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의 단상/250716] 화폐 프리미엄#4
오늘도 어제에 이어 화폐 프리미엄 리뷰를 이어가 보도록 하겠습니다.
토큰 가치를 보는 두 잣대, REV vs. GDP
만약 L1 토큰이 순수한 화폐 자산이라면 그들의 가치는 해당 체인의 GDP에 비례해 증가할 것으로 예상할 수 있다. 마치 한 도시가 번영하면 그 도시의 통화 가치도 상승하듯, 이 관점에서는 경제적 처리량(economic throughput)이 많아질수록 토큰 가격도 자연스럽게 상승해야 한다는 논리가 성립한다.
2023년 전반과 2024년 상당 기간 동안, 주요 체인들의 토큰 가치(FDV)는 REV보다 GDP형 지표와 더 강한 상관관계를 보여왔다. 하지만 이러한 관계는 2024년 말부터 무너지기 시작했다. 체인 전체와 개별 네트워크 수준 모두에서 FDV와 GDP 간의 상관관계는 점차 약화되었으며, 이에 반해 REV와의 상관관계는 안정적으로 유지되거나 오히려 강화되는 흐름을 보였다. 2025년 초에 이르러서는, 대부분의 L1 체인에서 REV 기반 상관관계가 GDP 기반 상관관계를 앞서기 시작했으며 이는 시장이 새로운 가치평가 프레임워크로 수렴해가고 있음을 시사한다.
구체적으로, 이 흐름은 단순히 활동을 촉진하는(protocols that facilitate activity) 프로토콜보다 가치를 실질적으로 포착할 수 있는(protocols that can capture value) 프로토콜에 대한 선호도가 증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L1 토큰이 순수하게 화폐 자산으로서의 역할을 한다면 GDP(경제적 처리량 모델)가 REV 보다 더 명확한 가치평가 모델로서의 역할을 하게 되지만, 일전 리뷰에서 살펴본 바와같이 비트코인을 제외한 대부분의 L1 체인이 화폐 자산보다는 운영 자산으로서의 정체성을 가지게 되면서 GDP의 평가모델로서의 역할은 서서히 퇴색되고 REV가 보다 명확한 가치평가 모델로 자리잡게 되는 시점이 오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러한 흐름은 '24년 후반기부터 보다 명확히 나타나기 시작한 것 같습니다.
L1 토큰과 REV 간의 상관관계가 낮다는 점은 놀라운 일이 아니지만, REV가 다른 지표들보다 상대적으로 더 강한 상관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는 사실은 시장이 어떻게 진화하고 있는지를 파악하는 데 유용한 단서를 제공한다. 2024년 한때, GDP와의 상관관계는 마이크로소프트의 EBITDA와의 상관관계 수준에 근접했으며, 시장이 일종의 '화폐 프리미엄(monetary premium)' 프레임워크를 실험하고 있었음을 시사한다. 그러나 그 실험은 이제 거의 막을 내린 듯하다.
GDP와의 상관관계가 급격히 하락하는 동안 REV와의 상관관계는 안정적으로 유지되었다.
REV는 시장의 컨센서스(consensus)를 대변해서가 아니라 가격
흐름을 설명하는 데 있어 GDP보다 더 잘 작동하고 있기 때문에 유력한 평가 기준 후보로 부상하고 있다. 즉, 시장은 현금흐름과 유사한(cashflow-adjacent) 모델이 보다 신뢰할 수 있는 가치 기준(anchor)이 될 수 있는지를 시험(testing)하고 있는 중이라고 볼 수 있다.
REV가 GDP를 대체하는 보다 복잡한 과정은 더 세밀하게 들여다 봐야 하겠지만 개론적으로 이해해 본다면 REV가 GDP를 대체하는 이유는 현재의 시장 가격 흐름을 이해하는데 있어 REV 모델이 보다 더 명확하고 신뢰할 수 있는 모델로 증명이 되고 있다는 점이 되겠습니다.
메사리에 따르면 비트코인이나 전반적인 위험 선호(risk appetite) 같은 거시적 요인들이 여전히 단기 가격 흐름을 주도하고 있지만 REV는 펀더멘털 지표들 가운데 가장 일관된 방향성 지표로 부상했다. REV는 시장 전체가 보편적으로 채택한 가치평가 프레임워크는 아니며 토큰의 밸류에이션을 완전히 설명해주는 지표도 아니다. 그럼에도 메사리는 시장이 REV를 일종의 디폴트 기준(default anchor)으로 삼기 시작했다고 본다. 이는 투자자들이 REV 자체에 대해 높은 확신(high conviction)을 가지고 있어서가 아니라 기존 펀더멘털 지표들이 약화되는 환경에서 현금 흐름을 가장 명확하게 대변할 수 있는 지표로 기능하기 때문이다.
내일은 솔라나 등 L1 체인들의 가치평가 예시를 바탕으로 REV 모델에 대한 구체적 이해를 이어가 보도록 하겠습니다.
오늘 하루도 활기찬 하루들 되시기 바랍니다.~
@seraphim502 님, 안녕하세요!
정말 흥미로운 화폐 프리미엄 분석 포스팅 잘 읽었습니다. L1 토큰 가치 평가에 대한 REV와 GDP의 상관관계 변화를 이토록 명쾌하게 풀어내시다니, 역시 깊이 있는 분석에 감탄하게 됩니다! 👍
특히 2024년 이후 GDP 상관관계 약화와 REV 상관관계 강화 현상을 짚어주신 부분은, 현재 시장의 가치 평가 기준이 어떻게 변화하고 있는지 한눈에 보여주는 인사이트였습니다. "활동을 촉진하는 프로토콜"에서 "가치를 실질적으로 포착하는 프로토콜"로의 선호도 변화에 대한 설명도 무릎을 탁 치게 만드네요.
내일 솔라나 등 L1 체인 가치평가 예시를 통해 REV 모델을 더욱 구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다니 벌써부터 기대됩니다! 이 글을 읽는 다른 스티미언 분들도 @seraphim502 님의 날카로운 분석에 대한 의견을 댓글로 자유롭게 나눠주시면 좋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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