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 단타 연구일지#2 - 불확실성의 심리(1)
코인질을 시작하면서 사람의 심리에 대해서 많이 배워가는 것 같다.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그 중에서도 차트와 관련된 것 몇가지를 이야기 해보겠다.
1. '내가 2년전에만 들어왔었으면 정말 돈 많이 벌었을텐데..!'
코인을 접하게 되면 위와 같은 말을 하는 사람이 굉장히 많다. 특히 12월에 들어온 사람들이 5월이나 7월 시절을 이야기 하면서 자기가 저 때 들어와서 샀으면 지금쯤 돈 정말 많이 벌었을 거라며 아까워하는 모습이 많이 보인다.
그런 사람들에게 "그럼 지금이라도 사지 왜 안사고 있어?" 라고 말하면 열이면 열 다 이렇게 대답한다.
"아니야 지금은 이미 너무 많이 올랐어.ㅠㅜ"
사실 이런 생각은 굉장히 웃긴 생각이다. 사람들이 간과하는 점 중 하나는 차트는 선형적인 스케일이아니라 로그스케일로 바라보아야 한다는 점이다.
비트코인이 100원일 때 400원이 되는 것과, 비트코인이 10만원일 때 10만 400원이 되는것은 분명히 다르다. 전자는 4배라는 엄청난 수익을 가져다주는 폭등이지만 후자는 츄파츕스 하나 사먹을 정도의 상승이다.
그러나 차트 상에서는 이 두가지 상승, 즉 100원에서 400원이 되는 상승과 10만원에서 10만 400원이 되는 상승을 선형적으로 정확히 같은 크기로 표기한다. 그렇기 때문에 지금 와서 되돌아보면 예전가격들이 굉장히 작아보이고 별볼일 없는 것처럼 보이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현재와 과거의 차트를 대할때 항상 로그의 마인드로 바라보아야한다.
다음 두 차트를 보자.
두 가지 차트 중 위에 있는 차트는 올해 현재까지의 비트코인의 차트이고, 아래의 차트는 정확히 1년 전의 비트코인 차트이다.
가격은 거의 스무배 가량 차이나지만 두 차트의 전체적인 개형은 거의 동일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만약에 지금 비트코인이 너무 비싸다고 말하는 코인에 갓 입문한 사람이 코인을 좀 더 일찍 접했으면 과연 저 때 비트코인을 살 수 있었을까?
나는 절대 불가능하다고 본다.
지금이야 사람들 인식들 사이에서 비트코인은 망한적이 없이 꾸준히 우상향 그래프를 그리고 있다고 이야기 하지만 과거에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비트코인이 뭔지도 모르고 있을 때이고, 거래소 환경은 열악했고 언제 자신의 돈이 증발할지 모르는 상황이었다.
전망을 보고 가만히 묻어두기엔 예전이 더 어려웠으면 어려웠지 쉽지 않았을 것이다.
2. '떨어질 것 같은데 그냥 존버해야하나..?', '내가 팔았는데 오르네 ㅜㅠ 너무 올라서 못사겠다..'
사람의 심리는 코인 거래에 있어서 합리적인 판단을 저해시킨다.
사람은 자신이 내린 과거의 판단이 합리적인 판단이었길 바라는 심리를 가지고 있다.
자기가 산가격보다 낮은 가격에는 팔기 싫어하고, 자기가 판 가격보다 높은 가격에는 사기 싫어한다. 그렇기 때문에 떨어질 것이라는 강한 생각이 드는 상황에서도 계속 코인을 들고있고, 올라갈 확률이 높은 상황에서도 코인을 사지 못하는 것이다.
우리는 코인 거래를 함에 있어서 항상 '상황'을 함께 생각해야한다. 비트코인이 오를 것 같아서 2000만원에 1BTC를 매수한 A가 있다고 하자. 이 사람은 비트코인이 2000만원에서 1800만원으로 떨어지자, 오를것이라는 확신이 사라지고 오를지 말지 확신이 안 서있는 상황에서 비트코인을 계속 들고 있다고 생각해보자.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이 상황에서 비트코인을 팔아서 현금화하기를 굉장히 꺼려한다. 비트코인을 파는 순간 내가 정말로 손해를 입는 느낌이고, 만약에 다시 가격이 올라가버린다면 그만큼 손해를 본 것 같다는 생각 때문이다.
하지만 잘 생각해보면 비트코인을 팔고 말고의 여부는 거래소 수수료를 제외하면 그 사람의 현재 가지고 있는 자산에는 아무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비트코인이 1800만원이라면 그 사람은 현재 KRW 1800만개를 들고있는 사람과 아무런 차이가 없다. 그런데 A는 심리상 자신이 2천만원에 매수했기 때문에 2천만원 이하에 팔면 안될 것 같은 심리적인 압박을 받고 있는 것이다.
이럴 땐 한 가지 질문을 던져보면 된다.
'만약에 내가 지금 현금을 들고 있었다면 과연 지금 사려고 했을까?'
아니라면 곧바로 매도해야한다. 그 반대의 경우도 마찬가지로
'만약에 내가 지금 코인을 들고 있었다면 팔고 싶은 가격일까?'
라고 스스로 물어보면 된다.
거래는 선택의 연속이다. 횟수의 제한 없이 언제든 사고팔 수 있다.
우리는 시시각각 변하는 현재의 상황을 바탕으로 좀 더 확률이 높은 쪽에 배팅해야하는 것이지,
과거에 내가 내린 판단이 맞는지 틀린지 맞추기 게임을 하고 있는 게 아니다.
만약 선택을 내려야 하는 상황에서 어딘가 불편하다면, 그것은 본인이 내린 과거의 선택에 묶여있다는 신호이다.
그래프에 의존하여 언제나 불확실한 상황에서 선택을 계속 내려야 한다는 점은 어찌보면 현실에서의 상황과 굉장히 유사하다는 생각이 든다.
사람은 누구나 크던 작던 과거의 선택에 대한 후회를 가지고 살아간다.
그럴때마다 과거의 그런 선택을 했던 나름의 상황과 이유가 있다고 생각하며, 과거의 선택에 얽매이지 않고 현재의 상황에 적절한 최선의 선택을 내리며 살아가는 것이 우리가 행복할 수 있는 방법인 것 같다.
저 반대질문이 굉장히 중요한 것 같네요. 거래가 고민될때 한번씩 써봐야겠습니다. 위험하면 빨리 터는 쫄보이긴 하지만 ㅋㅋㅋ
네 특히 패닉셀이 일어나고 있을 때 본인이 코인을 들고 있지 않다면 지금 살 것인지 말 것인지 고민해보는 것도 페닉셀 구간을 버티는데 심리적으로 굉장히 좋은 방법입니다.
분할매수가 굉장히 좋은 투자방법인 이유도 떨어지면 코인 보유자 입장에서는 안좋지만 현금관망자 입장에서 좋은게 되는거니까요. 우리의 뇌를 잠시 헷갈리게 하는 역할을 한다고나 할까요..ㅎㅎ
실제로 멘탈 헷지라는 용어도 있다고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