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락하는 이오스에게는 날개가 있다

in #coinkorea7 years ago (edited)

최근 이오스의 하락세가 심상치 않습니다. 하늘 모르고 치솟던 4월의 그 기세는 어디에 팔아먹었는지 계속해서 음봉 행진을 이어가며 시세가 녹아 내리고, 투자자들의 마음까지 함께 녹여버리는 중입니다.

“님이 타서 그래요 ㅋㅋㅋㅋㅋ 작년에 이더도 사자마자 바로 떡락하더니만, 님이 매집하고나서 바로 안 떨어진 코인 있음요? ㅋㅋㅋㅋㅋ 혹시 님이 이오스 메인넷 런칭까지도 다 말아먹는 거 아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라는 지인의 카톡 말마따나 코인 파괴자로서의 명성을 주변에 떨치고 있는 제가 4월 중으로 이오스 매집을 마무리하고 나니 이 모양입니다. 아무래도 저 때문인 것 같습니다.

게다가 제가 이오스 매집을 위해 대량으로 정리했던 이더리움은 “이제 저 놈이 나를 많이 털었으니 한번 가볼까?” 하면서 최근 탄탄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제가 지난 글 “추락하는 이더리움에게는 날개가 있다 (https://steemit.com/etherium/@biba1029/7tden6 )”에서 말씀 드렸었던 그 날개가 비로소 펼쳐진 느낌입니다. 예, 아주 환장하겠습니다. 이더리움을 좀더 늦게 털고 이오스를 좀더 늦게 들어갈 걸 하는 아쉬움이 크긴 합니다.

물론 저야 투자금의 거의 전부에 가까운 장투 물량을 지갑에 넣어 두고 시세 변화에 일희일비하지 않으며, 단타는 오로지 몇백만 원 단위의 소액으로만 진행하는 탓에 기본 투자 전략이 흔들리지는 않습니다만, 짜증이 솟는 건 사람인지라 어쩔 수 없는 것 같습니다. 아니 도대체 왜 내가 타면 꼭 폭락하냐고 하는 똥손의 절규는 오늘도 이오스 차트를 보면서 이어집니다.

예, 그렇게 절대적인 이유는 저 때문입니다만, 현재 이오스가 강한 하락세를 보이는 이유는 더 있습니다. 그리고 그것이 개선될 수 있을 여지도 상당히 존재하는 상황입니다. 그래서 오늘은 이오스가 왜 가파른 하락세를 보이는지, 그리고 그것이 어떻게 호전될 수 있는지에 대한 생각을 정리해 보면서 이오스 투자자분들의 멘탈과 아울러 제 멘탈도 한번 다잡아 보고자 합니다.

저는 현재 진행 중인 이오스 시세 하락의 원인을 아래와 같이 생각하는 중입니다.

첫째, 4월에 진행되었던 오버 슈팅의 대가입니다.

이오스 일봉 차트를 보면 대략 4월 중순이 될 무렵부터 놀라운 파괴력을 보이며 급상승이 이루어졌습니다. 바닥을 긁었을 때 4천원대를 맴돌던 시세는 순식간에 1만원대로 올랐고 결국 4월 말에는 2만5천원까지 기록했습니다. 이러한 지나친 급등은 반드시 강한 조정을 수반하기 마련입니다.

둘째, 비트의 추세 전환입니다.

5월 초까지 상승 추세를 이어가던 비트가 그 상승세를 바탕으로 1만불을 돌파했어야 했는데, 그 벽을 넘지 못하고 무너지면서 추세 전환이 이루어졌습니다. 현재 비트는 하락세가 압도적인 단기 추세를 형성하고 있으며, 그 초반에 비트와 디커플링 현상을 보이며 시장의 기대를 모았던 이오스는 결국은 비트의 흐름을 넘어서지 못하고 주저앉았습니다.

셋째, 업비트의 테러입니다.

이오스의 급등에 대한 조정은 0.382 수준인 대략 16불대 중반에서 마무리되고 다시금 슬슬 회복 추세를 잡아나갈 무렵, 지난 5월 11일 금요일 오후 3시경, 업비트에 대한 압수수색 기사가 뜨면서 피의 금요일이 시작되었습니다. 그리고 그 급락 과정 중에서 그 어느 코인보다 앞장서서 이오스는 선두를 달리며 지옥문을 가장 먼저 열어젖혔습니다.

