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T vs Steem Engine 연재 5 - 스팀엔진 딜레이는 쉽게 개선될 수 없는 것

• SMT vs Steem Engine 연재 4 - SCOT 글작성, 보팅관련 총정리 FAQ 에서 이어집니다.

반응을 좀 살펴보면 현재 Nitrous + SCOT의 최대불만이

반응 속도가 느리다.

인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이것이 막연히 개선될 수 있다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아쉽게도 현재 구현방식에 따른 태생적 한계로써 쉽게 개선가능한 것이 아니고
이는 바로 SMT와 Steem Engine의 근본적인 차이 때문입니다.

스팀엔진 블록체인은 스팀 블록체인과 별개로 존재할 수 없는 사이드 체인입니다.

기본적인 동작원리가 주요 (보팅 제외) 스팀엔진 트랜잭션에 대해서 스팀체인에 custom_json 트랜잭션을 먼저 기록합니다. 그리고 이 기록을 확인해서 다시 스팀엔진 체인에 기록을 합니다. 실제 스팀엔진 체인의 기록에는 해당 트랜잭션이 스팀 체인의 몇번째 블록에 포함되었는지 등의 정보가 들어갑니다. 여기서 이미 딜레이가 발생할 수밖에 없습니다.

가장 큰 불만이신 보팅 딜레이

보팅의 경우는 딜레이가 더 긴 편입니다. 30초정도는 걸리는데 그럴 수밖에 없습니다.

SMT vs Steem Engine 연재 2 - Scotbot의 동작원리: 보팅에 딜레이가 있는 이유 & Scotbot을 bot이라고 부르는 이유 에서 이미 자세히 설명드린 내용이지만 어느 UI에서나 보팅이 가능하게 하기 위해 스팀 블록데이터를 스트리밍해서 받아와야 하고 스트리밍 딜레이가 30초 가까이 됩니다. 이는 api서버등의 상태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곰돌이(@gomdory) 감사보팅(곰돌이 글에 보팅하면 보팅으로 되돌려 주는 기능)이 정확히 같은 원리(스팀 보팅 감지 후 이후 작업 수행)인데 스팀 체인 보팅을 감지하는데 30초는 걸립니다. 이 부분은 원천적으로 제 선에서 더 줄이는 것이 불가능한 문제입니다. API 노드 여러개 테스트해보고 그나마 반응이 빨리 오는 것을 선택해서 쓸 수 있는 정도? 그래도 최소 20초는 걸리리라 생각합니다.

즉 30초 수준의 딜레이는 필수 불가결한 것입니다. 조만간 개선되길 포기하시는 게 편할 겁니다.

정말 해결책이 없냐?

두가지 정도 해결책이 있습니다. 하나는 그나마 정석적인 기술적 해결책, 다른 하나는 꼼수입니다.

그나마 정석적인 기술적 해결책

좀 까다로운 방법이지만 보팅 딜레이를 줄이려면 스팀 노드를 커스터마이징하면 됩니다. 즉 스팀 노드 C++ 코드를 수정해서 스팀에 보팅이 일어날때 바로 Scotbot 관련 작업이 수행되게 하면 획기적으로 딜레이를 줄일 수는 있습니다. 하지만 스팀 노드 코드 수정을 할만한 개발자나 기술이 스팀엔진팀에 딱히 없을 수도 있습니다.

더군다나 이게 실제 구현이나 안정성면에서 간단한 문제가 아닌게 커스텀 노드를 하나만 돌린다면 안정성 문제가 생기고 (즉 해당 노드 정지되면 보팅 기능 정지) 노드를 여러개 돌린다면 결국 또 동기화 문제가 생겨서 추가 딜레이가 생깁니다.

보팅이 된 것처럼 보여주는 꼼수

편법으로는 그냥 일단 보팅이 된 것처럼 Nitrous UI레벨에서 대충 근사값을 찍어두고 나중에 조정하는 방식입니다. 단 이런 꼼수는 Nitrous UI레벨에서 가능한 것이라 스팀잇이나 busy등을 통해 보팅했다면 nitrous에서는 여전히 반영에 딜레이가 생기는 것은 피할 수 없습니다. 아마 유저들의 불만이 많다면 그래도 이렇게 전용UI에서라도 보팅이 된척 보여주는 방법이라도 구현하게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정말 진정한 해결책?

물론 아예 스팀엔진이 스팀 체인과는 독립된 메인넷을 운영하면 속도 문제가 해결이 되겠지만 독립된 메인넷을 운영한다는 게 얼마나 힘든 일인지는 잘 아시죠?

예를 들어 SCT가 스팀이 지원하는 기능 모두 지원하면서 스팀 속도를 내려면 그냥 스팀 하드포크해서 파라미터(보상비율 등) 조정해서 쓰면 됩니다. 그러면 안정적으로 운영되려면 증인들도 있어야 하고 모든 기반을 다 새롭게 만들어야합니다. 실제 그런 포크들이 존재합니다. Whaleshares, Golos같은 것들이 있죠. 하지만 스팀에 비해서 훨씬 이용률이 떨어질 뿐더러 완전 스팀과 별개이므로 스팀 체인에 기댈 수 있는 여지가 아예 사라지게 됩니다. 그냥 완전히 새로운 코인이 하나 나온 것이라 생각하면 됩니다.

즉 딜레이 문제는 스팀엔진 구현방식에서 오는 원천적인 문제로 근본적인 해결은 불가능합니다.

SMT는 어떠할 것인가?

SMT가 나오지도 않은 상황에서 이야기하긴 조심스럽지만 SMT는 온체인이기 때문에 제대로 구현한다면 당연히 딜레이 문제가 없습니다. 심각한 출시 딜레이 문제를 제외한다면ㅎㅎ

사실 SMT와 스팀엔진이 기술적으로는 너무나 다른 것이지만
UX관점에서는 SMT와 스팀엔진의 가장 큰 차이를 딜레이라고 생각하셔도 무방하겠습니다.

결국 SMT가 나온다는 전제하에 스팀엔진은 과도기 역할을 하게될 것입니다.

물론 토큰 스왑 같은 것은 전혀 어려운 문제가 아니기 때문에 SMT가 나왔다고 해서 (스팀엔진팀이 먹튀하지 않는이상) 스팀엔진 토큰 자체가 사라지거나 하지는 않으니 그런 부분을 걱정할 필요는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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