템페스트 9화

in #kr6 year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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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밀리오 : 좋은 생각이군요. 마침 후추하고 계피가 떨어져 가던 참이었는데.
오필리어 : 무기 밀매하는 곳에 향신료. 어울리지 않아.
코델리아 : 그런건 자드 언니가 잘 알겠네? 언니, 투르족 배에는 향신료를 항상 많이 보관해두지 않아?
자드 : ...몰라.
(자드는 울상을 짓더니 나가버렸다.)
코델리아 : 자드 언니가... 이상해.
앤 : 모국이 관련되서 그런건가.
캐서린 : 모든 사람을 너같은 애국중독자로 생각하지 말라구!
앤 : 이해해. 모든 사람이 너같이 아무 생각 없는 건 아니니까.
캐서린 : 이게...!
샤른호스트 : 자, 자 그만하고. 그럼 리처드의 무기밀매를 막는것은 포기하는건가? 그럼 모두 해산! (자드의 태도... 뭔가 석연치 않군. 자드에게 한번 가 볼까?)
코델리아 : 어디 가요?
샤른호스트 : 으... 응? 별로... 왜?
코델리아 : 우리, 마을로 쇼핑가요! 오필리어 언니도 가겠대!
오필리어 : ...향신로, 사러가는거야.
코델리아 : 오필리어 언니가 이곳 밖으로 나간다는 건 정말 드문 일이잖아요! 같이 가줘요!
샤른호스트 : (오필리어가 움직이는 건 드문 일인데... 어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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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델리아 : 미워!
오필리어 : 재미, 없겠네.
샤른호스트 : 하는 수 없지... 지금은 자드를 찾는게 급선무다.
[브리드 앞바다 갑판]
자드 : 고마워요. 저와 함께 가 주어서...
샤른호스트 : 고맙긴. 난 리처드의 무기 공급경로를 차단하러 갈 뿐이야.
자드 : 무기 밀수상... 우리 아버지는 아니겠지?
샤른호스트 : 아버지라고...?
자드 : 우리 아버지는 신밧드라고, 투르제국 전체를 통틀어서 몇 손가락 안에 드는 무역상인이에요.
샤른호스트 : 그런데... 무기 밀매를 하나?
자드 : 아니라고 생각했었는데... 아버지는 평소에도 그런식으로 불법적으로 돈을 버는 사람들을 상인 전체를 욕을 먹이는 짓이라고 말씀하시면서 상당히 싫어하셨었거든요.
샤른호스트 : 그렇지만, 실제로는 무기 밀매를 하셨나?
자드 : 지난번 항해때, 저도 아버지의 무역상선에 같이 탔었는데 거기서 저는 아버지의 배에 실려있었던 투르제국의 무기들을 본 거에요.
샤른호스트 : 그래서?
자드 : 저는 너무나도 충격을 받은 나머지 일등 항해사인 카르셀한테 의논을 했어요.
샤른호스트 : 카르셀... 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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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드 : 예. 그도 아버지가 그럴줄은 몰랐다고 하면서 구명정을 줄테니 탈출하라고 했어요.
샤른호스트 : 탈출을? 왜?
자드 : 내가 아버지의 무기 밀수 사실을 안 것을 들키면 내 목숨이 위험하다는 것이었죠.
샤른호스트 : 아무리 그래도! 딸이 자신의 비밀을 봤다고 해치는 아버지라는 것은 들어본 적도 없어!
자드 : 그때는 아버지에 대한 배신감과 밀수사실을 안 것에 대한 두려움으로 정신이 없었어요. 아시겠지만, 투르에서 무기밀수는 반역죄와 같은 취급을 받거든요.
샤른호스트 : 자드의 아버지는 다른 가족의 안전을 위해서라도 너의 입을 막으려고 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건가...? 이상하군.
자드 : 저는 카르셀이 준 배로 그곳을 빠져나왔지만, 곧 조난당했고 해적들에게 구조 되었죠. 그 뒤로는... 당신과 함께 있게 되었고요.