이 이슈는 조정에서 슬슬 벗어나면서 회복을 위해 추세를 가다듬던 이오스에게 치명적인 일격이었습니다. 뼈 때리면 반칙이라는데 업비트가 이오스 뼈를 때리다 못해 아예 분질러 버렸습니다.

넷째, 실망 매물의 증가입니다.

이오스가 4월 중에 워낙 막강한 파괴력을 보여줬던 탓에 비트가 상승세를 마감하고 주춤해질 무렵 시장의 자금이 일시적으로 이오스에 쏠리는 현상이 자주 나타났었습니다. 당시 이오스는 비트와의 디커플링 현상을 통해서 일시적으로 비트 약세를 즐기는 상황까지 벌어졌었습니다.

하지만 그 디커플링 현상은 과거 비캐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약했고, 이오스의 선전은 더 이상 펼쳐지지 않았습니다. 차차 무너져가는 이오스의 방어력을 보면서 더 늦기 전에 탈출해야겠다는 실망 매물들이 이어졌고, 이는 이오스가 지금의 종잇장 방어력을 갖게 된 큰 원인 중의 하나였습니다.

다섯째, 에볼루션 에어드롭 스냅샷의 종료입니다.

이것은 그렇게까지 중요한 이유는 아닙니다만, 5월 10일의 에볼루션 에어드롭 스냅샷 몇 시간 전부터 이오스가 갑자기 좋은 움직임을 보이며 시세를 끌어올렸던 것의 반작용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일종의 수익 실현 매물과 유사한 의미를 지닌 스냅샷 이후 매도 물량이 나왔고, 이는 위에서 언급했던 다른 이유들과 맞물려서 급락을 이끈 한 원인이 되었습니다.

여섯째, 이오스를 둘러싼 각종 FUD의 증가입니다.

이오스 메인넷 런칭이 연기됐다는 괴소문이 떠돌았고, 이오스의 스마트컨트랙 시스템에 치명적인 결함이 발견되었다는 정보가 퍼졌습니다. (이를 코리오스의 운영자인 서리님께서는 “예를 들어 윈도우에 포맷 기능이 존재한다고 해서 그것을 잘못 사용하는 초보자들 때문에 이를 윈도우의 취약성이다라고 말하는 것과 별반 차이 없는 내용이다.”라고 해명하셨습니다.)

아울러 “테스트 결과 이오스의 전송 속도가 형편없다.”라는 소문이 퍼졌습니다. (이 역시 서리님의 해명을 들어보자면, 백서에서 언급된 속도와 테스트 결과는 거의 근접하는 중이며, 싱글쓰레드 적용 시 이더리움 트랜젝션의 80~100여 배 정도 빠른 속도가 나온다고 합니다. 그저 기대했던 것보다는 테스트 결과가 느렸다 하는 정도로 받아들일 수 있을 것 같습니다만, 악재로 이용하기에는 적합한 소재 중 하나가 되었습니다. 모든 FUD는 특정 의도에 의해 유포됩니다. 따라서 메인넷 런칭을 앞두고 BP 선정을 위해 보다 많은 이오스를 확보하려는 세력의 매집 시도로 그 FUD의 전파를 해석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저는 이상의 여섯 가지 이유들은 이제 대부분 이미 반영된 악재라고 생각합니다. 오버 슈팅에 대한 조정은 이미 받을 만큼 많이 받았고, 에어드롭 스냅샷 이후의 매물도 나올 만큼 나왔으며, 업비트의 테러에 의한 급락도 일단은 주춤해졌습니다. 아울러 이오스를 둘러싼 FUD들도 차차 해명되는 중입니다.

다만 남아 있는 중요한 원인은 비트의 하락 추세 강화 정도라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그에 따른 실망 매물의 발생은 앞으로도 이오스가 겪어야 할 큰 어려움이라고 생각됩니다.

