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메타버스 속, 모든 것이 화려한 빛으로 가득 찬 세상.
그 가운데, 미니멀리스트 고양이는 단색 헬멧과 깔끔한 우주복을 입었다.
잡음도 효과음도 없이, 조용히 우주 왕복선에 올라탔다.
컨트롤 패널엔 단 두 개의 버튼—“시작”과 “귀환”만 있었다.
고양이는 "시작"을 누르고, 은하를 향해 미동 없이 앉아 있었다.
왕복선은 별빛 사이를 미끄러지듯 나아갔다.
창밖엔 수천 개의 아바타들이 떠다녔지만, 고양이는 외면했다.
그는 과잉된 세계 속에서 오직 '비움'을 선택한 존재였다.
그리고 깊은 우주 속에서, 가장 고요한 야옹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