샤른호스트 : 지금은... 당신을 불행으로 몰아넣은 그 무기 밀매를 막으러 가는 거야. 그리고 내 생각에는 자드의 아버지는 아닐 것 같아.
자드 : 그래요...?
샤른호스트 : 응, 나도 카르셀이라는 사람을 한명 알고 있는데... 아마도 그가 아닐까.
자드 : 카르셀...?
샤른호스트 : 자, 한번 그의 얼굴을 보자. 내가 생각하고 있는 것이 맞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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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리드 근처 해상]
자드 : 카르셀이... 밀수범이었다니!
샤른호스트 : 역시, 생각했던 대로야.
자드 : 샤른호스트가 알고 있다는 카르셀도...?
샤른호스트 : 리처드의 십인중 중의 한명. 투르쪽의 무기를 대주는 상인이자 화술의 마법사라고 불리는 카르셀. 바로 그이지.
자드 : 그럼 어떻게 된거지... 이게?
샤른호스트 : 글쎄... 확실한 것은 자드의 아버님은 자드가 생각한 것과는 달리 무기 밀매를 하지 않았을 수도 있다는 거지.
자드 : 그렇지만, 아버지는 투르경찰에게 쫓기셨다고 들었는데...
샤른호스트 : 하지만, 자드가 카르셀의 말을 모두 믿을 수는 없다는 사실이 밝혀졌잖아? 지금 보건대 자드가 보았다는 아버지 배의 밀수무기들이 카르셀이 관련없지는 않다는 결론이 생겼고, 따라서 카르셀은 거짓말을 한 거니까.
자드 : 그런가...
샤른호스트 : 아버지를 못 믿어, 자드?
자드 : 아니, 절대 그럴리가!
샤른호스트 : 그럼, 한번 아버지를 믿어봐. 언젠가 다시 만날때 까지. 자드의 마음속에 있는 아버지가 나쁜 사람이면 자드가 괴롭잖아?
자드 : 하지만, 하지만 카르셀의 말이 진실이면...!
샤른호스트 : 그럼 그때 가서 아버지를 미워하면 돼.
자드 : ...흐...흑...
샤른호스트 : 자드...
자드 : 고마워요... 샤른호스트...
샤른호스트 : (그녀는, 겉은 항상 웃고 있었지만 마음 속에서는 자신과 나라를 배신했다고 생각한 아버지에 대한 애정과 미움 때문에 괴로워 하고 있었던 것이다. 나는 울고 있는 그녀를 가만히 안아주었다.)
자드 : ...나는... 다른 무엇보다도, 아버지 배에서 내려서 당신을 만난걸 감사해 하고 있어요.
샤른호스트 : ...누구에게?
자드 : 카르셀에게, 헤헷.
샤른호스트 : (난, 이런 그녀의 낙천적이고 쾌할함을 사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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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밀리오 : 주인님. H-Bomb에 대한 소식이 들어왔습니다.
샤른호스트 : H-Bomb? 커티스의 그 비밀 폭탄제조 프로젝트 말이지.
에밀리오 : 예. 커티스에서 개발하던 그 H-Bomb은 여태까지 개발되던 것들과는 차원이 틀릴 정도로 강력한 폭탄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제럴드 오웰은 오스틴 부부와 함께 개발의 중핵을 담당한 모양이고요.
샤른호스트 : 그런가.
에밀리오 : 예. 지금 정보에 의하면 제럴드 오웰이 H-Bomb의 뇌관과 설계도를 갖고 있다고 합니다.
샤른호스트 : 뇌관이라고? 폭파사고 당시 사라져 버린 그것?
에밀리오 : 아마도 제럴드 오웰은 이 사건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에게 일부러 이 정보를 뿌린 모양입니다.
샤른호스트 : 그렇지만... 석연치 않군. 행방불명된 오스틴 부부가 아직 자신의 위치를 드러내지 않은 시점에서 갑자기 제럴드 오웰이 사라진 설계도와 뇌관을 갖고 있다는 것이.