그렇다면 이러한 추락을 이어가고 있는 이오스는 과연 어떤 근거로 인해 다시금 날개를 펼치고 비상할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해 생각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첫째, 가장 기대되는 원인은 메인넷 런칭입니다.

이오스 카운트다운.png

(이미지 출처: https://eoscountdown.com/)

물론 이는 어느 정도 선반영되는 이슈이며, 이미 지난 4월 동안 충분히 시세에 반영되며 이오스의 급상승을 이끌어 낸 이유입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코인이 메인넷 스냅샷 직전에 고점을 이루는 급등을 보인다는 점을 고려할 때 한국 시간으로 6월 3일 오전 7시로 예정되어 있는 제네시스 스냅샷은 이오스의 단기적 시세 상승을 견인할 충분한 힘을 갖고 있습니다.

아울러 다른 코인들과는 달리 2018년 최고의 기대 코인으로 꼽히며, 무려 1년 간 ICO를 진행해왔던 이오스가 드디어 메인넷 런칭을 시작한다는 기대감은 시장의 이목을 끌어당기는 확실한 이벤트가 될 것입니다.

둘째, 6월에 집중되어 있으며, 이후로도 다양하게 진행될 에어드롭 계획입니다.

이오스 에어드롭.png

(이미지 출처: https://steemit.com/kr/@creamer7/4ttvsz-eos-eos)

제네시스 스냅샷과 동일한 시점에 스냅샷을 진행하는 에브리피디아나 체인스 등의 에어드롭이 계획되어 있으며, 그 외 여러 이오스 기반의 토큰들이 에어드롭을 준비 중입니다. 특히 에브리피디아나 호루스의 경우 자산가치가 어느 정도 될 것이라는 기대를 받고 있습니다.

이오스를 보유하고 있기만 해도 (물론 거래소가 지원해준다는 전제가 없다면, 개인 지갑에 보관하고 있어야 합니다만) 받을 수 있는 각종 에어드롭은 이오스 매수를 이끄는 매력적인 요인 중 하나입니다. 작년의 오미세고 대박을 기억하는 분들이라면 에어드롭이 결코 무시할 수 없는 고려 요소라는 점을 잘 알고 계실 것입니다.

셋째, 유력 집단의 합류입니다.

이미 비트메인이나 비트피넥스 등 코인 바닥에서 이름만 대도 누구나 고개를 끄덕일 집단이 이오스 BP 선출에 도전했으며, 노보그라츠의 갤럭시디지탈캐피탈매니지먼트가 이오스에 투자하는 등 여러 유력 집단들이 이오스에 자금을 투입하며 그 발전을 통한 수익을 목표로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들의 정보력과 시황 파악 능력 및 분석력 등을 고려할 때 이오스의 발전 가능성은 어느 정도 확실한 신뢰도를 얻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특히나 비트피넥스는 가장 많은 양의 이오스 물량이 몰려 있는 거래소이며, 수수료를 통해 확보한 이오스의 수량만 해도 엄청난 대표적인 이오스 고래입니다.

넷째, 지속적인 매집 정황입니다.

최근 수십만 개 이상의 이오스를 매집하며 보유량을 늘리는 이오스 고래들이 많습니다. 특히나 5월부터 이오스가 강한 조정을 받으며 하락세를 이어가자 지갑의 보유량을 급격하게 늘린 고래들이 많이 나타났습니다. 5월 9일 확인된 사실만 해도 10만 개 이상으로 보유량을 늘린 고래가 13 개체입니다.

큰손들의 매집은 곧 높은 확률로 이익이 됨을 의미합니다. 그 기대 이익이라는 것이 BP 선출에서의 영향력을 확보하려는 목적도 있겠지만, BP 도전과는 무관한 규모의 작은 고래급들의 이오스 매집이 갈수록 확대되어 간다는 것은 가격 상승을 통한 수익 창출이 높은 가능성으로 기대된다는 사실을 의미합니다.

다섯째, 이오스의 특성상 유통량이 줄어들 수밖에 없습니다.

발행량을 고려할 때 이오스가 이더리움과 동일한 시총으로 성장하더라도 가격은 이더리움의 20% 선을 넘지 못할 것이라는 예측이 있습니다. 하지만 이오스의 시세는 순 발행량 만으로 결정되지 않습니다. 이는 DPOS 체제가 갖는 톡득한 의사결정 구조 때문입니다.

