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드시 필요한 지방공항일까

in #avle3 day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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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와 전남·전북을 아우르는 서남권(호남) 거점공항으로 개항한 무안국제공항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해 지역민들이 연간 3200억원의 경제적 손실을 보고 있다는 연구결과가 처음 공개됐다. 무안공항 대신 인천이나 김포 등 다른 공항까지 오가느라 막대한 비용을 지출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해외를 다녀온 서남권 주민 중 무안공항을 이용한 비율은 6%에 그쳤다.

20일 경향신문이 입수한 광주연구원의 ‘서남권 여객의 타 권역 공항 이용에 따른 경제적 비용 분석’ 보고서를 보면 2023년 기준 서남권 주민들이 다른 지역 공항을 이용하기 위해 쓴 접근비용(교통비+시간손실)은 3248억원으로 분석됐다.
광주연구원은 서남권 주민들이 운항 편수가 극히 적은 무안공항 대신 다른 공항을 이용하면서 부담하는 경제적 손실을 추정하기 위해 지난해 10월 보고서를 작성했다. 결과가 공개된 건 처음이다.
광주연구원은 한국항공협회의 ‘항공여객이동특성조사’와 법무부의 ‘연도별 공항별 출입국자 현황’ 데이터를 활용해 다른 권역 공항을 이용한 서남권 주민들의 비율을 파악했다.
2023년 기준 인천공항을 통해 출·입국한 승객(5206만6669명)중 서남권 거주자는 약 5%(259만7286명)으로 집계됐다. 김포공항을 이용객 331만15234명 중 서남권 거주자는 7만3257명(2.2%), 김해공항 이용객 706만2492명 중 서남권 거주는 14만3915명(2.0%)으로 집계됐다.
서남권 주민들이 타지역 공항을 이용하려면 승용차나 고속철도, 고속버스를 이용해야 한다. 가장 많은 주민들이 이용한 인천공항의 경우 각 광역자치단체 청사를 기준으로 평균 이동 소요 시간이 227.7분(3시간48분)으로 나타났다. 1인당 평균 교통비용은 3만9682원이다.
지역별로 보면 광주는 평균 이동시간 4시간에 1인당 교통비는 3만9560원이 소요됐다. 전남은 이동시간 4시간33분에 교통비 4만8366원, 전북은 이동시간 3시간33분에 교통비는 3만1273원 이었다. 광주연구원은 “이는 전국 평균 공항 이동 시간보다 3배가량 더 걸리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남권에서 무안공항까지의 이동시간은 승용차 기준 광주 33분, 전남 29분, 전북 1시간32분으로 평균 51분이 소요된다.
이동 시간이 훨씬 적은데도 무안공항을 외면하는 이유로 노선과 운항편수가 극히 적다는 점을 꼽았다. 무안공항은 개항 당시 추진되던 광주공항과의 통합이 무산되면서 다른 권역 거점공항과 비교해 이용객이 턱없이 적다.
한국공항공사의 항공통계를 보면 2008년부터 2024년까지 17년 동안 무안공항 연평균 이용객은 23만2088명이다. 공항 규모가 비슷한 청주(223만6771명)나 대구공항(223만8명)의 10% 수준이다.
광주연구원은 2023년 해외에 다녀온 서남권 주민의 94%가 다른 공항을 이용했고, 6%만 무안공항을 이용한 것으로 분석했다. 179명이 숨진 ‘12·29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이후 무안공항은 7월15일까지 이용이 중단된 터라 서남권 주민들의 불편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광주연구원은 “이런 상황이 지속하면 2050년에는 무안공항을 이용하지 못하는 서남권 주민들이 다른 공항을 이용하면서 발생하는 경제 손실이 8762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했다.
광주연구원은 “서남권 관문공항 수행을 통해 타 권역으로의 여객 수요 유출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무안통합공항’이 중심이 돼야 한다”면서 “관련 지자체들이 공동으로 무안통합공항 활성화를 지원해야 한다”고 밝혔다.
강현석 기자 [email protected]

지방의 인구가 계속 감소하고 있는 지금,
과연 지방공항들을 만들 이유가 있을지 의문이네요

추가 비용이 발생한다고 하지만,
그 공항에 항공노선을 운영할때 생기는 손실도 고려해야 할듯 하네요

합리적인 의사결정이 이뤄지도록 제도를 개선해야 하지 않나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