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의 단상/250715] 화폐 프리미엄#3

오늘도 어제에 이어 화폐 프리미엄 리뷰를 이어가 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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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폐로 태어난 비트코인, 플랫폼과는 다른 존재

비트코인은 다른 어떤 L1도 해내지 못한 한 가지를 이루어냈다: 수익을 늘리는 대신 ‘화폐로서의 신뢰(moneyness)’를 훼손할 수 있는 트레이드오프를 피한 것이다. 비트코인의 아키텍처는 예측 가능성, 단순성, 변화에 대한 저항성을 기반으로 설계되었으며 이는 제약이 아니라 신뢰를 보존하기 위한 의도적인 설계 선택이다. 비트코인은 생태계로부터 가치를 포착하려 하지 않고 대신 화폐적 신뢰 자체를 구축하고 유지하는 데 목적이 있다.

비트코인 아키텍처는 처음부터 예측가능성/단순성/변화에 대한 저항성을 기반으로 설계되었으며 이것은 화폐적 신뢰를 원초적 목표로 한 아키텍처임을 알 수 있겠습니다.

역사적으로 지속 가능한 화폐 프리미엄을 유지해온 자산은 극소수에 불과하며 대표적으로는 금과 미국 달러가 있다. 이 자산들이 그런 지위를 얻은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다. 그들은 오랜 시간에 걸쳐 신뢰를 극대화함으로써 그 위상을 획득했다. 비트코인 역시 동일한 게임을 하고 있다.

이제 비트코인은 역사적 화폐 프리미엄을 부여받은 극소수의 자산으로서의 지위를 획득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또한 비트코인의 작업증명(Proof-of-Work) 모델은 구조적으로 REV와 같은 가치 포착(value accrual) 프레임워크와 양립할 수 없다. 프로토콜에서 발생하는 수익은 토큰 보유자가 아니라 채굴자에게 돌아가기 때문에 설령 네트워크 사용이 수익화되더라도 비트코인 보유자에게 경제적 수익으로 전환되지 않는다. 이러한 수익 흐름의 분리(segregation)는 비트코인의 플랫폼이 아닌 통화 자산(monetary asset)으로서의 지위를 더욱 공고히 한다. 비트코인은 단지 시장 내에서 다르게 해석되는 것이 아니라 애초에 다른 L1에 적용되는 현금 흐름 기반 프레임워크 바깥에 존재하도록 설계된 자산이다.

비트코인의 POW 모델은 태생 자체가 수익흐름의 분리로 REV와 같은 가치포착 모델과 다른 길을 걷고 있는 통화 자산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대부분의 스마트 컨트랙트 플랫폼에 대해 시장은 더이상 화폐 프리미엄을 전제하지 않고 있다.
이제 시장은 이들 토큰을 주권 통화가 아닌, 운영 자산(operating assets)으로 간주하고 있는 것이다. REV, GDP, DES와 같은 가치평가 프레임워크는 바로 이러한 인식 전환을 반영한다.
비트코인은 여전히 통화 자산처럼 평가될 수 있겠지만 그외의 L1 블록체인들은 점점 더 기업의 펀더멘털에 가까운 방식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와 같은 구분은 메사리가 제시하려는 핵심 관점의 전제를 이룬다. 즉, 시장이 한때 L1 토큰의 가치 형성에 화폐 프리미엄을 기대했다면 이제는 전혀 다른 기준(anchor)을 찾고 있는 듯하다.

이제 비트코인과 타 L1 체인 및 스마트컨트렉트 기반의 플랫폼들은 별도의 정체성을 갖고 별도의 평가방식과 기준을 따라 가치를 평가받게 되는 시점이 온 것 같습니다.
스마트컨트렉트 기반 플랫폼은 이제 화폐 프리미엄 기반의 평가가 아닌 일종의 운영자산으로서 평가받는 시대가 도래했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내일은 REV와 GDP 2가지 평가방식에 대한 비교 리뷰를 이어가 보도록 하겠습니다.

오늘 하루도 남은시간 편안한 휴식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