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안에서는 심오하게, 밖에서는 심플하게

in #blockchain4 years ago

심버스는 2018년 여름에 만들어졌다. 그 무렵에 알버트(나중에 최수혁 심버스 대표)와 나는 함께 자주 만나면서 비트코인과 블록체인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었다.

카페에 가면 여긴 블록체인이 과연 필요할까-를 생각해 보고 중국집에 가면 여긴 블록체인을 통해 어떤 효율을 줄 수 있을까-를 논의해보곤 했다. 말이 논의이지 실은 알버트는 사유의 흐름을 꺼내도록 나는 유도하는 역할이었다.

알버트가 셜록 홈즈라면 난 왓슨이라고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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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타오: 이 식당은 블록체인을 활용하면 이로운 점이 있을 것 같은데 왜 안 쓸까요?

알버트: 어려우니까.

그 말을 듣는 순간 과거 어느 날이 떠올랐다.

'검색'이라는 단어를 거의 처음 접했을 때 내 내면에서 일어났던 불안의 그림자!

pc가 처음 우리 곁에 자리 잡았을 때 검색이라는 단어가 들어왔고 이메일이니 블로그니 하는 낯선 용어들이 따라 들어와서 우리 곁에 머릴 긁적이며 서 있었다. 서로가 서로를 멋쩍어하던 그 시절이었다.

하도 우리가 검색을 낯설어하니까 천하제일 검색왕 대회도 열렸던 기억이 난다. 심지어 그 당시 문제 중 하나가 이런 것이었다. '박찬호의 생일은 언제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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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이렇게 생각했다. '아니 그걸 어떻게 알아? 내가 박찬호 부모도 아닌데.'

이제 그런 검색은 한글을 익힌 아이라면 누구나 바로 알아볼 수 있고 심지어 '헤이 구글!'등으로 입만 열면 대답을 들을 수 있다. 그리고 필자의 경우 메일 이메일을 쓰고 매일 블로그를 접하며 산다. 그런 나도 처음에는 낯선 것이 두려웠던 것이다. 이렇게까지 생각했다.

'아, 여태 그런 거 없이 잘 살았구먼, 왜 골치 아프게 새로운 걸 만들어?'

돌아보면 알버트는 그런 IT 산업이 우리 곁에 훨씬 가까워지도록 혁신을 일으킨 주인공 중 한 사람이었다.

그의 손을 거친 OK케시백, 두루넷, 하나로통신, 온세통신 등의 추억의 주자들이 떠오른다.

그가 이제는 블록체인을 쉽게 만들어야겠다고 결심한 것이다.

쉽다는 말은 말이 쉽지 매우 어려운 것이다.

간디가 무소유를 주장하며 맨발로 다니자 그를 수행하던 경호원과 비서진들이 막대한 비용이 들며 고생했다는 말이 이해가 간다.

블록체인을 전혀 모르는 왕서방 중국집 주인이 어떻게 블록체인을 통해 시간과 경비를 줄이게 할까?

불록체인을 모르는 부동산 감정평가법인이 어떻게 하면 쉽게 직관적으로 블록체인을 쓰게 할 수 있을까?

그것을 이루기 위해 알버트는 이상현CTO와 함께 결국 복수의 블록체인을 만들어 낸 것이다. 차선이 늘어나자 교통혼잡이 줄어드는 이치로 블록체인이 더 쉬워졌다.

그리고 올해 블록체인 브로커 플랫폼(BBP)을 개발 완료하기에 이르렀다.

이것은 댑이 쉽게 블록체인을 접근하도록 하는 중개자 시스템이며 그로 인해 고객은 블록체인의 '블'자도 모르면서 각종 거래 서비스를 쉽게 쓰게 된다.

휴대폰 속 미세한 회로를 모르더라도 우리가 이미 휴대폰을 자유자재로 쓰는 것과 같이 머지않아 블록체인도 우리 생활 속에 자연스러운 도구가 되어 있을 것을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