BP 지위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다량의 이오스를 보유해야만 하고, 그 보유량을 팔 수 없습니다. 결국 발행은 많이 되었지만 그중 다수는 지갑에 잠들어 있어야만 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각 BP들은 영향력을 유지하고 확대하기 위해서는 경쟁적으로 이오스를 추가 매집하려고 들 수밖에 없고, 따라서 발행량에 비해 적은 수량만 시장에서 유통될 것입니다. 이는 단순 발행량 만으로 이오스의 시세를 예측하기 어렵다는 중요한 단서가 됩니다.

물론 이더리움도 POS 전환을 계획하고 있으며, 퀀텀은 이미 POS 시스템으로 굴러가는 대표적인 코인입니다. 하지만 POS에 비해 보유량의 영향력이 더 큰 DPOS 시스템의 특징을 고려할 때 그와 같은 POS 타입 코인에 비해서 이오스의 유통량은 상대적으로 더 적을 것이라는 예측을 해볼 수 있습니다.

여섯째, 이오스가 만들어 낸 계획적 이미지입니다.

첫 등장부터 이더리움의 결함을 지적하며 이더리움 킬러를 자칭했고, 이후 약 1년의 시간을 보내면서 차세대 대표적인 플랫폼 코인이자 이더리움의 유일한 현실적 대항마로서의 이미지를 굳히는 데 성공했습니다. 게다가 그에 걸맞은 꾸준한 개발 진척도를 보였습니다.

쉽게 생각해서 만약 이오스가 정말 이더리움에 버금가는 위치까지 성장한다면, 지금 100만원 가까이 상승한 이더리움을 구매해서 기대할 수 있는 미래 수익보다는 아직 2만원 정도에서 오락가락하는 이오스를 구매해서 기대할 수 있는 미래 수익이 훨씬 더 클 것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단가 싼 동전주 구입하고 대박 터지기만을 기다리는 식의 투자보다는 실제로 시장에서 뭔가를 이룰 가능성이 높은 코인으로 인식되는 이오스 매수가 훨씬 안정감 있습니다.

현 시점에서 에이다나 트론이 이더리움의 대항마가 될 것이라고 주장한다면 많은 이들이 피식 웃거나 고개를 갸우뚱할 것이지만, 이오스라면 그럴 수도 있겠다고 고개를 끄덕일 것입니다. 저는 이렇게 시장에서 강자의 이미지를 성공적으로 만들어 냈다는 것이 이오스가 지닌 가장 큰 가격적 매력 요인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현재 아직 시총은 5위입니다만, 비캐와 리플을 누르고 시총 3위 자리를 차지하면서 3대장의 위치에 오를 것이라고 기대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분들의 기대는 위와 같은 이오스의 이미지에서 기인한 것이라고 저는 보고 있습니다.

이상과 같은 이유로 인해 저는 이오스가 2018년 한해 동안은 코인 시장에서 가격적인 측면에서 상당히 강세를 보일 것으로 믿고 있습니다. 비록 위험감수율은 상대적으로 이더리움보다 높습니다만, 기대수익율 또한 상대적으로 이더리움보다 높은 게 이오스라는 판단에 따라 저는 두 코인을 5:5 비중으로 맞췄습니다. 그리고 그 판단이 들어맞을 것이라는 기대를 품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오스 앞에 마냥 꽃길만 펼쳐져 있는 것은 아닙니다. 이오스가 넘어야 할 장벽들은 아직 많으며, 그 과제들을 제대로 처리하지 못할 경우 기대와는 달리 주저앉으면서 대표적인 폭망 코인으로 전락할 우려도 있습니다.

그 위험 요소는 대강 아래와 같습니다.

첫째, 메인넷 런칭의 실패입니다.

