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 일 없었다"는 윤석열, "그런 일 없었다"는 홀로코스트 부정론
이와 관련, 미 철학자 해리 프랭크퍼트(프린스턴대, 도덕철학)가 '개소리'를 주제로 삼아 쓴 소책자(On Bullshit, 2005) 하나가 떠오른다. 프랭크퍼트는 "의도적으로 기만적인 부정확한 진술을 하는 개소리는 거짓말보다 더 위험하다"고 못 박았다. 아울러 "개소리를 하는 것은 허세를 포함한다"고도 했다. 이즈음 윤석열의 법정 모습이 딱 그렇다(해리 프랭크퍼트, <개소리에 대하여>, 필로소픽, 2023, 49쪽).
폭력을 휘둘러 붙들려온 형사 피의자들 가운데 20~30% 가량은 "내가 무슨 짓을 저질렀는지 전혀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우긴다고 한다. 이른바 기억 장애다. 윤석열의 경우는 기억 장애는 아닌 것 같다. '호수 위에 빠진 달그림자'를 말하는 걸 보면, 정신과 의사들이 말하는 '망상 장애'가 더 맞을 것 같다. 그렇지 않고서야 많은 시민이 잠 못 이루는 난리를 일으켜놓고도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고 말할 수는 없다.
이스라엘 차니(히브리대, 심리학)는 제노사이드(집단학살) 분야를 다루는 예루살렘 '홀로코스트와 제노사이드 연구소' 소장이다. 그는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는 문구는 '그런 일은 결코 일어나지 않았다'보다 훨씬 더 기본적인 '전형적인 부정'이라 풀이했다. "아무것도 일어나지 않았다면 얘기할 것이 전혀 없다"고도 했다. 나치 학살을 부정하는 이들은 '그런 일은 결코 일어나지 않았다'는 주장을 편다. 차니에 따르면, 그들조차도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고는 우기진 않는다. 그의 말을 들어보자.
[우리 인간은 일상생활에서 우리가 실제로 행한 해악을 부정하는 경우가 많다. 유아와 어린이는 우유를 흘리거나, 장난감을 부수거나, 사탕을 훔치고도 그 행위를 부인한다. 어른들은 돈이 없어졌다는 것, 집에 귀중품이 없어졌다는 것, 자동차에 이성이 함께 앉아 있었다는 사실을 부인한다. 거짓을 말하면서 부정하는 것은 우리 대부분이 인생을 살아갈 때 유용한 도구다](이스라엘 차니, <폭력의 전염>, 선인, 2024, 243쪽).
위에 꼽은 사례들은 일상생활에서 가끔씩 벌어지는 일들이다. 하지만 내란을 일으키거나, 전쟁범죄라면 얘기가 달라진다. 차니는 △나치의 홀로코스트, △20세기 초 튀르키에의 아르메니아인 인종청소, △'한국 여성들에게 성노예 생활을 강요'했던 일본군의 만행을 보기로 꼽으면서, 이런 극악한 전쟁범죄를 부인하는 것은 "인류 역사를 악의적이고 부정직하게 다시 쓰려는 시도일 뿐 아니라, 인류의 미래에 대한 공격"이라 비판한다.
'그런 일은 결코 일어나지 않았다'면서 홀로코스트를 부인하는 자들은 지금도 적지 않다. 2024년 6월엔 95세 할머니인 우르줄라 하퍼베크가 독일 함부르크지방법원(항소심) 피고석에 섰다. 나치 시절의 범죄가 아닌, 홀로코스 부정과 관련해서였다. 하퍼베크는 그동안 여러 차례 법정에 섰고, 2018년부터 2년 동안 징역을 살았다. 2019년 유럽의회 선거에 극우 정당 '우파당'(Die Rechte) 후보로 옥중 출마한 전력도 있다.
법정에서 하퍼베크는 "홀로코스트는 역사상 가장 오래 지속된 거짓말"이고, "아우슈비츠는 죽음의 수용소가 아닌 노동수용소였다"고 목청을 높였다. 재판부는 "피고인은 어릴 때 나치를 경험하고 95세까지 살 수 있었다. 하지만 나치 학살의 희생자들은 그렇지 못했다"며 꾸짖으며 징역 1년 4개월을 매겼다(2024년 11월 사망). 지금 서구 사회에는 하퍼베크와 같은 생각을 지닌 이들이 적지 않다. 처벌이 두려워 두드러지게 나서지 않을 뿐이다.
끝으로 하나 생각해볼 점. 홀로코스트를 내세워 자신의 행동을 합리화하거나 이득을 챙기는 현실적 문제점에 대해서다. 팔레스타인에서 전쟁범죄를 저지르는 유대인들은 "우린 히틀러에게 엄청난 희생을 치렀다"는 말을 입에 달고 산다. 그러면서 홀로코스트를 면죄부인양 내세운다. 유대인 단체들과 변호사들은 배상과정에서 거액의 목돈을 챙겼다. '가짜 홀로코스트 생존자'들이 활개 치는 것도 문제다. 홀로코스트는 어느덧 유대인들에게 면죄부 또는 돈벌이로 변질됐다는 지적을 받는다. 이른바 '홀로코스트 산업'(holocaust industry)이다. 다음 주에 이를 비판적으로 살펴보려 한다. (계속)
스스로가 한일을 부정해서 본인의 정당성을 가지고 싶어하는
가장 일반적인 행동중 하나라고 하는 기사입니다.
애초에 저렇게 고차원적인 생각도 없어보이고,
그저 눈앞에 있는 곤란함만 면하려고 하는 수준낮은 이들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둘 모두의 공통점은 부정하면서 근거로 선택적인 사실인용 혹은 왜곡을 한다는 것입니다.
이를 통해 지지자들의 동의를 이끌어내어 그것을 방패막이로 사용하고 싶어하는 것일텐데
사법부가 객관적 사실관계를 통해 이들을 엄벌하고 역사에 그 사실을 박제하여
다시는 유사한 집단이 생겨나지 않도록 엄벌해야 합니다.
이를 위해 첫 단계가 그 지지세력을 정치적으로 몰락하게 해야
엄정한 처벌이 보다 더 수월해질 것입니다.
반드시 투표로 이들이 처벌받기를 소원합니다.
Upvoted! Thank you for supporting witness @jswi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