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aa에세이] 작가 영화

in #aaa5 years ago (edited)

영화는 상업과 예술 사이에 확실한 경계를 두었지만 시대에 따라서 그 경계를 흐리면서 문화적인 위상을 조정해왔다. 우리는 한국 영화에서 1980년대 중반 이전의 위기의 시기를 거쳐 다시 세워지기 시작한 문화 개념을 1990년대 중반까지의 뉴 웨이브 영화를 통해서 재확인하게 된다. 이 시기는 한국 영화사에서 상당히 중요한 시기라 할 수 있다.
1990년대 중반 이후 한국 영화는 때로는 장르적 관습을 변주하면서 때로는 작가라는 개념을 내세우면서 관객에게 그 잊혀져 가는 존재를 호소했다. 대중 오락물로서 영화의 운명은 한국의 80년대에서 90년대 초반의 독재 정권의 연속적인 지배 상황 속에서 한낱 엔터테인먼트 물에 불과할 뿐이었다.
영화는 한편으로 상업적인 목적을 둔 상품이면서 다른 한편으로 관객에게 작가의 정신성을 강조하는 예술로서 이중성을 띠어 왔다. 한국 영화 고유의 작가 정책은 사실 평론가들이 개념화했어야하는 것이지만 당시에는 프랑스의 전후 영화시기처럼 작가주의를 주창하는 움직임은 드물었던 것 같다. 있다고 해도 대학가를 중심으로 간간히 그 명멸을 이어왔던 것으로 보인다.
오늘 날 영화는 코리안 뉴 웨이브라는 다소 어색한 명칭에 의존해서 설명되는 한국적 리얼리즘의 노선에서 과감히 이탈했다. 이러한 변화는 1990년대에 이미 일어나고 있었는데 홍상수, 박찬욱, 이명세 영화가 그 대표적 사례다. 이 시기 변화의 급물살 속에서 영화를 비평하는 데 있어서 가장 중요시한 것은 작가 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