물론 메인넷 런칭은 어떻게든 이루어 낼 것입니다. 아예 메인넷 런칭 자체가 무산될 가능성은 희박합니다. 하지만 BP 선출 과정 및 메인넷을 이루어가는 과정 중에 예기치 못한 변수가 발생하거나 심한 불협화음이 나왔을 때 그것을 이오스 시스템이 적절하게 해결하지 못한다면, 이는 이오스 시스템에 대한 심각한 시장의 불신을 야기할 수 있습니다. 그로 인해 메인넷 런칭 이후 날개를 달고 훨훨 날아오를 것으로 기대했던 이오스의 시세는 도대체 어디가 바닥인가를 끝없이 탐험하는 나락으로 떨어질 수도 있습니다.

둘째, 메인넷 런칭 이후 플랫폼으로서의 실질적인 역량을 보이는 데 실패하는 것입니다.

뚜껑 열어보니 막상 별 거 없었네 하는 식의 시나리오는 이오스가 걱정해야 할 최악의 사태 중 하나입니다. 아직 기술적으로 완전한 코인은 없습니다. 심지어 가장 안정화되어 있는 플랫폼이라는 이더리움 조차도 각종 기술적 이슈들을 겪으면서 그 극복을 위해 사활을 건 상태입니다. 이오스 또한 마찬가지로 건물주로서 디앱들에게 세를 놓는 과정 중에 세입자들의 불편을 초래할 수 있는 여러 결함이 발견될 것입니다. 그리고 그에 대한 성공적인 해결이 없다면, 현재 예정되어 있던 엄청난 수의 이오스 기반 디앱들이 차차 줄어들고 건물주 이오스의 형편을 쪼들리게 만들 수 있습니다.

셋째, 완벽한 탈중앙화 플랫폼이 아니라는 시장의 부정적 인식입니다.

순도 높은 탈중앙화 플랫폼을 추구하는 이더리움과는 달리 이오스나 네오는 제한적인 탈중앙화 플랫폼입니다. 이들을 아예 중앙화 코인이라고 단정지어 버리는 사람도 있습니다.

블록체인이라는 기술적 지평에 있어서 탈중앙화는 굉장히 중요한 요소입니다.
제가 이전 글 “라이벌 열전 – 이더리움과 이오스 블록체인 천하를 논하다 (https://steemit.com/coinkorea/@biba1029/6weusq )”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이오스는 이더리움이 직면한 현실적 한계들을 극복할 수 있는 방안으로 일종의 대의민주제와 같은 시스템을 도입했습니다. 이는 효과적인 해결 방안이 될 수 있음과 동시에 탈중앙화라는 블록체인 고유의 가치에 대한 훼손이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탈중앙화를 중요 요인으로 고려하는 이들에게 이오스는 근본부터 글러먹은 코인 취급을 받기도 합니다.

엄격하기로 소문난 코인베이스에서 끝끝내 리플을 상장시키지 않고,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비트코인캐시와 라이트코인만 상장하고 있는 이유 중 하나도 리플이 탈중앙화된 코인이 아니라는 점 때문입니다. 이처럼 탈중앙화란 매우 중요한 요소 중 하나이며, 그것을 과감하게 제한한 이오스의 선택이 결과적으로 독이 될 가능성도 있습니다.

넷째, 이더리움의 결함 극복 진척도입니다.

이미 비탈릭이 “샤딩이 곧 완성될 거야.”라고 한마디 남긴 것만으로 이더리움은 단숨에 예전의 위용을 되찾았으며, 다시금 극강 방어력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이오스가 그토록 집요하게 물고늘어지던 이더리움의 결함들, 특히 확장성 문제 해결을 위해 이더리움은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 노력의 성과가 가시화되면서 이오스가 물고늘어졌던 이슈들이 해결된다면 시장은 굳이 이오스를 선택할 필요 없이 이더리움을 계속 선택하면 됩니다.

따라서 이더리움이 잘되면 이오스는 불리해지는 게 현실입니다. 이더리움이 문제가 된 이슈들을 성공적으로 극복한다 해도 그것 이상의 메리트를 제공할 수 있는 이오스만의 뭔가를 내놓지 못한다면, 결국 이오스는 이더리움을 잡기는커녕 자신이 소멸할 위기에 처할 수도 있습니다.

