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우의 포트폴리오 일기-201803012(부제:국수집아지매)

in #coincorea7 years ago

일단 오랜만에 보는 나의 포트폴리오이다.

위대하시고 정의로우신 우리 여왕님께서 코인질에 집중을 허락해주신 덕분에,

8k를 가는 하락장에서 단타질을 해대서, 사토시, 그리고 코인수가 꽤나 늘었다.

사실 0.1 이더가 더 있었는데, 0.1 이더는 새로운 김치독(TTC 코인)에 묻어놓았다.

집중할 수 있는 여건을 주신 여왕님을 찬양하는 시간을 갖도록 한다.

(영광~ 영광 영광 영광~ 우리 여왕님께 영광~)

                                                                                             

나하고 내 아내는, 백종원의 골목식당이라는 프로그램을 즐겨 시청한다.

나는 백종원이 경영하는 식당은 별로 안 좋아하는데 (맛이 없..)

그가 방송에 나와서 설명해주는 레시피는 꽤나 즐겨 쓴다.

쉽고, 편하고, 가격대비 뛰어난 맛을 주기 때문이다.


최근에 골목식당에서 꽤나 화제를 모으신 양반이 있는데,

바로 이분이다.

나는 이분의 국물 레시피를 보면서, 꽤나 맛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원가야 내 신경 쓸 바 아니니까, 장사하는 입장 고려할 것은 아니고,

나는 요리를 꽤나 좋아하는 편인데, 많은 양의 멸치를 짧은 시간 우려내게 되면,

국물이 꽤나 산뜻해진다. 저 분의 주장이 틀린게 아니다.

또한, 멸치를 내장을 제거 안 하고 푹 우려내게 되면 원래 떫은 맛이 나는 대신,

멸치의 다양한 맛을 즐길 수 있게 되는데, 짧게 우려내서, 다양한 맛을 내면서도,

떫은 맛을 덜 나게 한다는 저분의 주장이 틀린게 아니다.

다만, 원가가 비싸니까 장사하기에 적합한 레시피는 아닐뿐.


어쨌든 육수 대결을 하고 나서 결과에 승복하지 않았고,

백종원과의 면담에서 어이 없는 말을 내뱉어서 욕을 많이 먹고 있는 것 같은데,

그냥 예능으로 보고, 저 분의 사고 방식이 저렇구나~ 하면 되는 것 같다.


근데, 저 분을 보면서 나는 웃기게도 코인판이 생각이 났다.

내가 자주 언급하는 유튜버 SOSO 님이 꽤나 추천했던 코인 중에서

센트라 라는 코인이 있다. 이 분이 센트라를 추천했을 당시 

2017년도 10월달 센트라의 가격은

8000 사토시 정도였고, 한화기준 약 400원이었다.

그 후 쭈욱 상승하여 최고점이 2018년 1월이었고,

그때 가격은 29000 사토시 정도, 약 5~6천원이었다.

한 10배 정도 오른 것인데, 뭐 2017년도 10월부터 2018년 1월까지

모든 코인이 4~5배 정도 올랐으니, 아주 크게 상승한 것은 아니다만,

나쁜 선택은 아니었다고 본다.


문제는 지금인데, 지금 가격이 5000 사토시 가량이고, 500원 가량이다.

다시 예전 가격으로 회귀 한 것이다.

나는 센트라로 꽤나 짭짤하게 돈을 번 케이스인데,

센트라가 1천원 가량할 때 매입해서, 2천원 가량에 모두 매도하였다.

지금은 센트라를 좋게 보고 있지 않다. 후발주자들이 너무 많이 생겨났고,

더 이상 센트라가 신선한 아이템이라고 생각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때 당시에 경쟁자들, (텐엑스, 모나코)에 비해서 카드 배포가 빨랐고,

비전이 괜찮았다고 보여져서 투자를 했고 이익을 취했을뿐.


지금 소소님을 욕하는 많은 이들이 있는데,

뭐 내가 소소 팬클럽도 아니고, 이익관계에 얽혀 있는 것도 아니고,

고작 스팀에 글 끄적이면서 옹호하는 것도 아니고, 욕하는 이들도 이해가 가긴 하면서,

어쩌면 나는 센트라로 적절하게 먹고 빠졌기 때문에 이렇게 말하는 것일 수도 있는데,

코인판의 많은 이들에게서 저 국수집 아지매의 모습이 많이 투영된다.

적절하게 익절하고, 

적절하게 손절하기는 싫은데, 

빨랑 펌핑될 코인이나 내놔봐.



내가 톡방이나, 텔방에서 자주 하는 말 중에

"매수, 매도 버튼 누르는 것은 결국 내 손가락" 이라는 말이 있다.

많은 이들이 유튜버 혹은 많은 트뷰 트레이너 들의 의견을 보면서,

조금이라도 그들의 제안이 틀리거나, 손해를 보게 되면

너무나 격렬하게 비난을 하는 모습을 보인다.


그러나 결국 매도 매수 버튼을 누르는 것은 내 손가락이다.

누군가 내 목에 칼을 들이대고, 매수하지 않으면 죽이겠어 라고 말한 것이 아니지.

저 아지매는 차라리 조금 더 나은편이다.

결국에 책임은 저 아지매가 지는 것이고, 백종원과의 대결에서 쓴

평범한 레시피를 거부하는 것은

자신만의 원칙이 있다는 것이지.


"니 육수가 적당한 가격에 적당한 맛을 낼 수 있다는 것은 알겠어,

하지만 내 육수보다 맛있는 육수라고 생각하진 않아.

니가 정말 내 육수보다 맛있는 육수로 나를 설득시키면,

나는 거기에 동참할께."

라는 뜻이었을 텐데, 장사하는 입장에서는 당연히 그럴 수 있지.

애초에 백종원에게 도움을 요청한 입장도 아니었고,

골목 상권을 살려보자! 하면서 프로젝트에 참여한 입장이었으니까.

(이 프로그램이 신장개업 같은 프로그램이 아닌,

골목상권을 살리자! 라는 취지를 많은 사람들이 잊고 있는듯.)

다만 대결까지 해서 승복하기로 한 걸 번복한 것에 대한 사과와

자신의 입장을 조금 더 조리있게 설명하였으면 좋았을텐데,

저 아지매가 방송을 아는 사람도 아니고, 조그마한 음식점 사장일 뿐인데,

매끄럽지 못한 점은 있겠지. 당사자가 아닌데, 욕할 것은 아니라고 본다.

그래서 백종원도 욱했지만 결국에는,

"사장님만의 원칙이 있다는 것은 높이 평가한다." 라고 했겠지.

(나는 그걸 보면서 백종원이 참 대단한 사람이라고 느꼈다.)


결론적으로 내가 할 수 없는 것이라면,

의견을 참고해놓고, 그 의견을 낸 사람을 욕해서는 안된다는게 오늘의 일기이다.

그렇게 된다면 누가 의견을 낼 수 있을까.


뭐 어쨌든, 티비 프로그램을 보면서까지 코인판이 생각나는 걸 보면,

나도 이제 갈 데까지 간 것 같다. 

                                                                                             

 "너 저거이 뭘로 보이니?" 

"화투짝3! 사쿠라!?" 

"너도 이제 슬슬 미쳐가는구나.." 

-영화 '타짜"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