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콘은 좋은데 잼이 싫다. 이게 말이 되나
"스콘은 좋은데 잼이 싫어요"
아들이 아침으로 스콘을 먹으면서 하는 말이다.
왜 그런가 하고 봤더니
잼이 평소에 먹던 딸기잼이 아니고
딸기와 루바브 잼이었다.
아내가 같은 브랜드여서 라벨을 읽어보지 않고
사온 모양이다.
루바브(rhubarb)는 빨간 줄기의 채소로,
주로 서양에서 설탕과 함께 조려
파이·잼 등 디저트에 쓰이며 상큼한 맛을 낸다.
우리 아들은 특히 음식에는
좋고 싫은게 분명한 놈이다.
결국 아들은 잼 없이 생크림만 얹어서 먹었다.
나쁜놈 스콘은 잼과 생크림을 같이 먹는게 진리이건만..
이제 해외 생활 20년차가 되어간다.
아내와 처음 결혼했을때 아내는
내 입맛이 한국 입맛이 아니라며 툴툴댔다.
그도 그럴것이 매운 걸 원래도 잘 못먹었지만
외국에 살다보니 더 맵찔이가 된 것이다
그래서 아내는 김치도 마음대로 못담그고
늘 나에게 맞춰주었다.
그런데 나이가 들어갈수록
내 입맛은 다시 한국적이 되어간다.
예전 같으면 스콘에 같은 영국식 홍차라던가
커피랑 먹었겠지만 아저씨가 되버린 지금은
믹스 커피가 최고다.
물론 카페에서는 flat white 가 최고다.
내일도 아침에 믹스 커피로 시작해야지
그리고 사랑하는 가족을 위해서
또 스콘을 구워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