에밀리오 : 저도 마찬가지 생각입니다만, 만약 제럴드가 그에 관계된 어떤 것을 유인하고 있다면...
샤른호스트 : 흠... 제럴드가 뭔가 단서를 갖고 있고, 그 단서를 결론내기 위해서 미끼를 내보이고 있다는 건가?
에밀리오 : 그렇다고 생각됩니다만.
샤른호스트 : 뭐, 남의 일에 신경 쓸 것은 없겠지?
에밀리오 : 동감입니다.
샤른호스트 : 응?
코델리아 : 저기... H-Bomb에 대한 이야기 들었어요?
샤른호스트 : (뭐야... 정보 한 번 빠르군...)
코델리아 : 리처드의 십인중 중에 한 명인 제럴드 오웰이 그거 갖고 있다잖아요... 놔두면 위험하지 않을까?
샤른호스트 : 그래서... 그거 빼앗으러 가자고?
코델리아 : 응!
앤 : 흥... 코델리아, 이야기 했잖니. 그건 제럴드 오웰의 함정이라고.
코델리아 : 그래도...
샤른호스트 : (어쩐다...?) 그래, 코델리아. 함께 한번 가보자.
코델리아 : 정말? 고마워요!
앤 : ...어린애 투정 들어주기나 하는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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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델리아 : H-Bomb 프로젝트...?
샤른호스트 : 그래, 코델리아는 그 프로젝트에 대해서 뭐 이야기 들은 것 없어?
코델리아 : 응, 부모님들은 자기 일에 대해서는 전혀 이야기를 안해 주셨거든요.
샤른호스트 : 그래...?
코델리아 : 내가 알게되면 위험하다나... 그런 이유였어요.
샤른호스트 : 코델리아는... 어떻게 팬드래건 왕가로 오게 되었지?
코델리아 : 응... 부모님들이 실종된 다음에 고모란 분이 와서 나를 팬드래건 왕가 시녀장에게 소개시켜 주었어요.
샤른호스트 : 고모?
코델리아 : 처음 보는 사람이었는데, 별로 진짜라고 생각되지는 않았지만 어머니의 친서를 갖고 있었기 때문에 따라갔어요. 우리 어머니는 아무한테나 편지를 맡기지 않거든요. 게다가 난 어머니의 필적은 확실히 확인할 수 있었고.
샤른호스트 : ...내가 듣기로는 제럴드와 너희 부모님도 친한 사이라고 들었는데.
코델리아 : 난 제럴드 아저씨를 몇 번 본적이 없지만, 부모님으로부터는 가끔 이야기 들었어요. 제럴드 아저씨는 성격은 약간 이상하지만 실력은 최고급에 속하는 사람으로 부모님과는 같은 스승한테서 배운 사이랬어요.
샤른호스트 : 그 사람도 폭파사건 뒤에 사라졌다고 하던데...
코델리아 : 아마도. 난 부모님에 대한 소식을 묻고 싶어서 제럴드 아저씨를 찾아나섰지만 실패했어요. 하긴 커티스 경찰도 못 찾았었는데, 저라고 찾을 수 있나요.
샤른호스트 : 커티스 경찰에서 네 신변을 확보하려고 하지는 않았니?
코델리아 : 그게... 저도 좀 피해다녔지만, 그 고모라는 분이 영향력이 있는 사람인가봐요. 그분이 경찰을 따돌린 것 같아요. 어떻게 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샤른호스트 : ...약속장소에 거의 다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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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른호스트 : 누구시죠?
제임스 : 그러는 너희들은 누구냐?
코델리아 : 어머, 이쪽이 먼저 물어봤는데 되묻다니, 실례 아닌가요?
제임스 : ...설마... 코델리아 오스틴?
코델리아 : 어?
샤른호스트 : 코델리아를... 알고 있소?
제임스 : 도와준건 고맙지만... 뭐 상관없어. 코델리아 오스틴, 너를 체포하겠어.
