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K-파시즘'의 탄생[박세열 칼럼]

in #avle5 day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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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시즘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는 자신이 창조한 거짓말을 스스로 믿는단 사실이다. 괴벨스는 자신에 대한 암살 시도가 있었다는 사실을 날조한 후 이를 뉴스로 내보내게 한 후, 자신의 일기장에 사실인 것처럼 적어두었다. 파시스트들에게 지식과 현상은 단지 '믿음'의 문제였을 뿐이다.

히틀러는 유대인과 이민족이 아리아인을 말살하려 한다는 '대안적 사실' 제시하고 그것을 진실이라 우겼다. 히틀러에게는 자신이 말한 '진실'(거짓말)이 모두에게 받아들여져야 할 필요가 없었다. '대안적 사실'을 믿는 사람들 안에서만 거짓말이 진실로 통용되면 그만이다. 괴벨스는 선전을 "거짓말이나 왜곡을 일삼는 게 아니라 사람들의 영혼에 귀를 기울이고 그 사람이 이해할 수 있는 언어로 말하는 기술"이라고 정의했다.

윤석열은 지금 극우 세력의 영혼에 귀를 기울이고 그 사람이 이해할 수 있는 언어를 사용해 '부정 선거'와 '외국인 혐오'를 부추기고 있다. '부정선거'라는 대안적 사실을 내놓고 이를 진실이라 우긴다. 윤석열 변호인은 법정에서 "선거연수원 체포 중국인 99명 주일미군기지 압송"이라는 가짜뉴스를 사실처럼 읊어대고, 내란 가담자를 변호하고 있는 한 법률가는 헌법재판관들이 모두 "빨갱이"라고 주장한다.

핀첼스타인은 "반복적인 거짓말은 민주주의에 대한 심각한 공격이다. 민주주의라는 제도에 대한 사람들의 믿음을 흔든다. 포퓰리스트들은 대의민주제의 힘을 약화하려는 것일 뿐이지만 파시스트들은 아예 민주주의를 끝장내고 싶어한다"고 말한다. 민주주의를 파괴하는 것은 거짓말이다. 거짓말은 그 자체로도 문제지만, 더 큰 문제는 '사실'을 '거짓말에 대항하는 반대 의견' 정도로 격하시킨다는 점이다. 이를 통한 사회 혼란이 그들의 목표다. 이제 우린 윤석열과 그의 지지자들의 행위를 '파시즘'이라 규정해야 마땅하다.

윤석열은 잃을 게 없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형법 87조 1항이 규정한 내란 우두머리 죄의 형량은 사형, 무기징역 또는 무기금고다. 그도 직감했으리라. 죄를 인정하든 인정하지 않든 어차피 무죄 아니면 최하 무기징역이라는 걸. 형량의 예측 가능성은 지금 윤석열이 보여주고 있는 많은 행동들을 설명해준다. 그리하여 윤석열은 지지자(물론 그들이 정말로 윤석열을 지지하는 건지는 알 수 없다.)를 선동하고 폭동을 유도해 사회 혼란을 일으키며 극우 세력의 마음 한편에 본인의 성채를 조그마하게나마 구축하려 한다.

우리의 권익을 위해 이들 반국가세력의 독재시도는
발본색원해서 다시는 나설 수 없도록 만들어야 합니다.

아직도 불안하게 살아가는 우리나라 사람들이 다시 일상을 영위하기 위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