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diary game | Mar 17, 2021. Steem 510

in #sct-kr4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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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비트 스팀 주문 창에 평소 보았던 숫자보다 긴 길이의 숫자조합이 보였다. 숫자에 아주 약한 나는 소리 내 읽어보았다.
"일, 십, 백, 천, 만, 십만, 백만. 백만? 다시 일, 십, 백, 천, 만, 십만, 백만"

백육십만 스팀을 한꺼번에 주문하는 건가? 뭐지? 그냥 받히는 숫자인가? 생각했다. 몇 분 후 내가 보았던 백오십만 혹은 백육십만개의 스팀을 주문하는 숫자는 사라졌다. 그럼 그렇지 이 하락장에서 설마 512에 매수하겠어 하고 생각하는데, 사라졌던 백오십만 혹은 백육십만 숫자 조합이 나타났고, 그 숫자는 512에 짧게 머물더니 510으로 자리를 옮겨갔다. 그리고는 약 16분간 퍼붓는 파란색의 510 숫자를 꿋꿋이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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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0 가격으로 약 백육십만개 정도의 Steem 거래가 종료되는 시간은 16분 정도였다. 같은 시간 동안 Bitcoin은64,789,000에서 64,489,000으로 SBD는 7,785에서 7,575로 내려 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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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em 510이 벽이 사라지고 몇 분간 510은 유지되었다. 왠지 모를 510은 지켜줘야 할 듯한 나의 기분 탓일 수도 있다. 눈앞에서 펼쳐지는 장면을 보고 있자니 동지애가 불끈하며, '아~ 나도 510이다'라며 480~490을 기다리며 움켜쥐었던 주먹을 펴 510에 매수주문을 넣었다. 굳이 낮은 가격에 둔 매수를 취소하면서까지 내가 510을 선택해야 하는가 하는 생각이 없지는 않았다. 그렇지만 내 눈앞에서 전우가 시퍼렇게 멍들어가는데 어찌 모른 체 할 수 있다는 말인가 하면서. 주문은 넣자마자 내 감정 따위는 필요 없다는 듯이 숫자는 490, 483까지 아래로 아래로 달려 내려갔다.

'내 너희가 그리로 향할 줄 알았다. 그럼에도 510을 선택하신 거지.' 혼잣말을 하다 업비트 화면을 종료하고 넷플릭스를 열어 Full Screen으로 The Photograph (2020)를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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