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날은 간다.

in AVLE 일상5 day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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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화려하던 벚꽃이 지고 있습니다. 얼마 전에 내렸던 눈비에도 꽃잎이 자태를 뽐내더니 시간의 흐름에는 어쩔 수 없는 모양입니다. 꽃잎이 떨어지고 파란 잎이 솟아 나고 있네요. 그 화려하던 모습은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봄날이 가고 있습니다. 그 봄날을 노래한 것이 백설희(본명 김희숙)의 "봄날은 간다" 입니다. 이 노래는 6.25전쟁이 끝나고 1954년 발표되었습니다. 그 어렵던 시절에 이 노래가 나왔다니 대단합니다.

<봄날은 간다>

1절

연분홍 치마가 봄바람에
휘날리더라
오늘도 옷고름 씹어가며
산제비 넘나드는 성황당 길에
꽃이 피면 같이 웃고
꽃이 지면 같이 울던
알뜰한 그 맹세에
봄날은 간다

2절

새파란 풀잎이 물에 떠서
흘러가더라
오늘도 꽃편지 내던지며
청노새 짤랑대는 역마차 길에
별이 뜨면 서로 웃고
별이 지면 서로 울던
실없는 그 기약에
봄날은 간다

3절

열아홉 시절은 황혼 속에
슬퍼지더라
오늘도 앙가슴 두드리며
뜬구름 흘러가는 신작로 길에
새가 날면 따라 웃고
새가 울면 따라 울던
얄궂은 그 노래에
봄날은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