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6/24(화) 조작된 기록에서 건져낸 '백이숙제' 전설

백이와 숙제는 고대 조선을 다스리던 고죽국의 왕자들이다.
중국쪽 전설로는,
주나라 무왕이 은나라를 정벌할때 반대했으며,
주나라에서 나는 음식을 먹지 않겠다고
수양산으로 들어가 고사리를 뜯어먹다가 죽었다는 일화가 있다.

청장하좌권현바이두.JPG
수-당시대 요하, 산서성 좌권현 청장하
<출처:바이두>

일각에서는 이런 비판도 있었다.
"천하가 전부 주나라 땅인데
산속에 들어간다고 해서 주나라 것이 아닌가?"

그런 주장에 고개를 끄덕일 수 있지만,
이런 생각을 할 수도 있다.

주나라의 천하라는 것이
지금의 대륙 전체가 아니라
낙양, 장안을 중심으로한 소위 황하주변의
관중지역을 의미하는 것이었다면
그 외부에 있는 땅은 주나라가 아니다.

당송시대 붓글씨 8대가로 불리는 구양수(歐陽脩, 1007년 ~ 1072년)는
역사소설 쓰는 재주가 뛰어나서
우리 입장에서는 아주 막장조작질 전문가인데
그 손자가 '구양민 歐陽忞'이라는 인물이다.
조부의 피를 이어서인지
<輿地廣記 여지광기> 라는 38권짜리 조작된 역사소설을 편찬했는데
그중에 이런 구절이 있다.

요해와백이숙제.jpg

후한 영제(靈帝:167~189) 때,
요서태수(遼西太守) 염번(廉翻)이 꿈에 어떤 사람이 자신에게 말하기를
"나는 고죽군(孤竹君)의 아들이자 백이(伯夷)의 아우입니다.
요해遼海에 나의 관곽(棺槨)이 떠내려가는데,
그대가 인자하고 선하다는 말을 들으니 만나서 묻히기를 원합니다"라고 했다.
다음 날 살펴보니, 물 위에 떠 있는 관이 있었고,
이를 비웃던 관리는 병 없이 죽었다.
이에 염번이 관을 다시 장사 지내고 사당을 세웠다.

여기서 '백이'의 동생은 '숙제'를 말하며,
요해는 '송나라이전 고대의 요하'를 말한다.
고대요수는 산서성 좌권현에서 남으로 흘러
태행산맥을 동쪽으로 가로질러 한단시 쪽으로 흐른 강이다.
고대에는 '황하, 회하, 요하'등 큰 강들을 '해'를 붙여서 불렀다.
그런 상식이 없으면,
'요해'를 '먼바다' 라고 착각하게 된다.

고조선은 산서성 좌권현 근처에 있었던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