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라나, 거래 완결 12.8초→150밀리초 혁신 목표

블록체인 업계에서 '속도의 왕'으로 불리는 솔라나(Solana)가 거래 완결 시간을 현재 12.8초에서 100~150밀리초로 단축하는 알펜글로우(Alpenglow) 업그레이드를 통해 기존보다 약 100배 빠른 처리 속도를 달성하겠다고 발표했다.
9월 23일(현지시간) 암호화폐 전문 매체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솔라나 네트워크 검증자들이 알펜글로우 업그레이드에 대해 압도적인 지지를 보냈다. 8월 21일부터 9월 4일까지 진행된 거버넌스 투표에서 전체 참여 지분의 52% 가량이 투표에 참여했으며, 이 중 98.94%가 찬성표를 던졌다. 반대는 0.5%, 기권은 0.5%에 그쳤다. 이는 탈중앙화 거버넌스에서 보기 드문 높은 합의 수준으로 평가된다.
알펜글로우의 핵심은 보터(Votor)와 로터(Rotor)라는 두 가지 새로운 아키텍처 구성 요소다. 이 시스템들은 솔라나의 거래 처리와 완결 방식을 전면 개편해 100~150밀리초 내 블록 확인을 가능하게 한다. 구글 검색 평균 응답 시간이 200밀리초, 비자 카드 결제 처리 시간이 비슷한 수준임을 고려하면 블록체인 애플리케이션이 기존 시스템과 구별되지 않을 정도의 속도를 달성하게 된다. 또한 네트워크의 20%가 장애를 일으키고 추가로 20%가 악의적으로 행동해도 견딜 수 있는 '20 20' 복원력 모델도 도입된다.
경쟁 블록체인과 비교해도 솔라나의 속도 우위는 압도적이다. 현재 이더리움(Ethereum)은 포함까지 12초, 체크포인트 메커니즘을 통한 실제 완결까지 약 12분이 걸린다. 성능에 특화된 레이어1 블록체인 수이(Sui)도 400밀리초 완결 시간을 자랑하지만 알펜글로우 목표치의 2배가 넘는다. 2024년 코인게코 리서치에 따르면 솔라나는 전 세계 암호화폐 투자자 관심의 38%를 차지해 이더리움의 10%를 크게 앞질렀다.
하지만 위험 요소도 존재한다. 솔라나는 여전히 주요 검증자 클라이언트인 아가베(Agave)에 거의 전적으로 의존하고 있어, 이 클라이언트의 버그나 공격이 전체 생태계에 파급될 수 있다. 다행히 점프 크립토(Jump Crypto)가 개발 중인 두 번째 검증자 클라이언트 파이어댄서(Firedancer)가 올해 말 메인넷에 출시될 예정이다. 파이어댄서는 이미 2025년 중반 기준 검증자의 10% 이상에서 하이브리드 모드로 운영되며 테스트에서 초당 100만 건 이상의 거래 처리량을 입증했다.
솔라나는 2025년 12월 브레이크포인트 컨퍼런스에서 알펜글로우 테스트넷 배포를 시작으로 2026년 1분기 메인넷 업그레이드를 예정하고 있다. 현재 3개 상장 기업이 총 17억 달러를 솔라나에 스테이킹했으며, 토큰화된 실물 자산(RWA)은 약 3억 9,000만 달러, 총 예치 가치(TVL)는 86억 달러를 넘어섰다. HSBC, 뱅크 오브 아메리카, 유로클리어, 싱가포르 통화청 등 주요 금융 기관들도 R3와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통해 토큰화 사업에 솔라나를 활용하고 있다.

Reference
솔라나, 거래 완결 시간 100배 단축...12.8초→150밀리초 혁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