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직 시리즈 특별편] 노직이 바라보는 이수역 사건.
애초에 이게 왜 남녀갈등인지 이해가 안간다.
성차별의 시작은 인간의 집단분류다. A라는 사람이 잘못을 저질렀을 때, A라는 사람을 개인으로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A를 어떤 집단에 속한 개인으로 바라본다. 그리고 그 잘못을 A라는 사람이 아니라, A라는 사람이 속한 집단으로 전가한다.
인간은 수많은 카테고리에 소속되어있다. 그게 피부의 색일수도 있고. 인종일 수도 있고. 국가, 동네, 학교, 성, 회사, 동아리... 수많은 카테고리가 인간을 소속시키고 있다. 그런데 그 카테고리들은 한 개인을 설명할 수 있는 일부일 뿐이다.
예컨데 나는 황인이지만, 한국 국민이고, 천안시민이고, 펜실베니아 주립대학교의 구성원이고, 남자이고, GXC에 소속이 되어있으면서, Young Americans for Liberty라는 자유주의 학생단체에서도 활동을 했다. 하지만 남자라는, 또는 황인이라는 단일 카테고리로 나를 설명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마찬가지로 나 개인의 잘못을 카테고리에 전가하는 것도 불가능하다. 나는 남자이지만, 모든 남자가 나는 아니기 때문이다. 애초에 문제의 프레임을 자기 자신이 어떤 카테고리에 소속되기 때문에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하거나, 개인의 잘못을 집단에 전가하는 행위는 굉장히 어리석으며 논리적이지도 않다. 병신은 어디에도 있고 어디에도 없다. 그 병신이 알고보니 남자, 또는 여자였던 것이지. 남자 또는 여자가 다 병신인 건 아니다.
최악의 가정을 들어보자.
이수역 사건의 진실은 아직 명백하게 나오지 않은 상황이다. 하지만 최악의 가정을 들어보자. 남자측이 여자들이 진술한대로 때렸다고 해보자. 폭력은 어느 상황에서도 정당화될 수 없다. 맞는 말이다. 왜 폭력은 정당화 될 수 없을까? 노직은 “신체도 각 개인의 소유물이기 때문에” 신체를 해하는 행위인 폭력은 말 그대로 소유권 침해이다. 그러므로 폭력은 정당화 될 수 없다.
하지만 노직이 이수역 사건의 동영상을 바라본다면, 이러한 생각을 할 것이다.
”설사 폭력이 이루어졌다고 해도, 그 폭력은 정당하다.”
왜 이런 결과로 도달하게 되냐면, 좋든 싫든간에 남자측은 그 폭력에 대한 합의를 받아낸 상태이기 때문이다. 여자들이 가만히 있는데 그들을 때리면 그건 소유권 침해인 폭력이다. 그런데 때려보라고 해서 때린거면 이것은 폭력인가? 노직은 아마 아니라고 할 것이다. 심지어 여자측은 때리라고 한 것도 모자라 때리기를 주저하니 ~가 없어서 때리지도 못하냐며 조롱섞인 말투로 상대방이 폭력을 하도록 유도했다면, 사실 이건 상호간에 합의가 이루어진 것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모든 행동의 도덕적 잣대를 들이밀 땐, 그 행동이 상대방과 합의를 했느냐 아니냐가 굉장히 중요한 부분이다. 합의 없는 섹스는 강간이고, 합의 없는 부의 이동은 도둑질이다. 결국 여기서 옳고 그름은 합의의 유무일 뿐이다. 그러므로 폭력이 있다고 가정을 해도, 폭력을 가해보라는데 가해볼 수 밖에. 심지어 지금 경찰 발표는 물리력을 가한 곳도 남자측이 아니라는 쪽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하지만 나는 혹시라도 모르니 최악의 가정을 한 상태에서 이야기를 한 것이다.
이건 싸가지의 문제다.
어린 애가 카페에서 카페가 떠나가라 울어도 눈살이 찌푸리는게 정상이다. 떠나가라 울어도 기분이 나쁜데, 온갖 남자를 비하하는 단어들로 카페가 떠나가라 소리를 질러대면 그 누가 기분이 좋을까? 특히 남자들은 기분이 나쁠 수 밖에 없다. 뭐, 물론, 누군가는 이렇게 말하고는 한다:
”그래도 폭력은 정당화 될 수 없다.”
맞다. 폭력은 정당화 될 수 없다. 물론 이것도 합의하지 않은 폭력 한정이다. 만약에 “때려봐 때려봐, 넌 때리지도 못하지?” 라고 말하고서 맞은거라면, 합의하지 않은 폭력이라고 하기에도 참 애매하지만 말이다. 그래도 일단 나쁘다고 해보자.
그래서 뭐? 싸가지 없는 사람이 뚜들겨 맞으면 싸가지 없는 행동도 선한 행동으로 바뀌나? 계속 폭력으로 그 포커스를 바꾸는 건 자기네들이 유리한 포지션을 차지하기 위한 레토릭에 불과하다. 개념없는 짓을 하고 맞았든 죽었든 간에, 그 사람이 개념없는 짓을 한 것은 바뀌지 않는다. 모든 사건들을 독립적이게 바라볼 필요가 있다.
공공장소와 사유공간의 분별도 못하는 성인이 그게 성인인가 싶을 정도지만, 세상엔 늘 모자란 사람들은 있기 마련이니까.
내가 하면 뭐 그런거 가지고, 니가 하면 성희롱.
자, 모든 건 역지사지라고 하였다. 입장을 바꿔서 생각해보자. 이수역 봉주비어에 누가봐도 일베할 거 같은 남자형제 두 명이 와서 맥주를 마시고 있었다. 자기들끼리 온갖 일베용어를 뱉으면서 낄낄대길래 사람들은 힐끗 쳐다보고 있었는데. 그 일베 형제가 갑자기 여자들을 보더니, 여자들의 성기와 가슴을 조롱하는 말을 했다고 해보자.
그리고 그게 기사가 났다면, “성희롱”이니 뭐니 난리가 났을거다. 여전히 여성의 인권은 바닥이라면서 말이지. 당연히 여자의 성적인 부위를 가지고 이야기하거나 비하하는 말을 내뱉으면 안된다. 마찬가지로 여자들도 그렇다. 페미니즘이라는 이름 하에 모든 부도덕한 행위를 “여자는 특별하다”는 식으로 무마하려 해서는 안된다.
남녀평등, 좋은사회. 다 좋다. 그런데 그걸 사용해서 평소에 자신들의 치부를 공개적으로 가리고자 하는 것은 아닌가? 생각해보길 바란다.
남자가 여자를 때렸다ㄴㄴ
여자가 남자를 때렸다ㄴㄴ
사람이 사람을 때렸다ㅇㅇ
네XX판에 자기들 옹호해달라고 편향적이고 엉성한 호소문을 올리는 여성분의 이중잣대가 더 큰 화를 불러일으켰어요. 그런데 실제 영상도 공개되었고 정부도 쌍방이라고 하는데 도대체 뭘 믿고 계속 여론을 남녀갈등에 초점에 맞추게 유도하는건지. 이해가 가질 않네요
이건 남여 문제로 볼게 아니라 술마시고 사고 치면 이해해주는 법 문화를 바꿔야하는거 같아요 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