에서 1500, 1400, 1300만원을 보기때문에 상대적으로 이건 꼭 지금 주워야해 라는 심리가 생길수밖에 없는거군요..
비트를 현금으로 추매할생각은 전혀 없었으나 (비트가 300만원이되면 그때구매예정. 그럴일이 있을런지...) 그란님의 글을 읽고 무언가를 깨닫게 되었습니다.

저희같은 개미들에겐 지금 같은 하락장은 지루하지만 한편으로는 두렵고 걱정되는 장이라서 저는 마이나스 구간인 코인들은 가만히 놔두고 수익이 난 코인일부를 팔아서 사고싶었던 알트 몇종목을 구매하는걸로 끝냈습니다..

항상 좋은글 남겨주셔서 감사합니다

안개로 앞이 자욱할 때에는 한 방향에 너무 큰 기대를 가지기 보다는 다양한 시나리오를 대비하는게 아미래도 좋지 않을까 합니다. 저는 당분간은 하락장이 오더라도 이삭줍기를 통해 갯수를 늘려 놓으면 상승장에서 더 크게 웃을 것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Cheer Up!

  • from Clean STEEM activity supporter

최근에 내재가치라는게 정말 있는건지 혼란스러워졌습니다

어찌보면 모든 것은 상대적인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마이너스의 손이 거품이라고 했다는 부분에서 신뢰가 가네요.

마이너스의 손이 기록을 이어가기를 바랄 뿐입니다. ^^

그 스타강사님...
마카오에서 모두가 반기는 인간지표로 활약하실지도요ㅋㅋ
오늘도 어김없이 알찬 내용에 뻘소리로 화답하고 갑니다.
오늘도 좋은 하루 되시길!!^^

이번에도 인간지표가 되시면 모두의 사랑을 받을 것 같습니다.

다 좋은데 에르메쑥은 프랑스 입니다. 글이 하도 좋아서 엉뚱한 데서 트집 한번 잡아봤습니다. 후다닥~~~

앗, 예리한 지적 감사합니다. ^^ 프랑스 파리는 길거리가 개똥으로 뒤덥혀 있고, 이탈리아 로마는 담배 꽁초로 뒤덥혀 있는 걸 보고 깜짝 놀란 적이 있습니다. 역시 현실이 시궁창이어야 명품이 탄생하는게 아닐까 싶습니다.

그 스타강사분이 누군지 대충 짐작이 가네요ㅋㅋ 가상화폐가 거품이라고 하셧으니 묘하게 안심도 되구요.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스타강사가 워낙 많으셔서요. ^^ 오피니언 리더의 의견이 잘 보이지 않아 여전히 안개 속을 걷는 기분입니다.

앵커링 효과.. 머리로는 이해가 가지만 그렇게 행동하지 않는게 정말 어려운 일인것 같습니다 ㅎ

이해하는 것과 실천하는 것은 정말 다른 일이죠. ^^ 담배 끊기도 살 빼기도 이론적으로는 참 간단한 일인데 쉽지 않은 것과 비슷한 것 같습니다.

좋은글 잘읽었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인간의 심리라는게 참 재밌네요. 이제 앵커링효과를 알아냈으니(양자역학적으로 표현하자면 관찰이 되었으니 인간들한테 안 먹힐 날도 오겠죠) 예전부터 가격표 조작하는거 알고나서는 조심하게 되더라구요.

정부의 시장 정책을 공식 용어로 "공개 시장조작"이라고 합니다. 조작이 아닌 것이 없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