물론 이더리움과 이오스는 각자 자신들만의 생태계를 만들면서 공존해 나갈 것이라는 게 현재의 주요 인식입니다만, 선발 주자인 이더리움에 비해 후발 주자인 이오스가 불리한 상황에 처해 있다는 건 분명한 현실입니다.

다섯째, 대표 개발자의 신뢰도입니다.

이오스의 CTO 댄 라리머는 이오스 홀더들에게는 절대적인 신뢰를 얻고 있습니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이오스 홀더들에 한해서입니다.

이더리움의 비탈릭이 이더리움 보유 여부와는 무관하게 두루 시장 참여자들의 신뢰를 받는 개발자라는 사실에 비해 댄이 지닌 시장 신뢰도는 부족한 편입니다. 아직까지 댄은 좋은 개발자 중 하나일 뿐이며, 다만 좀 많이 독특하고 영리하다 정도의 이미지입니다. 그리고 문제 해결을 위해 거침없이 독창적인 아이디어를 내놓기는 하지만 그 아이디어들이 결코 안정감 있지는 않다 하는 이미지를 지니고 있기도 합니다.

코인 바닥에 있어서 시장 참여자들에게 대표 개발자의 신뢰도와 이미지는 굉장히 중요한 가격 결정 요소 중 하나입니다. 아직 댄은 비탈릭이 갖는 수준의 신뢰도를 확보하지는 못했으며, 그 독특하고 독창적인 성향으로 인해 안티들도 많은 편입니다. 물론 먹방 BJ로 전업한 듯한 에이다의 찰스에 비하면 시장의 이미지가 훨씬 나은 편이기는 합니다. (여담입니다만 아프리카 곳곳까지 쑤시고 다니면서 뭔가 열심히 하는 찰스는 왜 그놈의 먹방 사진을 자꾸 올리면서 본래 활동이 지닌 긍정적 의도를 무색하게 만드는지 이해할 수 없습니다. 한국을 방문했을 때 한식 사진을 올리면서 “니들 내가 트윗에 먹방 사진 다시는 안 올릴 줄 알았지?”라는 찰스의 약올림을 쉽게 잊을 수가 없습니다.)

이렇게 이오스는 기대와 우려를 동시에 품은 코인입니다. 그리고 저는 그 기대 쪽이 우려 쪽보다는 더 높은 가능성과 크기를 지니고 있다고 믿고 있습니다. 따라서 현재의 이오스가 보이는 며칠 간의 급락은 지나고 보면 주봉 차트에서 살짝 도드라진 흔적 정도에 불과할 것으로 생각하는 중입니다.

여기서 10달러 밑으로 이오스 시세가 내려가 5달러나 3달러까지 간다 한들 지갑에 있는 이오스를 꺼내서 매도하거나 할 생각은 전혀 없습니다. 장투자에게 필요한 것은 묵직함과 여유입니다. 단기 급등과 급락에 일희일비한다면 그 사람은 장투보다는 단타로 투자 전략을 전환하는 게 나을 것입니다.

다만 그런 이오스를 지켜보면서 안타까운 사실 하나는 시세의 급락보다는 오히려 이오스 홀더들이 이더리움에 대해 지닌 지나치게 적대적이고 공격적인 태도입니다. 물론 말이야 그럴싸하게 저도 이더리움이 잘되기를 바랍니다 어쩌고 합니다만, 현실적으로 이더리움이 제대로 풀리지 않아야 이오스가 반사 이익을 얻을 수 있다는 계산 때문인지 이오스 홀더들은 유난히 이더리움 공격에 여념이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결국 제가 있는 오픈톡방에서도 이더리움 장투자와 이오스 장투자의 다툼이 발생했던 것 보면서 많이 씁쓸했습니다.

최근 이오스에 대해 유포되는 악소문에 대해서 이오스 보유자분들은 이더리움 보유자들이 의도적으로 퍼뜨리는 음해이다 하는 식의 반응을 보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심지어 국내 이오스 투자자들 집단에서 나름 공신력을 가진 분들조차 그렇습니다.

