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약 3,000개 노드 고립 위기
6월 24일(현지시간) 암호화폐 전문매체 크립토슬레이트에 따르면, 비트코인(BTC) 코어의 다음 버전(v30)을 둘러싼 릴레이 정책 논란이 격화되며 약 2,938개 노드가 네트워크에서 사실상 고립될 수 있다는 경고가 제기됐다. 이는 비트코인 역사상 가장 민감한 정책 갈등 중 하나로 평가된다.
이번 갈등의 중심에는 비트코어 개발자 앙투안 푸앵소(Antoine Poinsot)가 제안해 병합된 OP_RETURN 필드 80바이트 제한 해제 정책이 있다. 이 조치는 오는 10월 3일 출시 예정인 v30 버전에 포함될 예정이며, 일부 커뮤니티에서는 이를 두고 노드 차단 스크립트까지 공유되며 강력 반발 중이다.
특히 비트코인 노츠(Bitcoin Knots) 클라이언트를 사용하는 노드 수는 급증해 현재 전체 피어의 13% 수준을 차지하고 있으며, 깃허브에는 이들을 자동 차단하는 배시 스크립트까지 올라왔다. 이러한 동향은 기술적 분기 없이도 사실상의 네트워크 분열(soft partition)을 유발할 수 있다는 우려를 키우고 있다.
논란의 핵심은 OP_RETURN 필드의 활용 범위다. 과거 이 기능은 공증 해시나 메타데이터 기록을 위해 도입됐지만, 최근 오디널즈나 BRC-20처럼 블록체인을 데이터 저장소로 활용하는 프로젝트들이 늘며 네트워크 부담이 커졌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이에 대해 일부는 "비트코인의 통화 본질을 훼손한다"며 거세게 반대하고 있다.
현재 주요 마이닝 풀(Foundry, F2Pool, Binance Pool 등)은 해당 정책에 대해 입장을 밝히지 않았지만, 정책 채택 여부에 따라 트랜잭션 릴레이 경로 단절, 수수료 시장 왜곡, 노드 간 연결 해제 등 여러 리스크가 발생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커뮤니티 내에서는 2017년 블록 크기 전쟁 당시와 유사한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v30 버전은 오는 8월 20일 기능 동결(freeze), 9월 6일 브랜치 분리, 10월 3일 최종 릴리스를 앞두고 있다. 정책 갈등이 완전히 봉합되지 않는다면, 비트코인 역사상 두 번째 ‘내전’이 촉발될 수 있다는 경고도 무시할 수 없다.
적절한 합의안이 나와서 부디 큰 분쟁없이 정리되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