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가에서 바라보는 블록체인 – 연구실의 시점 – 학부생들의 시점 - 중앙대학교 씨링크(C-Link) 박민서
많은 학부생들이 관심을 가지게 된 계기는 미디어나 SNS도 큰 몫을 하지만, 그들을 교육하는 교수님 및 박사님들의 영향도 적지는 않을 것이다. 이번에는 박사, 교수님 그리고 연구실에서는 어떠한 변화들이 있는지 개인적인 경험과 더불어 그리고 이것이 학교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해서 설명해보고자 한다.
블록체인 연구실
대학가에서 블록체인 관련 연구를 진행하는 곳은 꽤나 많다. 고려대학교는 블록체인 연구소를 운영하고 있다. 동국대학교에서는 블록체인 관련 석∙박사 통합과정이 개설되었고, 서강대학교 일반대학원에는 블록체인 학과가 개설되었다. 연세대와 포스텍은 공동으로 블록체인 캠퍼스를 연구하고 있으며 중앙대학교는 블록체인 서비스 연구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이처럼, 많은 학교에서 다양한 방법으로 블록체인을 연구 및 개발하고 있다. 연구실을 운영한다는 것은 단지 연구 과제를 진행하는 것을 넘어서 이를 전문적으로 공부하는 석∙박사를 배출한다는 큰 의미를 지니고 있다. 석∙박사와 같은 고급 인력들이 지속적으로 결과물을 내고 사회에 진출한다면 이전과는 또 다른 변화를 불러올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필자도 연구실에서 블록체인 관련 연구과제에 참여하고 있다.
연구실 막내
개인적으로, 학교를 다니면서 연구실 인턴을 같이하고 있다. 중앙대학교 건설환경플랜트 공학과의 건설경영정보 연구실이다. 주도적으로 참여하고 있는 연구과제도 있는데, 블록체인 기반 건설 계약 문서관리이다.
사실, 토목공학 분야에는 블록체인이 접목되는 경우가 많지는 않다. 전 세계적으로 보아도, 아직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연구과제 역시 마찬가지라고 생각을 했었는데, 복학을 해보니 연구실에서 블록체인 관련 과제가 이미 진행이 되고 있었다. 교수님께서는 블록체인 학회를 운영하고 있는 필자에게 주도적으로 연구를 진행해보라고 하면서 해당 연구에 배정을 해주셨다.
물론, 관련이 많이 없다고 생각된 분야에 블록체인을 적용하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다. 학회를 운영하면서 블록체인 공부를 했을 때에는 주로 블록체인 그 자체에 대한 공부를 많이 했다. 하지만, 토목공학 분야에 블록체인을 도입하려고 하는 연구과제에 참여해본 결과 이전과는 다른 방향으로 생각을 해야 한다. 블록체인 자체, 블록체인을 중심으로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 하면 블록체인을 도구로서 잘 활용할 수 있을까?를 고민해야 하기 때문이다.
블록체인 서비스 연구센터
중앙대 블록체인 학회에 학회원들 중 컴퓨터 공학말고 유난히 많은 전공이 있는데 바로 산업보안학과이다. 이 학회원들이 학회에 가입하는데에는 한 산업보안학과 교수님의 영향이 꽤 크다.
현재 중앙대학교에서 블록체인 관련해서 가장 활발하게 활동하시는 교수님은 학회의 지도교수님이자, 블록체인 서비스 연구 센터의 센터장을 맡고 계시는 장항배 교수님이다. 이름에서부터 볼 수 있듯이 블록체인을 사용하여 실제 사용 사례를 내는 서비스를 중심으로 필요한 블록체인 연구 및 핵심 기술을 개발하는 연구실이다.
필자가 현재 속한 연구실과는 다르게 해당 연구실은 블록체인을 중심으로 하고, 이것이 진정으로 잘 사용될 수 있는 분야를 찾아 거기에 적용을 시키는 형태로 연구가 진행된다. 이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필요한 핵심 기술 및 기능들은 직접 구현을 하여, 올바른 블록체인 사용 사례 배출과 핵심 기술 개발을 동시에 진행한다.
이 블록체인 서비스 연구 센터와 서강대학교 연구센터 모두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주도 하에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옳다는 것은 아니지만) 정부가 블록체인 기술 발전 및 고급 인력 양성에 얼마나 적극적으로 진행하고 있는지를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연구 과제의 의미
그렇다면 이런 연구 과제들은 어떤 의미가 있는 것일까?
블록체인과 직접적으로 연관이 있는 컴퓨터 공학과 그렇지 않은 분야에서 많은 블록체인 연구 과제가 나오고, 진행이 되는 현상은 단순히 블록체인이 발전한다, 인식이 개선될 것이다가 아닌 더 많은 의미를 가지고 있다고 볼 수 있다.
그 의미는 연구를 진행하면서 배출되는 결과물을 통해서 찾을 수 있을 것이다.
블록체인 연구과제가 진행되면서 나오는 결과물은 크게 2가지로 나뉘어 질 것 같다. 그리고 이 2가지 종류의 결과물들은 현재 블록체인의 성장을 막고 있는 주된 원인 2가지(낮은 수준의 인프라와 개발 및 기획 인력난)를 해결할 것이다.
첫 번째 종류의 결과물은 연구 결과물 그 자체이다. 그것이 방법론이 되었던, 새로운 이론이 되었던, 하나의 소프트웨어가 되었던 연구를 진행한 그 결과물 자체다. 이러한 결과물은 블록체인의 인프라 수준을 끌어올려 현재로서는 많은 한계에 부딪혀 확산되지 못하고 실사용 사례를 뽑아내지 못하는 현실을 개선시킬 것이다.
두 번째로는 위에서 언급했던, 석∙박사의 고급 인력이다. 사실 블록체인 시장 자체는 지속적으로 성장하는 것처럼 보여도 실질적인 결과물을 내는 프로젝트가 그렇게 많지 않은 가장 큰 원인은 바로 인력 문제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벌써부터, 미국에서는 블록체인 개발자가 연봉 최상위권에 등록이 되어있으니 얼마나 많은 회사들이 인력난을 겪고 있는지는 쉽게 알 수 있을 것이다.
이처럼 대학의 연구실에서 교수님들의 주도 아래에 연구를 진행해 나오는 결과들은 다양한 학회들이 블록체인을 스스로 공부해 일으킨 변화와는 또 다른 결과를 불러올 것이다. 필자도 학부를 졸업한 후 바로 연구실에 합류하여 더 많은 토목공학과 블록체인을 접목하는 연구를 추가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학회를 운영하면서 공부했던 분야와는 또 다르게 씬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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