샤른호스트 : 무슨 소리야?
코델리아 : 뭐에요. 내가 무슨 죄를 졌다고!
제임스 : 난 커티스 비밀경찰 제임스 반헬름. 코델리아 오스틴. 너를 국방연구소 폭파사건의 용의자 오스틴 부부의 중요 참고인으로 소환하라는 명을 받았다.
코델리아 : 용... 용의자? 무슨 소리야! 우리 부모님이 연구소를 폭파하기라도 했다는 거야!
제임스 : 바로 그렇지.
샤른 호스트 : 무슨 소린지 정확히 말씀해 보시죠.
제임스 : 국방연구소 폭파사건때 폭파 직후 오스틴 부부가 연구소 근처에서 나오는 것을 보았다는 증인이 있어. 게다가 폭발이후 중요한 설계도와 시제품이 사라졌고, 그렇다면 범인은 하나 아니겠나?
샤른호스트 : 흥, H-Bomb 말인가? 폭발당시 설계도가 타버렸을 수도 있잖아.
제임스 : 훗... 자네도 H-Bomb에 대해서 알고 있었군. 하긴 그러니 이곳으로 왔겠지만. 설계도는 설사 아무리 강한 고열과 폭풍에도 견딜 수 있는 특수용기에 보관중이었어. 그런데, 용기채로 흔적도 없이 사라진 것이지.
코델리아 : 하지만... 구체적인 증거도 없이 사람을 범인으로 몰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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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임스 : 증거를 확보하기 위해서... 네가 미끼가 되어야 겠다, 코델리아. 너를 잡으면 줄줄이 네 부모들도 따라올거야. 그러면 증거가 확보되겠지.
코델리아 : 나쁜...!
샤른호스트 : 이곳은 커티스가 아니오, 알아?
제임스 : 그래서?
샤른호스트 : 당신이 만약 코델리아를 데려가고 싶다면 내가 가만히 있지 않겠소. 어차피 나야 경찰이나 법하고는 무관하게 사는 사람이니까.
제임스 : ......
샤른호스트 : 자, 잘 알겠으면 어서 내 눈앞에서 사라지는게 좋을 거요. 내가 정말 화나기 전에.
제임스 : 흥... 건방지군, 좋아. 당신, 기억해 두지.
코델리아 : 으에에! 저 사람 너무 싫어!
샤른호스트 : 경찰중에는 저런 사람이 있지. 모든 용의자는 범인이라는 가설을 갖고 있는.
코델리아 : ...샤른호스트도 우리 부모님이 연구소를 폭파했을 거라고 봐요?
샤른호스트 : 무슨 소릴! 그랬다면 너를 여기에 놔두겠어? 만약 내가 범인이었다면 난 도망가면서 사랑스런 딸을 절대로 놔두고 가지 않아. 부모님들은 네가 위험할까봐 너에게 연락을 안하고 사라진 거라고.
코델리아 : 그럴까...
샤른호스트 : 분명히 그래!
코델리아 : 그래요. 우리 부모님들이 나쁜 일을 했을리 없어. 나쁜건 그 형사 아저씨라고!
샤른호스트 : 그래. 그렇게 생각하면 됐다. 이제 돌아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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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 : 흥... 오늘도 지겨운 하루가 끝났군. 아... 빨리 이 일을 끝내고 황제폐하를 뵙고싶다. 폐하...
티온 : ...저...
앤 : 응? 종업원이라긴 좀 어린데... 뭐니, 꼬마야?
티온 : 저기 언니. 저쪽에서 어떤 사람이 말을 좀 전해달라는데요.
앤 : 어떤 사람이...? 뭐를?
티온 : 앤 밀레니어. 리처드 전하의 이름으로, 지금 일어나라.
앤 : ......
티온 : 정신이 드나.
앤 : 예.
티온 : 네 목적이 뭐지?
앤 : 게이시르 제국. 크리스티나 황제의 암살.
