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킬 박사와 하이드 中 발췌
어터슨 변호사는 결코 환하게 웃는 법이 없는 무뚝뚝한 표정을 가진 사람이었다. 다른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중에도 그는 차가우면서도 어딘가 부자연스러운 태도를 보였으며, 어쩐지 마지못해 말하는 것처럼 보이기도 했다. 키가 크고 야윈 그의 인상은 무미건조하며 다소 음울해 보였다.
그럼에도 어터슨에게는 어딘가 매력적인 부분이 있었다. 친구들과 자리를 함께 할 때, 마시고 있는 와인이 마음에 들 때, 정찬을 즐긴 후 등 그는 그 만족감을 입 밖으로 소리 내어 표현하진 않았지만, 그의 눈동자엔 매우 인간적인 그 무언가가 빛을 발했다. 그 같은 인간적인 아름다움은 삶에서 그가 보여주는 행동을 통해 더욱 잘 드러났다.
어터슨은 스스로에게는 무척 엄격했다. 그는 혼자 있을 때 좋아하는 포도주를 마신 적이 없다. 연극을 좋아하지만, 격무에 시달리느라 20년 간이나 극장 문턱을 넘지 못했다. 하지만 어터슨은 다른 사람들에게는 관대하기로 정평이 나 있었다. 사람들이 저지르는 악행에 놀라면서도, 그들을 나무라기보다는 도와주려고 애썼다. 그는 다음처럼 말하곤 했다.
"나는 카인을 이해할 수 있어. 감정에 유혹당하는 사람의 모습은 그 자체로 아름답거든."
그는 막장 인생을 사는 사람들의 삶에서 최후로 존경을 받는 사람이 되거나, 그들에게 마지막으로 좋은 영향을 주게 되는 일이 자주 있었다. 그는 흔히 말하는 악인들이 사무실로 찾아와도 털끝만큼도 태도를 달리하지 않았다.
어터슨에게 그 같은 일은 무척이나 쉬웠는데, 우선 그는 감정을 잘 내색하지 않았고 사람 간의 관계 자체를 관용으로 쌓아올리는 법을 익혀왔기 때문이다. 신중한 신사가 갖추어야할 덕목 중 하나는 교제하는 사람의 범위를 있는대로 받아들이는 것이다. 그것이 변호사들의 방식이었다. 어터슨의 친구들은 친척 아니면 오랫동안 알아왔던 사람들에 그치지 않았다. 담쟁이 덩굴과 같이 시간이 지남에 따라 무성해질 뿐 아니라 대상이 적절한지도 가리지 않았다.
(중략)
나 의학박사(Doctor of Medicine)이자 민법학 박사(Doctor of Civil Law)이며 법학 박사(Doctor of Laws)이고 동시에 왕립협회 회원(Fellow of Royal Society)인 헨리 지킬이 말한다. 내가 사망할 시 내 모든 재산은 '친구이자 은인인 에드워드 하이드'에게 상속하도록 한다. 동시에 나 지킬 박사가 '3개월 이상 실종되거나 특별한 이유 없이 나타나지 않으면' 상기의 에드워드 하이드가 상기 헨리 지킬의 후임이 되어 지체 없이 모든 것을 가지며, 지킬 박사의 식솔들에게는 약간의 돈을 지급하는 것을 제외하면 어떤 부담이나 의무도 질 필요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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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만에 제 이름이 멘션되서 와봤더니 ㅋㅋ
넘나 부끄러운 것 ㅋ
재밌게 봐주ㅅㅕ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