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능하고 불성실한 오산시
지난 16일 경기 오산시 가장교차로 고가도로에서 발생한 ‘옹벽 붕괴 사고’로 도로를 지나던 차량 운전자 1명이 숨진 가운데 ‘진작부터 사고 조짐이 있었다’는 누리꾼 제보 글이 잇따르고 있다.
18일 연합뉴스 취재에 따르면 이번 사고 이후 여러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붕괴 지점의 과거 사진을 첨부한 게시물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한 커뮤니티에는 17일 오후 8시 35분쯤 ‘오산 사고 난 곳 그저께(15일) 민원 넣은 사진’이란 제목의 글이 게시됐다.
해당 글에는 가장교차로 고가도로 수원 방향의 2차로 도로에 지름이 수십㎝에 달하는 포트홀과 상당한 길이의 크랙이 생긴 모습의 사진이 함께 담겼다.
글쓴이는 “이틀 전부터 그냥 대놓고 무너지려고 했음”이라고 짧은 글을 남겼다.
이 글쓴이는 사고 하루 전인 15일 오전 7시 19분 오산시 도로교통과에 안전신문고 앱을 통해 신고한 민원인과 동일인으로 추정된다.
당시 민원인은 “2차로 오른쪽 부분 지반이 침하하고 있다. 빗물 침투 시 붕괴가 우려된다”고 신고했다.
그러면서 “이 부분은 보강토로 도로를 높였던 부분인 만큼 조속한 확인이 필요하다”며 “침하 구간은 현장을 가보면 금방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알렸다.
그러나 오산시는 즉각 조치하지 않았고, 결국 사고를 막지 못했다.
이권재 오산시장은 이에 관해 “포트홀 신고가 있어 (16일에) 현장 안전조치를 하고, 18일 포트홀을 보수하는 공사를 하려고 업체 선정까지 마친 상태였다”고 밝혔다.
이어 “도로상에 포트홀이 생기면 차가 달리면서 위험할 수 있으니 교통 통제를 한 건데, 옹벽이 무너질 거라곤 예상치 못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커뮤니티에는 17일 오전 8시 34분 ‘오산 옹벽 사고는 인재인 듯’이라는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는 포털사이트의 로드뷰를 통해 찾아본 붕괴 지점의 지난해 사진을 여러 장 첨부하면서 “2024년에도 옹벽들 상태가 좋지 않다”는 취지의 주장을 했다.
이 사진을 보면 마치 음식물에 곰팡이가 핀 듯 옹벽의 벽면 곳곳이 하얗게 변색했고, 일부는 거무스름하다. 앞서 2023년을 비롯한 그 이전의 사진에서는 이 같은 모습이 보이지 않는데, 지난해 들어 옹벽의 색이 왜 이렇게 변했는지는 확실치 않다.
경찰 관계자는 “커뮤니티에 올라온 포트홀 사진은 민원이 제기됐을 당시의 사진과 동일한 것으로 보인다”며 “오산시 관계자 등 사고 관련자들에 대한 소환 조사 등에 참고할 계획”이라고 했다.
앞서 지난 16일 오후 7시 4분 오산시 가장동 가장교차로 수원 방향 고가도로의 10m 높이 옹벽이 무너지며 고가도로 아래 도로를 지나가던 승용차를 덮쳤다. 이 사고로 차량 운전자인 40대 남성이 숨졌다.
경찰은 전담수사팀을 구성해 자세한 경위를 수사하는 한편 중대시민재해 적용 여부를 검토 중이다.
박양수 기자([email protected])
이미 시민이 제보하면서 해답까지 내놓은 상황에서
무책임하게 하부교통을 통제하지 않아 무고한 시민이 사망했습니다.
시장과 담당 공무원 모두 강한 징계를 받아야 합니다.
폭우가 내리고 있는 상황을 모두 알고있었는데,
보강공사예정이라고 교통을 통제 안한다는것은 그야말로 어불성설입니다.
자초지종을 명확히 밝혀 책임질 사람은 반드시 책임을 지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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