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좋은날~#0625

in AVLE 코리아2 days ago

어떤 상인이 장사를 끝내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한 스님과 걷게 되었다.
적막한 길을 말동무 삼아 걸으면서 스님이 말했다.
‘이렇게 함께 길을 걷는 것도 큰 인연이니 내 그대에게 인생을 살아가는데,
꼭 필요한 지혜의 말을 일러 주리다.’
‘지혜의 말이오?’ ‘그렇소.
참을 수 없을 만큼 화가 날 때는 꼭 이 말을
생각한 후에 행동하시오.’‘대체 무슨 말입니까?’

‘앞으로 세 걸음 걸으며 생각하고, 뒤로 세 걸음 물러나
생각하라. 성이 날 때는 반드시 이 말을 생각하시오,
그러면 큰 화를 면할 것이오’ 상인은 스님의 그 말을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며 집으로 향했다.
집에 도착했을 때는
밤이 사뭇 깊었다. 그런데 방문 앞에 웬 신발 두 켤레가
나란히 놓여있는 것이 아닌가!
아내의 신발과 다른 하얀 남자 고무신이었다.
창에 구멍을 내고 들여다보니 아내는
까까머리 중을 꼬옥 껴안고 잠들어 있었다.
상인은 화가 불처럼 치밀어올라 방문을 들어서려는 순간 스님의 말이 생각났다.
상인이 씨근덕거리며 스님의 그 말을 외면서 왔다 갔다 하는 소리에,
아내가 깨어 밖으로 나오며 반갑게 맞이했다.
처와 같이 잠자고 있던 사람 또한 뒤따라 나오며 ‘형부 오랜만에 뵙습니다.’ 하며
인사하는 것이 아닌가! 까까머리 중은 바로 상인의 처제였다.
상인은 스님이 들려준 말을 다시 한번 외쳤다
‘앞으로 세 걸음 걸으며 생각하고, 뒤로 세 걸음 물러나 생각하라!’
참으로 진리의 말씀입니다.
자신의 내부에서 발생하는 화로 인해서 자신을 불태우고,
타인에게 피해를 줍니다. 성인은 화를 내지 못하는
사람이 아니라 화를 스스로 조절하는 사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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