티온 : 좋아, 기억하고 있군. 그런데 여기서 뭘 하고 있는거야?
앤 : 죄송합니다.
티온 : 새 지령을 내리지. 지금 샤른호스트를 죽이고 엘리자베스 왕녀를 리처드 폐하에게 데려다준다. 그들이 없어져야 네가 황제 옆으로 돌아갈 수 있다.
앤 : 예.
티온 : 단지 아무도 모르게. 그래야 크리스티나 황제가 널 옆으로 부를테니까. 그리고, 다음에 황제를 본 순간 죽여라.
앤 : 예.
티온 : 그럼, 빨리 가서 수행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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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자의 무덤 내. 샤른호스트의 방]
앤 : 샤른호스트...?
샤른호스트 : 아니, 앤인가.
앤 : 잠깐... 들어가도 될까요.
샤른호스트 : 물론. 무슨 일이지... 이 밤중에?
앤 : ...당신은 왜 엘리자베스 왕녀를 모시고 있는 겁니까.
샤른호스트 : 흠... 그건 샤른호스트에게 묻는 건가. 아니면, 클라우제비츠에게 묻는 건가?
앤 : 둘 다 입니다.
샤른호스트 : 글쎄. 나한테는 일이고, 그한테는 정치적으로 필요해서겠지.
앤 : 그녀를... 사랑합니까?
샤른호스트 : ......
앤 : 정치적으로 필요하면 사랑하지 않아도 결혼할 수 있는 것 입니까... 당신은
샤른호스트 : 내가 그 질문에 대답해야 할 의무가 있나?
앤 : 의무라... 항상 캐서린은 나한테 의무 어쩌고 하면서 답답하다고 하지만, 나한테 의무는 나를 지탱시켜주는 기반...
샤른호스트 : 무슨 소리야.
앤 : 전, 어릴때 기억이 없습니다... 이유는 모르지만 철이 들때부터 제국군에 있었고, 황제폐하를 모시는 것을 인생의 지상 목표로 삼고 있었습니다...
샤른호스트 : ......
앤 : 그리고 캐서린은 어떻게 생각할지 몰라도 전 저의 의무를 사랑했습니다. 저의 임무를, 그리고 황제폐하를. 그렇지 않았다면 여기까지 올 수도 없었겠죠.
샤른호스트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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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 : 이번 임무는 솔직히, 내가 사랑한 임무가 아니었습니다. 황제폐하 곁을 떠나야 했으니까요. 난 처음으로 임무에 대한 회의를 느끼기 시작했고, 캐서린의 사고방식이 상당히 부러웠습니다.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이 아니면 의무라도 내팽겨치고 가버린다는 무책임한, 나로서는 상상하지도 못한 사고방식이 무한히 자유롭게 느껴졌으니까...
샤른호스트 : 무슨... 이야기를 하고 싶은거지? 그래서, 임무를 그만두고 가버리기라도 하겠다는 건가. 앤 밀레니엄?
앤 : 아니... 그 반대.
샤른호스트 : ??
앤 : 사랑합니다.
샤른호스트 : !!
앤 : 이번 임무에서... 내가 사랑하게 된 것은 당신. 샤른호스트.
샤른호스트 : 자... 잠깐.
앤 : 난 이번 임무가 끝나면 제국으로 돌아갈 것입니다. 그리고, 당신은 엘리자베스 왕녀에게로 가겠지요.
샤른호스트 : 어, 어이...
앤 : 물론 압니다. 나와 당신은 맺어질 수 없다는 것. 하지만... 하지만... 오늘밤만이라도, 나와 함께 있어줄 순 없겠습니까?
샤른호스트 : ......
앤 : 그렇지 않다면, 난 이 사랑하지도 않는 임무따위 버려버리고 떠나겠어요.
샤른호스트 : 앤...
앤 : 밖에서 기다리겠습니다.
샤른호스트 : (뭐에 홀린듯한 느낌이었다. 앤, 오늘은 좀 이상하다. 도대체...) 어디 가는거야, 앤!
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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