하지만 먼저 이더리움을 비하하면서 등장했고 그 뒤로 꾸준히 이더리움 흠집 내기에 여념이 없었던 것은 오히려 이오스 쪽이었습니다. 그와 같은 자신들의 이력 때문인지 이오스 관련 FUD 유포가 일어나자 “저도 이더리움이 잘 됐으면 좋겠습니다만, 이런 식으로 이오스를 얘기하는 건 좀 아닌 것 같습니다.” 하는 식으로 조건반사적으로 이더리움 보유자들을 그 루머 유포의 배경으로 인식하는 반응이 나온 것은 당연한 의식의 흐름이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저도 개미 치고는 이오스 물량을 나름 보유한 편이라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이고 이오스의 발전을 누구보다 기대하는 사람이지만, 최근 이더리움에 대한 이오스 보유자들의 몇몇 반응들은 상당히 졸렬해 보였습니다. 아무리 급락으로 인해 예민해져 있다 해도 투자자들끼리 불필요한 갈등을 일으킬 이유가 있을까 싶습니다. 그런다고 해서 시세가 오르는 것도 아니고 말이지요.

이오스의 단기 급락이 이오스의 전망 자체를 부정적으로 만드는 것은 아닙니다. 잠시 접었던 날개를 펼 때가 또 곧 올 것입니다. 어차피 높은 가능성으로 이오스는 올해 좋은 움직임을 보일 것이고 그에 따른 기대 수익도 상당할 것입니다. 급락이 왔다 해도 좀 더 자신의 코인을 믿고, 또 다른 코인의 장점도 긍정적으로 인정할 수 있는 여유가 있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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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청난 분석력이시네요. 감사합니다!

샤딩 + POS 전환된 이더리움일 지라도 EOS 는 나름대로 매력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수수료를 서비스 제공자가 부담하느냐, 서비스 이용자가 부담하느냐가 둘의 가장 큰 차이점이라고 생각하고 있어서요.

이런 이유로 저는 완성된 네트워크 (샤딩 + POS 전환이 완료된 이더리움 VS 멀티체인이 구축된 EOS 끼리 비교를 하더라도 둘은 분명 각자의 매력이 있다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현재 저는 EOS 네트워크가 실제 이용 가능수준으로의 완성 측면에서 좀 더 빠른 진척이 있을 것으로 보고, 이더리움의 대분을 EOS 로 전환한 상태인데, 이더리움의 개발 진척도는 어디서 파악할 수 있나요?

글 잘 읽었습니다!
지금 소액이지만 조금씩 이오스 사는 중이에요!
계속 공부도 하고 있구요. 단타는 생각안하고 코인 미래 보며 집어넣는 거라,, 업비트 테러에 순간 정신 잃을 뻔했는데 역시 안보는게 답인 것 같습니다.

다시 한번 좋은 글 감사합니다. 리스팀하고 가요!

풀봇으로 함께합니다
좋은글 감사드려요~^^

최근 하락길을 걷고 있어 걱정이 되긴 했지만 같은 생각을 하고 있었습니다. 좋은 분석글 감사드려요!

비상하길 기도 합니다.. 이! 오쓰~~~

글 잘 읽었습니다 :)
추매하고 싶은데 총알이 없는 게 아쉽네요 ㅎ.ㅎ

@biba1029님 안녕하세요. 개부장 입니다. @songa0906님이 이 글을 너무 좋아하셔서, 저에게 홍보를 부탁 하셨습니다. 이 글은 @krguidedog에 의하여 리스팀 되었으며, 가이드독 서포터들로부터 보팅을 받으셨습니다. 축하드립니다!

추락하는 코인에는 비바님..이 있었군요… ㅎㅎ;

저는 이더리움과 이오스 둘 다 낙관적으로 보는 편이라 가격에는 별로 신경 안 쓰고 들고 있는 상황입니다. 정해 놓은 목표가에 다다르면 그 때 팔지, 더 살지 고민하겠지만 지금은 에어드랍이나 쏙쏙 받으면서 방관 중이네요. 생각하기 나름인게 장투용 코인들은 50%가 빠져도 저러다 오르겠지 하고 마는데 (그리고 실제로 오릅니다) 단타용은 5%만 빠져도 무척 괴롭죠. 아무래도 장투는 공부를 하고 들어가고 단타는 가격만 보고 들어가는 탓인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