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은 관심없고, 당권에만 혈안인 국짐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당(黨) 혁신위원장에 임명된 지 5일 만에 사퇴한 것은 혁신 방향에 대해 ‘송언석 비대위’와 견해 차를 극복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안 의원은 대선 패배에 책임 있는 인사들에 대한 탈당(脫黨) 권고 수준의 ‘인적 청산’을 요구했지만 당 지도부가 난색을 표시했다는 것이다. 일부 혁신위원 임명을 두고도 안 의원과 당 지도부 사이에 의견 차가 있었다고 한다. 하지만 안 의원이 이날 기자회견에서 차기 전당대회에서 당대표에 도전하겠다고 밝히자 영남권을 중심으로 한 국민의힘 구주류와 일부 친한계에선 “처음부터 당대표 출마를 염두에 둔 것 아니냐”는 비판도 나왔다.
안 의원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이번 혁신위는 반드시 성공해야 했고, 그런 점에서 인적 청산에 대해 미리 (당 지도부의) 약속을 받는 것이 옳다고 판단했다”면서 “최소한 두 분에 대한 인적 쇄신안을 제안했지만 비대위로부터 ‘받지 않겠다’는 답이 돌아왔다”고 했다. 이어 “(인적 쇄신안이 무산되면) 혁신위가 실패하고, 결국 우리 당에 더 큰 해가 될 것이란 판단에 따라 사퇴했다”고 했다. 지난 2일 혁신위원장에 지명된 후 인적 청산을 핵심 과제로 제안했지만 송언석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 등 지도부가 받아들이지 않았다는 취지다.
인적 청산 대상에 대해 안 의원은 “지난 대선 기간 정치적 책임을 지는 자리에 계셨던 분들”이라고 했다. 당내에서는 대선 기간 각각 비대위원장과 원내대표로 당을 이끌었던 권영세, 권성동 의원을 지칭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안 의원이 언급한 인적 청산은 ‘탈당에 준하는 조치’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송언석 비대위원장은 “(안 의원에게) 대선 백서를 통해 사실관계부터 정리하고, 그에 따라 책임질 부분이 정해지면 비대위에서 조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씀드렸다”고 했다.
안 의원과 송 위원장은 혁신위원 인선 과정에서도 이견을 좁히지 못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당초 안 의원은 혁신위원으로 이재영 서울 강동을 당협위원장, 박은식 전 비대위원을 염두에 뒀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날 비대위에서 의결한 혁신위원에 두 사람은 포함되지 않았다. 대신 비대위는 최형두 의원, 호준석 당 대변인, 이재성 여의도연구원 부원장, 송경택 서울시의원, 김효은 전 교육부 장관 정책보좌관 등 5명을 혁신위원으로 발표했다. 안 의원은 비대위에서 혁신위원 명단이 발표된 지 20분 만에 기자회견을 열고 “혁신위원장에서 사퇴하겠다”고 밝혔다. 안 의원은 “합의된 안이 아닌데 (당으로부터) 인선 통과시키겠다는 문자를 받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처음 혁신위원장 맡았을 때 당에서 전권을 부여받았다고 생각했지만 그렇지 않다는 것을 (송 위원장과의) 대화 과정에서 알게 됐다”고 했다.
안 의원은 이날 “메스(수술칼)가 아니라 직접 칼을 들겠다”며 당대표 도전 의사를 밝혔다. 그러면서 “당대표가 되어 단호하고도 강력한 혁신을 직접 추진하겠다. 도려낼 것은 도려내고, 잘라낼 것은 과감히 잘라내겠다”고 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당내 비주류인 본인의 뜻을 관철하기 위해선 결국 당원들에게 직접 호소하는 방법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구(舊)주류 일각에선 “혁신위는 처음부터 당권 도전 명분 쌓기용이었느냐”는 반응이 나왔다. 비대위원인 김대식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혁신위원장 수락 5일 만에 사퇴 선언, 당대표 출마로 이어지는 ‘벼락치기 정치’는 진정성을 무색하게 한다”고 했다. 송 위원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혁신위가 정상적으로 출범해서 많은 과제들에 대해 정리했으면 좋았을 텐데, 당혹스럽고 안타깝다”며 “전당대회에 출마하겠다는 안 의원 뜻을 존중한다”고 했다.
안철수 혁신위가 출범도 못 하고 좌초하고, 안 의원이 당대표 출마를 선언하면서 대선 패배 후 당 수습과 혁신 문제는 8월 중순 열릴 것으로 보이는 차기 전당대회로 미뤄지게 됐다. 당권 경쟁도 본격화될 전망이다. 아직 출마 의사를 밝히지 않았지만 현재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 나경원 의원, 한동훈 전 당대표 등이 차기 당대표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사전에 아무 조율없이 요구하다가
안들어주면 사퇴하는 패시브스킬 발동한 안철수 의원입니다.
언제까지 저렇게 정치 초보의 모습을 봐야하는지,
이제는 어언 30년 정도 된것 같은데, 참 답답합니다.
혁신할 생각없는 주류들이나, 당내에서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 모르는 안철수 쪽이나
똑같이 무능해 보입니다.
그나저나, 내란옹호했던 죄과는 어찌받을지 생각해 봤을지 모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