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다리 오븐 구이

in PIRCOIN · 해적 코인24 days ago

지난번에 칭기즈칸 음식점에서 양고기를 잔뜩 먹은 뒤로 양고기에 빠져버렸습니다... 양꼬치도 좋아하고 양고기 스테이크도 좋아하긴 했는데 전문점에서 먹은 양고기는 진짜 진미더라고요...

그 이후로 밖에서 먹긴 너무 비싼 양고기를 집에서 먹어보려고 여러가지를 해보고 있습니다. 지난번에는 숄더렉이 싸게 나왔길래 사서 먹어보니 너무 맛있어서 아버지도 좋아하실 거 같아서 본가에서도 해봤습니다. 부드러운 고기지만 더 부드럽게 드시라고 수비드까지 한 뒤 구워드렸는데... 입에는 맞으셨으나 양이 줄으셔서 거의 안드셨습니다... 또륵 ㅠㅠ...

그 뒤로 찾다가 꽂힌 부위가 있는데 그게 양다리입니다. 비주얼도 그렇고 고기 양도 많아서 수요층이 많아 가격이 좀 될 줄 알았는데 오히려 생각보다 저렴합니다. 집에서는 같이 먹어줄 사람이 없으니 며칠 전에 친구 한놈 꼬셔서 약속 잡고 만들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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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주를 제가 챙겨가니 친구가 일본 갔다 온김에 사온 술병 여럿을 꺼내줍니다 ㅎㅎ 비주얼은 진짜 미쳤습니다. 색깔하며 보기만 해도 너무 기분 좋네요.

대신 확실히 매번 느끼는 건 요리는 집에서 바로 해서 바로 먹어야합니다... 애초에 다음번에 집에서 먼 곳에 가져가서 먹어보려고 테스트 겸 한 건데 아무리 보온을 하고 잘해도 식는 건 어쩔 수 없네요. 따뜻할 때 익자마자 바로 먹어야하는데 뭔가 오버쿡 되어서 고기도 질기고 여러모로 아쉬움이 많이 남습니다. 그래도 친구녀석은 맛있다고 잘먹어줘서 다행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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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띠아에도 싸먹고 야채랑 고기랑 시즈닝 뿌리고 볶은 것도 먹고 그러다 보니 국물 하나 더 먹을 때가 되어서 미리 뼈 주변 고기 썰은거 넣고 향식료 열심히 뿌려서 라면 하나 끓여서 먹었습니다.
확실히 기름진 거 먹다가 입에 얼큰한 국물이 들어가니 좋네요.

냄새는 정말 하나도 안나서 친구가 레시피 꼭 적어두라고 잊지 말고라고 말해줄 정도였는데 굽기가 쉽지가 않네요.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데 안까지 다 익은 양고기는 일단 수비드가 아닌 이상 불가할 것 같습니다.
온도를 좀 낮추고 조리 시간을 줄여서 촉촉한 맛이 있게 하면서 겉은 그냥 토치로 지져서 색을 바삭하게 하는 게 맞을 거 같습니다. 그리고 칼 잘 갈아서 고기를 얇게 서브하는 것도 중요할 것 같습니다. 깊숙한 속이 덜 익은 건 두꺼운 고기 다 보니 어쩔 수 없다 여기고 적당량 잘라서 내고 나면 다리는 테이블서 빼서 살 정리 후 팬에서 볶던지 국물에 넣든지 해야겠네요.

다음달에 지인 모임을 잡아뒀는데 잘 되련지 모르겠네요... 걱정입니당... 그래도 여자 지인들이 많이 오는 자리니까 실패해도...! 커다란 양다리면 인스타 피드각이니까...! 괜찮을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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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햐~ 비주얼은 진짜 끝내주는데?? ㅋㅋㅋㅋ

매번 프렌치렉만 먹어보고
양다리 고기는 한번도 안 먹어봤는데
궁금하구먼 'ㅡ' ㅎㅎㅎ

 23 days ago 

나중에 제가 날 한번 잡고 모실게요 형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